개미지옥과 개미귀신명주잠자리 애벌레가 파 놓은 함정 지옥은 죄지은 사람이 가는 곳이고, 귀신은 형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혼을 빼어놓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얘기한다. 지구상 생물 중에 가장 많이 사는 개미에게 지옥이 있고, 귀신이 있다. 산에 가다가 나무나 바위 밑에서 곱게 체로 친 듯한 마른 흙을 깔때기 모양으로 파놓은 구멍이 있다. 바닷가 사구 한쪽에도 그렇게 파놓은 구멍을 이따금 볼 수 있다. 그 구멍이 개미지옥이라는 함정이다. 그 구멍 바닥 밑에 명주잠자리 애벌레인 개미귀신이 숨어 있다. 같은 육식성 곤충류이기는 하지만 명주잠자리는 잠자리가 아니다. 그런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잠자리는 날쌔고 더듬이가 털처럼 짧은데, 명주잠자리는 행동이 둔하고 더듬이가 길고 몸은 더 가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