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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북한산과 서울의 산

북한산 동장대 / 북한산성 입구에서 동장대 돌아오기

향곡[鄕谷] 2023. 9. 25. 11:19

북한산 동장대 (610m)

북한산성 입구에서 동장대 돌아오기

 

북한산성 입구 - 북한산계곡 - 중흥사 - 태고사 - 북한산대피소 - 동장대 - 대동문 - 중흥사 - 대서문 - 북한산성 입구

이동거리 12㎞. 이동시간 4:14. 휴식시간 1:42. 계 5:56 (2023.9.22. 맑음. 15.2~26.7℃)

 

 

 

 

며칠 사이에 아침 기온이 내려가 서늘하다. 산에는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사람과 새는 빨간색을 구분하고 다른 대부분의 포유류는 빨간색을 구분하지 못한다. 노란색 꽃이 곤충이 제일 좋아하는 색이고, 빨강 열매는 새들의 몫이다. 먹는 것을 공평하게 나눠주기 위한 하늘의 섭리인 모양이다. 고욤이 하나 떨어져 있기에 먹어봤더니 아직은 떫다. 부근에 콩배도 시큼하다. 덜 익었으니 손대지 말라는 뜻이다. 아직은 시큼한 계절이다.

 

지난주 비가 내려 계곡은 맑고 물이 풍성하다. 봄에 가장 먼저 잎이 나온 귀룽나무는 벌써 잎이 다 떨어졌다. 변화하는 계절에 몸짓이 빠르다. 귀룽나무가 많은 중흥사 부근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젊은 커플도 백운대로 간다며 연신 길을 묻는다. 고려말 보우국사가 창건한 태고사가 그곳에 있다. 보우국사 사후 폐허화되다시피 하였다. 그 뒤 태고사는 조선 숙종 북한산성 축조 때 승영사찰이 되어 산성 수비 임무를 맡았다. 이곳 길은 사람들 발길이 드문 곳이라 산길이 북한산 여느 곳과 달리 히미 하다. 

 

북한산대피소에 이르렀다. 아주 오래전에는 간단한 먹을거리도 팔고 잠도 잤던 곳인데 반쯤 줄어든 건물만 덩그러니 있다. 학창 시절에 대피소 앞 용암사터에서 팔십 명이 야영을 하였다. 밤중에 하늘이 터진 듯 비가 억수로 내려서 비는 텐트를 뚫었고 바닥에도 물이 찰 정도였다. 그렇게 밤을 새우고 다음 날 내려와 보니 수해로 안양천이 넘쳐 3백 수십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날이었다. 학교 모임에 갔던 일이었는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난 줄도 모르고 판초를 뒤집어쓰고 시내로 들어갔다. 

 

북한산대피소에서 성을 따라 500여m 내려가면 동장대(東將臺)가 있다. 장대(將臺)마다 장수들이 지휘를 하였는데, 북한산에 있는 3개의 장대(남장대, 북장대, 동장대) 중 가장 높다(610m). 금위영 장수가 주둔하였다. 성을 따라 더 남으로 가면 대동문이 있고 거기서 방향을 성 안으로 꺾어서 내려가 북한산계곡을 거쳐서 원점 회귀하였다. 도토리가 이리저리 뒹굴고 눈괴불주머니와 물봉선이 지천으로 피었다. 산길 오름내림은 순한 편이며 억센 곳은 없다. 무리하지 않고 다녀올만한 곳이다.

 

 

 

북한산계곡

 

 

산사나무

 

 

고욤나무

 

북한산계곡

 

 

용암사터

 

 

북한산대피소

 

 

북한산 동장대

 

 

까실쑥부쟁이

 

 

선괴불주머니

 

 

바보여뀌

 

 

북한산계곡

 

 

대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