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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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강원 충청 산

도마치봉-백운산-무학봉 / 청정계곡이 있는 깊은 산

향곡[鄕谷] 2012. 7. 22. 10:02

 

 

도마치봉(道馬峙峰 925.1)-백운산(白雲山 903.1)-무학봉(舞鶴峰 800m)

청정계곡이 있는 깊은 산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2012.7.20. 맑음. 21.5~28.7℃)

덕골-임도-번암계곡-도마봉(883)-도마치봉-삼각봉(918)-백운산-860봉-무학봉-번암계곡-임도-덕골 (14.4㎞. 7시간 반)

 

 

 

광덕고개에서 오르내리는 산줄기는 한북정맥으로 경기도와 강원도를 나눈다. 광덕고개를 넘어서면 골짜기로 내려오는 물줄기가 쏟아져 뙤약볕도 이곳에선 부드럽다. 번암계곡으로 곧장 들어서면 물소리가 우렁차다. 덕골에서 도마치로 가는 임도는 구불구불 길지만 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다. 다래와 산딸기를 따 먹으며 설렁설렁 걸으면서 물소리를 듣고서 가는 곳이 이곳 계곡 산길이다.

 

도마치에서 북으로 갈라지는 능선에 서면 눈이 시원하다. 남으로 왼쪽 능선으로 석룡산 너머 화악산이 구름 속에 있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엔 신로봉 국망봉이 올망졸망하다. 무학봉에서 번암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여전히 희미하고 경사가 급하여 까탈스럽다. 이곳에 사는 바위와 나무들 모습은 강건하다. 바위가 희끗희끗함은 풍상을 견딘 연륜이요, 바위틈을 비집고 꼿꼿이 사는 나무는 의지의 확고함이다.

 

두리번거리며 내려간 번암 계곡은 벌써 어둑하다. 계곡에 잠시 몸을 담갔다. 사람이 소비하는 것 중  가장 귀한 것이 시간이라 하는데, 그 귀한 시간을 다 소비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산은 늘 좋다. 삶이 호흡 지간에 있다지만 이런 깊은 산과 계곡에서 깊은 호흡을 다 쉬면 또 어떠리.

 

 

 

 

번암 계곡

 

 

제비나비(오른쪽) 모임에 나온 제일줄나비(왼쪽)

 

 

 

개다래

 

 

도마치로 가는 임도

 

 

메뚜기의 로맨스

 

 

개벚지나무

 

 

산딸기

 

 

국망봉 가는 능선

 

 

 

화악산 가는 능선 / 도마치 부근 공터에서

 

 

신로봉 옆 가리산이 삐죽하다

 

 

백운산 / 도마봉에서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무학봉 하산길

 

 

 

입 꾹 다문 바위

 

 

 

 

번암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