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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강원 충청 산

오대산 두로봉 / 원시 삼림 그대로

향곡[鄕谷] 2012. 6. 8. 19:33

 

 

오대산(五臺山) 두로봉(1422m)-동대산(1433.5)

원시 삼림 그대로

 

강원도 평창군

상원 주차장-미륵암-두로령-두로봉-동대산-동피골 (17.8㎞. 6:50 2012.6.6. 맑음. 19.1~28.9℃)

 

 

 

시외버스로 진부로 가서 다시 상원사로 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평창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요, 오대산이 자리 잡은 곳이다.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1563m)을 비롯하여 다섯 봉우리가 평평한 누대를 이루었다고 지은 이름으로, 유래 깊은 불법의 산이요, 노거수들이 가득한 원시 삼림이다. 두로령 바로 아래 북대 미륵암에서 목을 축였다. 실제 한강 발원지는 금대산 밑에 있는 작은 샘이지만, 세종실록지리지는 오대산 서대 수정암 우통수적고 있다. 우통수 물맛이 무겁다 하나, 이곳 암자 물도 차고 묵직하여 속이 다 시원하다. 

 

두로봉에서 동대산은 백두대간 구간이고, 오대산 주봉인 비로봉 가는 길은 한강기맥으로 갈라진다. 한 동안 진고개~동대산 구간이 휴식 구간이었던 덕분에 삼림은 그 원시성을 간직하고 있다. 휴식 구간 해제 후 사정은 조금 달라졌지만, 그 너머 두로봉 가는 길은 그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아름답게 치장한 나비들은 꽃을 떠날 줄 모르고, 피나무 신갈나무 등 노거수들은 스스로 위엄을 이나, 풍상을 겪고 힘에 겨워 주저앉은 나무들이 더러 있다.

 

예쁜 목소리를 가진 새들과 고운 얼굴을 가진 꽃은 깊은 산에 사는 모양이다. 새들은 소리도 맑지만,  깊은 만큼 울림도 깊다. 꽃은 보고 또 보아도 곱다. 한 줄로 꽃자리를 잡은 연보랏빛 벌깨덩굴은  그늘 아래서 더 아름답고, 산양수염 눈개승마는 수염이 바람에 휘청휘청 늠름하다. 시꺼먼 꽃을 머리에 이고 있는 요강나물이나 겨드랑이에 달고 있는 검종덩굴로 숲 빛이 더 검다. 수줍어 늘어진 은방울꽃도, 오밀조밀 꽃차례를 이고 있는 풀솜대도 모두 행복에 겹다. 갈 길은 먼데, 다 감상하려 하니 주마간산이 따로 없다. 

 

 

※ 교통편

 1) 동서울터미널에서 진부로 가는 버스는 30분 간격. 7:10 버스 승차, 9:30 진부 하차 (2시간 20분. \12,500)

 2) 진부 버스터미널에서 상원사행 오전 9시 40분 시내버스 승차. 상원사 하차. (21㎞. 30분. \2,400)

 3) 동피골에서 오후 5:20 상원사에서 출발하는 진부행 시내버스 이용 (18㎞. 25분. \2,400)

 4) 진부에서 동서울 방향 오후 6:20 버스 승차 (2시간 20분 \12,500)

 

 

※ 산행 이동거리와 시간 : 17.8㎞ (6시간 50분)

 상원 주차장 - 5㎞(1:30) - 북대 미륵암 - 1.4㎞(30분) - 두로령 - 1.6㎞(40분) - 두로봉(1422m) - 6.7㎞(3시간) - 동대산(1433.5m) - 2.7㎞(1시간) - 동피골 - 0.4㎞ (10분) - 동피골 야영장  

 

 

 

 

상원 주차장에서 두로령 가는 길 / 2시간 가까이 이런 숲길을 걸어야 한다

 

 

산제비나비 / 두로령 가는 길은 아름다운 나비들 세상이다

 

 

 

 

 

 

 

 

두로봉에서 본 노인봉 쪽 백두대간

 

 

요강나물

 

 

 

 

 

 

 

 

벌깨덩굴

 

 

풀솜대

 

 

 

 

눈개승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