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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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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모초 / 여성 기력 회복에 좋은 풀

향곡[鄕谷] 2022. 7. 28. 11:19

 

익모초

여성 기력 회복에 좋은 풀

 

 

과명 : 꿀풀과

개화 : 7~9월

결실 : 9월

생육 : 두해살이풀

 

 

 

 

익모초 / 한강 잠실지구 (2018.9.13)

 

 

 

 

여름 더위가 한창일 때 밭둑이나 길가에서 익모초를 볼 수 있다. 곧게 선 줄기 옆으로 층층이 길쭉한 잎이 달리고, 줄기와 잎 겨드랑이에 분홍색 꽃차례가 오밀조밀 달려 있다. 무성한 풀 속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꽃이다. 익모초란 이름은 한자 이름 익모초(益母草)에서 온 것인데, 산모의 허약해진 몸의 기력을 회복하기 좋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익모초 속명 Leonurus는 그리스어 Leon(사자)과 Oura(꼬리)의 합성어로 긴 꽃차례 모양이 사자의 꼬리를 닮은 것에서 지었는데 활기차게 뻗은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옛 이름은 '눈비얏' 또는 '암눈비얏'이라고 했는데, '눈비얏'은 눈을 보호하는 약이란 뜻에서, '암눈비얏'은 부인에게 효능이 있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지혈, 보정(補精) 등 부인병에 효과가 있어 단오에 익모초를 뜯어서 말린다. 부드러운 순과 잎을 찧어 즙으로 마시거나 환으로 만들어서 먹었다. 유둣날(음 6.6)에 익모초를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고 입맛을 살린다고 했다. 꽃잎이 피기 7월 이전에 수확을 하는데, 전부 자르지 않고 위에 연한 줄기와 잎을 잘라내어 쓴 후, 나머지를 그냥 두면 8월에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남긴다. 산후 지혈, 진정, 진통 작용이 있고, 쓴맛은 찬 성질이 열을 풀어 혈액을 통할 수 있게 하고, 안구 보호, 이뇨,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남자들도 먹어도 되는 풀이다. 다만 쓴 성질이 있어 임신부나 간이나 신장이 안 좋은 사람, 찬 것을 못 먹는 사람, 빈혈인 사람은 먹어서 안되며, 중독증상이 생겨서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익모초는 두해살이풀이다. 가을에 싹을 틔워 넓은 잎이 조금 자라다가 겨울이 되면 죽은 듯이 살다가 봄이 되면 왕성하게 자란다. 붙어 있던 잎은 깃꼴로 갈라지며 나중에는 길쭉하게 된다. 각이 진 줄기에는 흰털이 숭숭 난다. 그리고 7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꽃이 핀다. 꽃이 지면 줄기가 마르면서 씨앗이 영글어간다. 이 씨앗이 떨어져 가을에 싹을 틔우고 또 자손을 만들어간다.  

 

꽃을 보면 새 주둥이 같다. 윗입술은 살짝 열고 있는데 겉으로 솜털이 나 있다. 익모초는 꿀이 많아 밀원식물이고 벌이 좋아한다. 익모초는 향기도 있다. 꿀과 향기로 벌을 유혹하는게 마다할 이유가 없다. 벌은 크게 열리지도 않은 화관 입구로 꿀을 찾아 들어간다. 입구가 좁으니 몸을 비틀며 나와야 한다. 그렇게 몸부림을 치니 꽃가루를 묻히고 꽃가루받이를 하게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먹을 것이 많으니 나방이 줄기에 알을 슬고 진딧물이 파고든다. 삶이 쉽지 않다. 그렇게 살아 한여름에 꽃을 피운 익모초이다. 모두에게 유익하고 정이 다북한 익모초이다.  

 

 

 

 

 

익모초 / 번암산 (강원도 화천. 2016.8.9)

 

 

 

익모초 / 아미산 (강원도 홍천. 2007.8.15)

 

 

 

익모초 / 덕진산성 (경기도 파주. 2019.8.24)

 

 

 

익모초 / 남한산성 (경기도 광주. 2020.9.1)

 

 

 

호랑나비와 익모초 / 입파도 (경기도 화성. 2018.9.10)

 

 

 

익모초 뿌리잎 / 경기도 성남 (202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