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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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풀,들꽃 194

물레나물 / 여름에 피는 금빛 바람개비 꽃

물레나물 여름에 피는 금빛 바람개비 꽃 과명 : 물레나물과 분포 : 전국의 산과 들 개화 : 6~8월 높이 : 50~80㎝ 결실 : 10월 꽃말 : 추억 물레나물은 여름에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잎이 바람개비처럼 휘어지는 모습을 보고 실을 잣는 물레 같다고 붙인 이름이다. 바람개비꽃이라 해도 될 만큼 한여름에 수풀 속에 바람을 일으킬 듯 서 있다. 한여름에 피는 꽃 치고는 색이 강렬하고 커서 풀밭에서도 금방 눈에 들어온다. 자라는 환경은 꽃색처럼 깔끔한 곳을 좋아하는지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풀밭이나 구릉지에서 볼 수 있다. 주로 모여서 피지는 않는다. 키는 곧게 자라고 가지를 치는데, 봄에 올라오는 어린 줄기는 붉은색을 띠고 네모가 진다. 자라면서 아래쪽은 나무처럼 단단해지며 갈색으로..

까치수염과 큰까치수염 / 꽃차례에 별이 주렁주렁

까치수염과 큰까치수염 꽃차례에 별이 주렁주렁 과목 : 앵초과 속명 : 까치수영, 낭미화(狼尾花), 개꼬리 풀 개화 : 6~8월 꽃말 : 잠든 별, 동심(童心) 까치수염과 큰까치수염은 여름에 전국 산과 들에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6월부터 피지만 꽃이 적은 7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눈에 띄기 시작한다. 문헌에 보면 구슬처럼 동글동글 달려있는 이 풀을 숙근초(宿根草)라 불렀다. 잎이 어긋나 모여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린순과 부드러운 잎을 나물로 먹을 수 있다. 꽃잎 색이 까치의 흰색을 가진 할아버지 수염처럼 휘 늘어져 까치수염이라 지었다고 한다. 꽃줄기에 1cm 정도 크기의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꽃차례가 굽어서 늘어지는데 그러기에 개꼬리풀 이라고도 한다. 아기자기 달려있는 모양이 은하수 무수한 별들처럼..

원추리 / 어머니 꽃

원추리 어머니 꽃 원추리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참나리 꽃과 크기나 모습이 비슷하다. 참나리는 긴 줄기에 작은 잎이 어긋나게 달리고 꽃이 젖혀지는데 비해, 원추리 잎은 부챗살처럼 퍼지며 달린다. 가운데에서 잎보다 길고 가는 초록 꽃대가 올라와 여러 개 꽃망울이 달리며 꽃을 피운다. 여름에 피는 원추리꽃은 수명이 짧지만 여러 개 꽃망울에서 번갈아 피기에 오래 꽃을 볼 수 있다. 원추리 한자이름은 훤초(萱草)이다. 어른들이 쓰는 말씀 중에 나이가 드신 남의 어머니를 높여 자당(慈堂)이나 훤당(萱堂)으로 부르는데, 그 훤(萱)이 원추리이다. 훤초 〉원초 〉원추 〉원추리가 되었다. 노란색은 부귀의 색이요, 잡귀를 막아내는 색이며, 밝고 아름답다. 원추리가 피기 전 꽃봉오리가 사내아이 고추를 닮..

등대풀과 등대시호 / 등잔걸이처럼 생긴 풀

등대풀과 등대시호 등잔걸이처럼 생긴 풀 산길을 다니며 등잔걸이를 닮은 풀을 보았다. 등대시호와 등잔풀이 그것인데, 강원도 이북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는 등대시호는 정선 두리봉에서 보았고, 경기 이남 들에서 볼 수 있는 등대풀은 보령 장고도에서 보았다. 등잔(燈盞)은 동식물성 기름이나 석유를 연료로 등불을 켜는 그릇이다. 그 등잔에 불이 등잔불이다. 등잔불은 어두움을 밝히는 불이요, 신과 교감을 가지는 불이다. 호롱불은 어두움을 밝히는 것이며, 무덤을 밝히는 장명등(長明燈)은 제사를 지낼 때 켜는 불이다. 등대풀은 대극과의 한두해살이풀로 4~5월에 등잔 모양의 꽃이 핀다. 등대풀은 등잔을 거는 등잔걸이를 닮은 풀이란 뜻으로 등대(등을 거는 대)와 연관시켜 지은 이름이다. 그러나 다른 주장으로는 '등대풀의 ..

노루귀 / 봄이 오는 소리에 귀를 쫑긋

노루귀 봄이 오는 소리에 귀를 쫑긋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 3~5월 결실 : 8월 겨울이 지나고 바람결이 달라지며 언 땅이 녹는다. 나무는 움트고 풀들은 기다린 듯 파릇하다. 아직도 바람결 끄트머리에 겨울 자락이 남았는데, 눈 녹기가 무섭게 피는 들꽃에 바람꽃이 있고 노루귀가 있다. 노루귀는 숲 속 응달에서 봄바람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가녀린 꽃대를 올려서 피는 꽃이다. 다른 이름으로 파설초(破雪草)라 하는데, 눈을 헤치고 나온다기보다는 잔설이 있을 때 나오는 것을 그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한겨울에 낙엽이 덮고 보호한 덕이 크다. 노루귀 종류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숲 속에서 자라는 노루귀가 있고, 전남과 제주도 숲 속에서 사는 노루귀 보다 작은 새끼노루귀가 있고, 울릉도 숲 속에서 자라는 상록..

변산바람꽃 /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바람꽃

변산바람꽃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바람꽃 과, 속명 : 미나리아재비과 너도바람속 개화 : 2~4월 겨울 추위가 가면 모두가 봄을 기다린다.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이나 나무와 풀도 봄을 기다린다. 집 가까이 산 입구나 들판에서 피는 풀꽃에는 별꽃이나 냉이, 개불알풀도 있지만, 산 깊은 골짜기에서 봄을 전하는 풀꽃이 변산바람꽃이다. 바람꽃 중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다.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하여 변산바람꽃인데, 잔설이 남아 있는 2월에 바람결을 이겨내고 꽃을 피운다. 제주도에서 봄소식을 전하고 올라오며 마지막으로 설악산에서 3월 중순에 꽃을 피운다. 중부지방에서 그즈음 피는 꽃에는 너도바람꽃이 있다. 중부지방에서는 두 꽃이 비슷하게 피는 셈이다. 바람꽃 종류는 모두 17종류가 있는데, 크게 구분..

앉은부채 / 부처님처럼 가부좌를 하고 앉아

앉은부채 부처님처럼 가부좌를 하고 앉아 과명 : 천남성과 개화 : 2~4월 분포 : 경기, 강원, 경북 꽃차례의 모습이 가부좌를 하고서 앉아 있는 부처님 모습에 비유하여 '앉은부처'라고 하다가 앉은부채가 되었다. 산지에 그늘진 경사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겨울이 막 지나고 눈 녹은 물이 녹아 흐르는 산길을 지나가다가 드물게 볼 수 있다. 꽃은 잎보다 먼저 피는데 방망이 모양으로 툭 틔어 나온 꽃대 주위에 꽃자루가 없는 잔꽃이 핀다. 꽃차례를 싸고 있는 타원형의 얼룩무늬 포엽은 부처님 상 광배처럼 둘러서 있다. 전체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유독성 식물인데, 새들은 이 열매를 뜯어먹는 걸 보면 독성에 견디는 내성이 사람과 다른 것 같다. 3월 중순경 남한산성에 갔다가 꽃이 핀 앉은부채를 보았다. 흰 ..

소 이름 풀 / 소가 먹는 풀, 소를 닮은 풀

소 이름 풀 소가 먹는 풀, 소를 닮은 풀 소는 고분고분하고 순한데, 화를 내면 불같이 사납다. 그 소를 길들여 농사일에 쓰고는 생산성이 좋아지고 수확량이 늘어났다. 농사는 사업이 되고 인구 증가에 도움을 주어 문명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농업기계가 등장한 뒤에는 소는 우유와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기르게 되었다. 소 사육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소는 매탄을 트림으로 배출하는데, 지구 온실가스의 4%를 차지한다.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18%인데, 이것은 운송수단에서 배출하는 것보다 더 많다. 소는 풀을 먹는 초식동물이다. 소가 먹는 풀은 90%가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목초이다. 소가 먹는 풀을 꼴이라 한다. 꼴을 베어 와서 먹이거나,..

댑싸리와 비짜루 / 빗자루 만드는 풀, 빗자루 닮은 풀

댑싸리와 비짜루 빗자루 만드는 풀, 빗자루 닮은 풀 어릴 때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은 마당을 쓸었고, 학교에 다녀와서 숙제하기 전에는 방마루를 청소하고 공동수도에 가서 물을 받아 두멍(물독)을 채웠었다. 겨울에는 아궁이에 땔감으로 쓸 잔가지나 가랑잎을 모아 오기도 하였다. 마당은 집 밖에 큰길이 나 있는 먼 곳까지 쓸었다. 마당 쓸기에는 수수비는 짧고 굵어서 힘이 들고, 댑싸리비가 손으로 잡기 좋고 힘도 덜 든다. 싸리나무 비로 쓸면 마당이 파이고, 어른들은 마당 밖으로 흙을 쓸어내면 복 나간다고 했다. '댑싸리'는 '대싸리'라고도 하는데, 우리 클 때는 동네 산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어릴 때 부르는 동요 '리리 릿자로 끝나는 말'에 '괴나리 보따리 댑싸리 소쿠리 유리 항아리'의 그 댑싸리이다. 댑..

자주쓴풀 / 아름답지만 쓰다

자주쓴풀 아름답지만 쓰다 과명 : 용담과 다른 이름 : 수황 연, 장야채, 어단초 개화 : 9~10월 분포 : 전역 꽃말 : 지각, 고초(苦草) 자주쓴풀은 '자주색 꽃이 피는 쓴풀'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자주쓴풀은 늦가을 깊은 산 양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오래전에 큰 산에서는 가끔 보았는데, 최근에 남한산성에서 산행하다가 외진 곳에서 자라는 자주쓴풀을 여러 포기 보았다. 용담과 풀이 원래 쓰다고 하는데, 용담보다 10배는 더 쓰다는 풀이다. 9월 중순경부터 꽃차례가 보이더니 9월 하순에 하나 둘 피고, 10월에 들어서니 대부분 피었다. 줄기는 네모가 지고 곧게 섰다. 줄기 밑에서 위로 가지가 고루 갈라져서 나온다. 밑에 가지는 길고 위에 것은 짧다. 잎은 껍질이 변해서 된 가시처럼 뾰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