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바람꽃
과, 속명 : 미나리아재비과 너도바람속
개화 : 2~4월
겨울 추위가 가면 모두가 봄을 기다린다.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이나 나무와 풀도 봄을 기다린다. 집 가까이 산 입구나 들판에서 피는 풀꽃에는 별꽃이나 냉이, 개불알풀도 있지만, 산 깊은 골짜기에서 봄을 전하는 풀꽃이 변산바람꽃이다. 바람꽃 중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다.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하여 변산바람꽃인데, 잔설이 남아 있는 2월에 바람결을 이겨내고 꽃을 피운다. 제주도에서 봄소식을 전하고 올라오며 마지막으로 설악산에서 3월 중순에 꽃을 피운다. 중부지방에서 그즈음 피는 꽃에는 너도바람꽃이 있다. 중부지방에서는 두 꽃이 비슷하게 피는 셈이다.
바람꽃 종류는 모두 17종류가 있는데, 크게 구분하여 너도바람꽃 속, 나도바람꽃 속, 바람꽃속, 매화바람꽃속 네 가지로 나눈다. 변산바람꽃과 너도바람꽃이 너도바람꽃속이고, 나도바람꽃과 만주바람꽃이 나도바람꽃속, 매화바람꽃이 매화바람꽃속이며, 나머지는 바람꽃속으로 분류한다. 변산바람꽃과 너도바람꽃이 가장 먼저 피고, 그다음 만주바람꽃이 너도바람꽃과 비슷하게 피고, 그다음에는 꿩의바람꽃, 숲바람꽃, 들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세바람꽃이 4~5월에 피고, 설악산 능선에서 볼 수 있는 고산식물인 바람꽃은 6~8월이 되어야 핀다. 바람꽃 이름은 그리스어 'anemos(바람)'에서 왔다. 바람꽃의 학명은 '아네모네 Anemone)'인데 바람신의 딸 이름이다. 바람꽃은 대부분 한국 특산식물인데, 변산바람꽃도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너도바람꽃은 백두대간을 따라 내륙으로 전하여 피고, 변산바람꽃은 해안을 에워싸고 올라오면서 핀다. 변산바람꽃은 줄기 끝에 한 개씩 피는 꽃이 흰색이나 분홍빛이 돌고, 꽃잎은 깔때기 모양인데 노란빛이 도는 녹색이고,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다. 변산바람꽃은 눈 속에 핀다는 복수초보다 먼저 피고, 바람꽃 중에서도 가장 빨리 피니, 변산바람꽃이야말로 바람꽃에 바람을 불러오는 선두주자이다. 숲 애호가들이 변산바람꽃을 찾아 나선 이유는 귀하기도 하지만 계절이 오는 소식을 일찍 전하기 위해서다. 변산바람꽃은 열매를 맺고 나면 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이 꽃을 보려 또 새로운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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