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풀,들꽃

까치수염과 큰까치수염 / 꽃차례에 별이 주렁주렁

향곡[鄕谷] 2021. 7. 8. 11:30

 

까치수염과 큰까치수염

꽃차례에 별이 주렁주렁

 

 

과목 : 앵초과

속명 : 까치수영, 낭미화(狼尾花), 개꼬리 풀

개화 : 6~8월

꽃말 : 잠든 별, 동심(童心)

 

 

 

까치수염과 큰까치수염은 여름에 전국 산과 들에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6월부터 피지만 꽃이 적은 7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눈에 띄기 시작한다. 문헌에 보면 구슬처럼 동글동글 달려있는 이 풀을 숙근초(宿根草)라 불렀다. 잎이 어긋나 모여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린순과 부드러운 잎을 나물로 먹을 수 있다. 꽃잎 색이 까치의 흰색을 가진 할아버지 수염처럼 휘 늘어져 까치수염이라 지었다고 한다. 꽃줄기에 1cm 정도 크기의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꽃차례가 굽어서 늘어지는데 그러기에 개꼬리풀 이라고도 한다. 아기자기 달려있는 모양이 은하수 무수한 별들처럼 새곤새곤 잠든 모습인가. 꽃말은 '잠든 별'이다.

 

이우철 교수가 지은 〈한국식물명의 유래〉에 보면, 1937년 정태현이 지은 〈조선식물향명집〉〈조선식물향명집〉에서 까치수염이란 풀이 처음 등장하였고, 1980년 이창복이 〈대한식물도감〉을 지으면서 옮기는 과정에 까치수영이라고 잘못 옮긴 것 같다고 하였다. 지금은 까치수염과 까치수영을 같이 쓰고 있는데, 까치수염은 앵초과이고, 산시금치라 부르는 수영이란 풀이 따로 있는데, 수영은 마디풀과라서 출신이 아주 다르다.

 

까치수염은 주로 낮은 지역 습한 풀밭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몇 포기씩 자라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는데 비해, 큰까치수염은 조금 깊은 산속에 햇볕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에 무리지어 자란다. 숲에서 보는 대부분은 큰까치수염이다. 꽃모양이 비슷하고 꽃이 피는 시기도 비슷하여 자세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구별이 어렵다. 두 꽃의 차이점은 이름처럼 큰까치수염이 크게 자라며 털이 없어 매끈하다. 반면 까치수염은 전체에 잔털이 송송 많이 보인다. 큰까치수염은 줄기 윗쪽 잎겨드랑이에서 짧은 꽃대가 나오기도 하고, 줄기 밑부분과 잎자루가 붙은 부분은 붉은색을 띤다. 잎은 큰까치수염이 까치수염보다 폭이 2㎝이상으로 넓고 끝이 뾰족하다. 잎 윗면에는 털이 나기도 하지만 윤기가 돌고 아랫면에는 털이 없다. 꽃차례도 까치수염에 비해 길쭉하다. 한 마디로 큰까치수염은 꽃이 크고, 줄기나 잎에 털이 없고, 잎이 넓다.

 

까치수염과 큰까치수염은 좁쌀만 한 꽃망울이 점점 커져 꽃차례에 하얀 별이 주렁주렁 달린 듯 아름답다. 점점이 모여 피어나는 들꽃은 산길을 화사하게 만든다. 한여름에 하얀 꽃차례는 더없이 눈부시다. 어깨를 맞대고 모여 얘기를 나누는 듯하며 나비도 찾아와 안부를 묻는다. 꽃과 나비가 만나는 일은 행복한 시간이다. 사람들이 산길에서 들꽃에 다가선다. 산길을 걸으면서 들꽃 앞에서 자세를 낮추며 꽃을 만나는 일은 여유가 있음이요 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까치수염 / 남한산성 (2021.7.7)

 

 

까치수염 / 남한산성 (2021.7.7)

 

 

까치수염 / 남한산성 (2021.7.7)

 

 

큰까치수염 / 남한산성 (2013.6.23)

 

 

큰까치수염 / 귀목봉 (2013.6.29

 

 

큰까치수염 / 백두대간수목원 (2019.6.25)

 

 

큰까치수염 / 청량산 (경기도 하남. 2021.6.12)

 

 

큰까치수염 / 남한산성 (202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