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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풀,들꽃

물레나물 / 여름에 피는 금빛 바람개비 꽃

향곡[鄕谷] 2021. 8. 6. 12:12

 

물레나물

여름에 피는 금빛 바람개비 꽃

 

 

과명 : 물레나물과

분포 : 전국의 산과 들

개화 : 6~8월

높이 : 50~80㎝

결실 : 10월

꽃말 : 추억

 

 

 

물레나물은 여름에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잎이 바람개비처럼 휘어지는 모습을 보고 실을 잣는 물레 같다고 붙인 이름이다. 바람개비꽃이라 해도 될 만큼 한여름에 수풀 속에 바람을 일으킬 듯 서 있다. 한여름에 피는 꽃 치고는 색이 강렬하고 커서 풀밭에서도 금방 눈에 들어온다. 자라는 환경은 꽃색처럼 깔끔한 곳을 좋아하는지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풀밭이나 구릉지에서 볼 수 있다. 주로 모여서 피지는 않는다. 키는 곧게 자라고 가지를 치는데, 봄에 올라오는 어린 줄기는 붉은색을 띠고 네모가 진다. 자라면서 아래쪽은 나무처럼 단단해지며 갈색으로 변한다. 잎은 마주 달리는데 길쭉한 달걀형으로 끝은 뾰족하고 아래쪽은 둥글다. 잎자루는 없으며 누릇한 점들이 있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원줄기와 가지 끝에서 핀다. 노랑 꽃잎 5장은 유난히 크고 중간이 휘듯 같은 방향으로 꼬여 바람개비처럼 생겼다. 고추나물과 비슷하지만 꽃이 훨씬 커서 구별할 수 있다. 꽃은 노랑나비처럼 생겼다고 하여 금사호접(金絲蝴蝶)이라 부르기도 한다. 꽃받침 조각은 5개로 크기가 서로 다르다. 암술대는 달걀 모양 씨방 끝에서 길쭉하게 나와 다섯 갈래로 갈라지고, 그 주위에 많은 수술들이 모여 달려 있다. 수술은 밑 부분은 노랗고 윗부분은 자주색으로 아래위로 연결되는 색 대비가 꽃 모양만큼이나 아름답다. 꽃은 아름답지만 하루만 핀다. 아침에 피면 점심 무렵이 지나면 시들어 그 사이에 꽃가루받이를 해야 하니 시간이 너무 짧다. 하지만 그 옆에 다른 꽃이 피고, 꽃이 지면 또 그 옆에 또 다른 꽃이 피기에, 꽃이 계속 핀 것처럼 보인다. 열매는 위쪽이 뾰족한데, 씨앗이 익으면 위쪽이 갈라지며 벌어진다. 그 안에서 둥글고 윤기 나는 진갈색 작은 씨앗이 들어 있다.

 

물레는 인생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돌고 도는 인생을 물레에 비유하였다. 학교 다닐 때 배운 노래에 '물레나 바퀴는 실실이 시르릉 / 실실이 시르릉 흥겨이 돌아도 / 사람에 한평생 시름에 돈다오'라는 노래가 있다. 물레는 도는 것이요, 누에가 실을 뽑듯 생산을 하는 기구다. 물레나물은 봄에는 나물 하는 사람들 손길을 피해야 하고, 수명이 짧은 꽃은 그 짧은 시간 속에서 결실을 맺어 후손을 보고야 만다. 물레나물도 빙글빙글 도는 모양으로 한여름 들길에서 생명의 동력을 불어넣는다. 물레나물은 아름답고 끈질긴 금빛 생명의 꽃이다.   

 

 

 

물레나물 / 남한산성 (2021.6.10)

 

 

물레나물 / 장도습지 (전남 신안. 2020.6.10)

 

 

물레나물 / 백운산 (강원도 원주. 2016.6.25)

 

 

물레나물 / 귀목봉 (경기도 가평. 2013.6.29)

 

 

물레나물 / 오대산 (강원도 평창. 2020.7.6)

 

 

물레나물 / 설악산 (강원도 인제. 2012.7.7)

 

 

 

 

 

 

 

 

 

 

 

 

물레나물 / 남한산성 (2021.7.7)

 

 

물레나물 / 광릉수목원 (경기도 포천. 2019.7.10)

 

 

물레나물 / 남한산성 (2019.7.22)

 

 

물레나물 / 남한산성 (2017.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