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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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풀,들꽃 194

천남성 /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

천남성(天南星)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 분류 : 천남성과 다른 이름 : 청사두초, 사두초, 천남생이 개화 : 5~7월 열매 : 10월에 붉게 익는다 천남성은 전국 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사는 독초이다. 꽃은 독사가 고개를 든 모습 같다고 하여 사두초(蛇頭草)라 하는데, 꽃을 싸고 있는 것은 꽃잎이 아니라 포(苞)이다. 안에 보이는 것은 꽃가루여서, 천남성 꽃은 꽃차례도 꽃잎도 없이 포가 꽃가루를 싸고 있다. 수컷은 포 위가 열리고, 암컷은 닫혀 있어 암수 구별을 한다. 가을에 맺히는 열매는 굵은 옥수수자루처럼 생긴 것에 붉은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서 달린다. 봄에 천남성이 많이 있는 산에 가면 천남성 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뾰족한 새순은 대순..

박새 / 주름진 넓은 잎을 가진 독초

박새 주름진 넓은 잎을 가진 독초 과목 :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개화 : 6~7월 결실 : 10월 분포 : 남부, 중부, 북부지방 깊은 산 습지나 음지에 사는 독초에 박새가 있다. 우리나라 남에서 북으로 전역에 살고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박새는 이름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 잎이 비슷한 식물로 여로, 윤판나물, 둥굴레, 애기나리, 풀솜대, 은방울꽃 등이 있어 어릴 때는 구별이 더 어렵다. 박새는 모양새가 굵고 잎이 넓으며 주름이 깊다. 속이 비고 넙적한 느낌이다. 박새는 커갈수록 잎이 더 넓어지고 주름은 뚜렷하다. 키도 100~150㎝ 정도 크는데, 여름에 연한 황백색 꽃이 피면 볼만하다. 꽃 지름은 2.5㎝ 정도 되고, 원 줄기 끝에 원추 모양 꽃차례에서 촘촘히 피어서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로 꽃이 수북..

기생초 / 노랑 바탕에 흑갈색 여름가을꽃

기생초 노랑 바탕에 흑갈색 여름가을꽃 과, 속 : 국화과, 금계국속 개화 : 7~10월 다른 이름 : 가는금계국, 애기금계국 북미 원산 귀화식물로 여름에 피는 꽃에 금계국과 루드베키아에 기생초까지 늘었다. 기생초는 줄기 끝에 하나씩 달린 꽃은 노란색 두상화에 가운데가 흑갈색으로 짙다. 꽃잎은 옆으로 혀 모양으로 퍼져 있고, 꽃잎 안쪽이 흑갈색이고, 중앙에는 관 모양으로 된 흑갈색 꽃이 노란 별을 달고 있다. 잎은 마주 나는데, 길쭉한 선형(線形)이다. 잎을 보면 밑에 잎은 잎자루가 있고, 위에 잎은 잎자루가 없다. 기생초 꽃도 세 가지여서 꽃잎에 흑갈색이 반 정도인 것, 흑갈색이 작은 것, 꽃잎 전부가 흑갈색인 것이 있다. 루드베키아(천인국)는 꽃이 커서 금방 구별을 할 수 있는데, 금계국, 큰금계국, ..

괭이밥 / 고양이 소화제인 풀

괭이밥 고양이 소화제인 풀 과목 : 쥐손이목 괭이밥과 개화 : 5~9월 괭이밥이란 고양이밥이란 뜻을 가진 풀이다. 고양이가 소화가 안될 때 이 풀을 뜯어먹고 소화를 시킨다고 붙은 이름이다. 아이들도 풀밭에서 이 풀을 찾아 먹었는데, 신맛이 나서 시금초라 했다. 신맛이 나는 것은 옥살산 성분이 들어 있어서 그렇다. 학교 다닐 때는 잎을 따다가 책 속에 끼워 납작하게 만들기도 했다. 어른들도 이 풀을 새싹비빔밥이나 된장국에 넣어서 먹는다. 소화를 도와주는 수산 성분이 들어 있는데, 많이 먹으면 칼슘 흡수에 좋지 않다고 자주 먹지는 않았다. 동네 누나들은 손에 봉숭아물을 들일 때 백반 대신 괭이밥을 넣으면 물이 곱게 든다고 이 잎을 따서 돌로 찧는 것을 보았다. 괭이밥은 여러모로 우리가 가까이하였던 풀이었다...

괭이눈 / 고양이 눈을 닮은 풀

괭이눈 고양이 눈을 닮은 풀 과목 : 범의귀과 이른 봄 산에 오르면 나무가 우거지고 물이 흐르는 계곡가에서 괭이눈을 찾아볼 수 있다. 괭이눈은 봄에 깊은 산에 들어야 더 많이 볼 수 있지만, 근교 산행에서도 괭이눈을 볼 수 있다. 꽃송이 수술이 마치 어둠 속에서 눈동자를 빛내며 내다보는 고양이의 눈을 닮았다고 하여 괭이눈이다. 꽃송이와 잎에 샛노란 물감을 떨어뜨린 것처럼 노랗다. 노란색으로 화장한 것은 벌나비를 불러 모으기 위한 전략이다. 단원 김홍도가 그린 그림 황묘농접(黃猫弄蝶 / 누런 고양이가 나비를 희롱한다 )의 기대로 오매불망 나비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괭이눈은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잘 안다. 괭이눈은 수정이 끝나면 노란색 잎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연초록 종지에 갈색 씨앗을..

봄맞이 /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꽃

봄맞이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꽃 과명 : 앵초과 개화 : 4~5월 다른 이름 : 봄맞이꽃 봄맞이 / 경기도 성남 (4.11) 매화와 복사꽃은 진작에 졌는데 아직도 봄은 차다. 봄이 들녘으로 건너오고 있을 즈음에 양지 볕에서 봄을 맞는 꽃이 있다. 풀밭이나 논두렁 밭두렁에서 볼 수 있는 앵초과의 봄맞이다. 봄을 맞는다는 의미인 '봄맞이'와 구별하려고 그랬는지 '봄맞이'를 '봄맞이꽃'이라고도 부른다. 이름 그대로 봄에 일찍이 꽃을 피워 봄을 맞는다는 꽃이다. 말이 일찍이지 봄맞이는 봄이 제법 들어선 4월에야 볼 수 있다. 그러니 봄맞이가 피면 정말 봄이 온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봄맞이를 보면 오돌토돌한 반원형 뿌리 잎이 사방으로 퍼졌는데, 꽃은 모여서 핀다. 꽃에 비해서 꽃대는 길고. 그 위에 짧은..

머위 / 머구 또는 머굿대

머위 머구 또는 머굿대 과명 : 국화과 개화 : 3~4월 분포 : 전역 머위 (4.6) 집 부근 공터에는 봄에 여러 가지 풀이 돋는다. 쑥은 일찍 나기에 어머니와 한동안 쑥을 뜯었다. 쑥 뜯는 것은 잠시이고 사진기를 들고 이리저리 다니며 무슨 풀인지 아는 재미가 더 있다. 쑥, 냉이, 꽃다지, 민들레, 망초와 개망초, 씀바귀는 흔하고, 뽀리뱅이, 고들빼기, 개갓냉이, 달맞이꽃, 방가지똥 등 여러 가지가 자란다. 이름을 지을 때 가장 흔한 것은 쑥처럼 한 글자이고, 그다음이 냉이, 망초 등 두 글자이고, 이름이 길수록 중요도나 사람들에게 오르내리는 빈도가 덜한 것 같다. 사진기에 담다가 보면 식물이 어릴 때 모습은 다 자란 뒤 모습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기간을 두고 식물을 사진으로 담아두기..

복수초 / 추위를 뚫고 나온 얼음새꽃

복수초 추위를 뚫고 나온 얼음새꽃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 3~4월 다른 이름 : 눈색이꽃,얼음새꽃,복풀,설련화 분포 : 제주 제외 전역 꽃말 : 영원한 행복, 행복을 부른다 복수초 / 축령산 (경기도. 2020.4.1) 겨울이 깊으면 봄이 기다려진다. 봄은 낮은 데서 온다는데, 누구보다 일찍 봄을 여는 꽃이 복수초다. 초봄에 아직도 찬바람이 남아 있는 산에 갔더니 복수초가 환하게 피어 있었다. 겨울 찬바람이 남아 아직도 골짜기를 스치는데, 이른 봄 비늘 조각으로 무장하고 눈 속을 헤치고 나오는 꽃이 복수초다. 음습지에 살지만 햇볕을 좋아한다. 꽃이 필 때는 연한 노란빛을 띠는 녹색이었다가 노란색이 된다. 눈 속에서 꽃이 나오니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얼굴도 밝아진다. 눈 속이어서 꽃이 밝을 수도 ..

화야산 얼레지

얼레지 화야산에 온 보랏빛 화신 경기도 가평군 삼회리 (2020.3.31) 과명 : 백합과 개화 : 3~4월 분포 : 제주 제외 전역 다른 이름 : 산우두, 가재무릇, 얼레지, 얼레기 꽃말 : 바람난 여인, 질투 4월 초순에 화야산은 얼레지 천국이다. 비옥하고 볕이 잘 드는 깊은 산속 능선 비탈에서 자라는 얼레지는 토종 들꽃이다. 이른 봄에 꽃대를 감싸듯 부드러운 육질의 잎이 나온다. 잎은 녹색 바탕에 자줏빛으로 얼룩져서 얼레지란 이름을 얻었다. 잎은 1장짜리도 있는데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것이다. 얼레지는 꽃이 아래를 보고 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 꽃잎 6장은 뒤로 젖혀진다. 보랏빛 꽃잎을 열면 긴 보랏빛 암술과 6개 수술이 드러난다. 꽃잎을 여는 것은 벌 나비를 부르는 신호다. 자줏빛 꽃잎을 활짝 젖..

광대나물 / 벌을 모으는 광대의 춤사위

광대나물 벌을 모으는 광대의 춤사위 과명 : 꿀풀과 개화 : 3~5월 분포 : 우리나라 전역 이른 봄 생강나무가 필 때면 풀들도 같이 돋기 시작한다. 소나무나 참나무가 덮힌 곳은 풀이 자랄 틈을 주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공간에는 겨울을 이기고 풀들이 올라온다. 풀에는 이름이 다 있다. 사람들이 풀 이름을 모르면 그 풀은 잡초가 된다. 잡초인지 아닌지는 사람이 가진 지식이나 사람이 정한 가치에 달렸다. 그에 따라 잡초의 경계에서 이름을 가진 풀이 되는 것이다. 광대나물도 그 중 하나다. 수평의 잎 위로 꽃대를 내밀어 생긴 모습이 묘기를 다하는 광대 모양이라 하여 그 이름을 받았다. 광대(廣大)는 가면극,인형극,줄타기,땅재주,판소리 들을 하던 직업을 가진 예능인을 통틀어 부른 이름이었다. 대체로 가면을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