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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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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초 / 노랑 바탕에 흑갈색 여름가을꽃

향곡[鄕谷] 2020. 7. 31. 10:12

 

기생초

노랑 바탕에 흑갈색 여름가을꽃

 

 

과, 속 : 국화과, 금계국속

개화 : 7~10월

다른 이름 : 가는금계국, 애기금계국

 

 

 

기생초 / 경기도 성남시 위례동 (2020.7.28)

 

 

북미 원산 귀화식물로 여름에 피는 꽃에 금계국과 루드베키아에 기생초까지 늘었다. 기생초는 줄기 끝에 하나씩 달린 꽃은 노란색 두상화에 가운데가 흑갈색으로 짙다. 꽃잎은 옆으로 혀 모양으로 퍼져 있고, 꽃잎 안쪽이 흑갈색이고, 중앙에는 관 모양으로 된 흑갈색 꽃이 노란 별을 달고 있다. 잎은 마주 나는데, 길쭉한 선형(線形)이다. 잎을 보면 밑에 잎은 잎자루가 있고, 위에 잎은 잎자루가 없다. 기생초 꽃도 세 가지여서 꽃잎에 흑갈색이 반 정도인 것, 흑갈색이 작은 것, 꽃잎 전부가 흑갈색인 것이 있다.

 

루드베키아(천인국)는 꽃이 커서 금방 구별을 할 수 있는데, 금계국, 큰금계국, 기생초가 비슷하여 헷갈릴 수 있다. 금계국이나 기생초는 꽃잎 안쪽이 흑갈색이고 바깥이 노란색인 것은 같고, 잎(小葉)이 금계국은 타원형에서 난형이고, 기생초는 길쭉하다. 큰금계국은 수술이 있는 안쪽 뿐만 아니라 꽃잎 전체가 노란색이라 구별할 수 있다. 

  

요즈음 원예식물로 대규모로 화단을 가꾸거나 강변에서 이런 꽃들이 점점 늘고 있다. 번식력과 적응력이 대단한 꽃이다. 남의 땅에 들어오면 억척스러워야 살 수 있다. 기생초는 큰금계국 보다 일찍 피고 더 오래 핀다.  기생초는 7~10월에 피는데, 하나 같이 모여서 산다. 꽃이 화려하여 기생초라 했다는데 외래식물에 기생초라니, 화려한 꽃이 한둘이던가. 꽃은 당초 기생이 아니었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기생이 된 것이다. 사는 곳마다 처지가 달라진다 할까?  학명을 찾아보니 coreopsis이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하였는데, 빈대(debug)를 뜻하는 'koris'와 보기(view)를 뜻하는 'opsis'의 합성어이다. 황금빈대꽃이란 뜻이다.

 

기생초 말고 기생꽃이란 꽃이 따로 있다. 기생꽃과 참기생꽃이 있는데, 깊은 산에 찾아가도 겨우 만날지 말지인 멸종위기 2급 식물이다. 지리산과 가야산 일원과 강원도 높은 산에서 산다. 들꽃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은 기생꽃을 보기 위해 설악산 귀때기청봉 부근에서 보았다고 하고, 태백산이나 함백산에 기생꽃을 보러 찾아간다고 한다. 황진이가 울고 갈 정도로 꽃이 기품이 있게 아름답다니 그 모습을 보고 싶다.

 

 

 

 

기생초 / 경기도 성남시 위례동 (2020.7.28)

 

 

기생초와 개망초 / 탄천(서울 송파구) 부근 (2020.6.30)

 

 

큰금계국 / 한강 잠실지구 (2018.6.4)

 

 

루드베키아(천인국) / 한강 잠실지구 (2018.6.11)

 

 

참기생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