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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성 /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

향곡[鄕谷] 2020. 8. 10. 12:57

 

천남성(天南星)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

 

 

분류 : 천남성과 

다른 이름 : 청사두초, 사두초, 천남생이

개화 : 5~7월

열매 : 10월에 붉게 익는다

 

 

 

 

천남성 / 한라산 (2020.4.7)

 

 

 

천남성은 전국 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사는 독초이다. 꽃은 독사가 고개를 든 모습 같다고 하여 사두초(蛇頭草)라 하는데, 꽃을 싸고 있는 것은 꽃잎이 아니라 포(苞)이다. 안에 보이는 것은 꽃가루여서, 천남성 꽃은 꽃차례도 꽃잎도 없이 포가 꽃가루를 싸고 있다. 수컷은 포 위가 열리고, 암컷은 닫혀 있어 암수 구별을 한다. 가을에 맺히는 열매는 굵은 옥수수자루처럼 생긴 것에 붉은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서 달린다.

 

봄에 천남성이 많이 있는 산에 가면 천남성 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뾰족한 새순은 대순처럼 올라오는데 잎은 작은 잎이 1개씩 돌려서 나며 펼친다. 키도 커봐야 한 자 조금 넘는데, 잎은 키에 비해 큰 편(10~20㎝)이다. 큰천남성은 큰 잎이 3개 달리는데 두 잎은 마주 보고 있고, 두루미천남성은 두루미처럼 날개를 펼친 듯하고, 점박이천남성은 줄기에 무늬가 있고, 둥근잎천남성은 잎이 둥글고 수꽃차례가 자주색이며, 무늬천남성은 잎에 흰 띠가 선명하다.

 

천남성(天南星)이란 이름은 본초강목에 의하면 '뿌리가 둥글고 하얘서 노인 머리와 닮았다는 뜻에서 붙였다는데, 머리털이 희끗희끗하게 센 것을 성성(星星)하다는 데서 따왔다는 것이다. 또는 이것으로 병을 고친 후 '하늘에서 내린 남쪽 별(天南星)이라 부르게 됐다고도 한다. 또한 땅속 덩이줄기가 호랑이 발바닥을 닮았다고 호장(虎掌), 뿌리가 희고 둥글어 노인성(老人星)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밖에 청사두초, 천남생이 등 부르는 이름이 여럿 있어 그만큼 우리와 가깝고 흔하다고 할 수 있다.

 

천남성은 뿌리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이 독성이 있는 풀이다. 독성이 강해서 함부로 만지거나 맛을 보는 것은 큰일 날 일이다. 무심히 잎을 문지르기만 해도 가렵거나 알레르기가 일어나고 심하면 물집이 생긴다. 독성이 강해 사약 원료로 쓴 것인데, 생식하면 강렬한 자극이 있으며, 입 점막이 헐고 부분적으로 괴사 하며, 목이 마르고 따갑고 혀와 입술이 붓는다. 염소도 이 풀은 뜯지 않는다니 독성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산길을 가다가 궁금하여 문질러 보거나 혀를 대어서는 절대 안 된다.

 

독성이 강한 천남성도 해소, 거담, 폐렴, 파상풍, 부스럼 등에 잘 들어 귀한 약재로 쓰고 있다. 민간에서는 덩이줄기를 찧어 류머티즘 부위나 곪은 상처에 쓴다고는 하는데 의사 처방 없이 독초를 쓰는 것은 위험하다. 또는 덩이줄기를 살충제로 이용하기도 한다는데 그만큼 독성이 강하다는 얘기다. 독도 잘만 쓰면 약이 된다고는 하나, 자칫 정말 독이 될 수 있으니 식물을 먹고 약으로 쓰는 데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천남성 새싹 / 제주 노꼬메오름 (2020.4.28)

 

 

천남성이 싹에서 나오는 모습 / 제주 노꼬메오름 (2020.4.28)

 

 

 

무늬천남성 / 제주 노꼬메오름 (2020.4.27)

 

 

 

천남성 / 제주 삼다수숲길 (2020.4.29)

 

 

 

천남성 꽃 / 청계산 (서울 서초구. 2019.5.3)

 

 

 

천남성 / 문경새재 (경북 문경. 2013.6.2)

 

 

 

천남성 / 금대봉 (강원도 태백. 2010.6.20)

 

 

 

큰천남성 꽃 / 흑산도 칠락산 (전남 신안. 2020.6.9)

 

 

 

큰천남성 / 가거도 독실산 (전남 신안. 2020.7.15)

 

 

 

두루미천남성 / 만재도 큰산 (전남 신안. 2020.7.16)

 

 

 

천남성 열매 / 거문오름 (제주. 2011.11.7)

 

 

 

천남성 열매 / 굴업도 (인천 옹진. 2014.10.30)

 

 

 

천남성 열매 / 한라산둘레길 (제주. 201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