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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굿대 / 절굿공이를 닮은 꽃봉오리

향곡[鄕谷] 2020. 8. 12. 12:21

절굿대

절굿공이를 닮은 꽃봉오리

 

 

과명, 생육 분류 :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다른 이름 : 둥둥방망이, 개수리취, 분취아재비

분포 : 전국

개화 7~8월, 결실 10월 

 

 

 

 

절굿대 / 가거도 (전남 신안. 2020.7.15)

 

 

 

절굿대는 강원도와 경상도에서 절굿공이를 부르는 말이다. 그 절굿공이를 닮았다고 부르는 식물 이름이 절굿대이다. 우리나라 남서쪽으로 가장 먼 섬 가거도 독실산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절굿대를 만났다. 산속보다는 햇볕이 잘 드는 낮은 풀밭에서 피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여름에 피는 절굿대는 줄기와 가지 끝에서 나오는 두상 꽃차례에 수십 개 꽃봉오리가 밤송이처럼 생겼고 둥근 지압봉 같다.

 

각각의 꽃봉오리는 날카로운 꽃턱잎에 싸여 있다. 여름이 지나면서 연녹색 꽃차례는 청보라로 변하고, 윗부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대롱꽃 꽃부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마치 작은 바람개비를 붙여 놓은 듯하다. 길쭉한 암수술이 올라오고 수정이 이루어지면 꽃차례는 다시 갈색으로 변한다. 가을이 깊어 씨앗이 여물면 하나씩 분가하여 제 갈 길로 간다.     

 

절구통에 곡식을 넣고 절굿공이로 찧거나 빻는 것을 절구질한다고 한다. 예전엔 집에서 절굿공이가 무디어지도록 쿵덕쿵덕 절구질을 했다. 가정에서 절구를 보기가 어려워지듯,  절굿대도 깊은 산속 초원에서나 가끔 볼 수 있게 되었다. 꽃차례가 달리기 전에는 잎이 엉겅퀴와 비슷하지만 여름이 되어서 꽃봉오리가 달리면 헷갈릴 것이 없다. 한방에서는 여러 약재로 쓰지만, 사람들은 어린순과 잎을 나물로 먹었다. 이름도 둥둥방망이 개수리취라 하는데, 생긴 모양을 보면 밤송이풀이라고 이름 붙여도 될 것 같다.

 

 

 

 

 

절굿대 / 가거도 (전남 신안. 2020.7.15)

 

 

절굿대 / 가거도 (전남 신안. 2020.7.15)

 

 

절굿대 / 올림픽공원 (서울 송파. 2019.8.26)

 

 

절굿대 / 올림픽공원 (서울 송파구. 2019.8.26)

 

 

절굿대 / 다랑쉬오름 (제주도 서귀포. 2013.9.18)

 

 

절굿대 / 다랑쉬오름 (제주도 서귀포. 2013.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