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풀,들꽃 195

양귀비와 개양귀비 / 아름답고 단명한 여인에 비유한 꽃

양귀비와 개양귀비 아름답고 단명한 여인에 비유한 꽃 양귀비 / 경북 봉화 (2019.6.25)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의 사랑을 받은 여인이다. 나라를 기울게 한 경국지색의 미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가 아는 꽃 양귀비는 섬세하고 화려하지만 수수한 맛은 없다. 양귀비 꽃은 귀티는 난다. 양귀비는 대마와 같이 아편을 만들었기에 단속의 대상이었다. 그 양귀비를 앵속이라 불렀다. 양귀비는 우리나라에서만 부르는 말이고, 중국에서는 앵속이라 부른다. 앵속(罌粟)은 열매가 항아리처럼 생기고, 그 속에 좁쌀처럼 많은 씨가 있어서 항아리 앵(罌), 조 속(粟)을 써서 붙인 이름이다. 중국은 열매를 보고 이름을 붙였고, 우리는 꽃을 보고 이름을 붙였다. 양귀비 꽃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데, 아름답고 단명한 것을 양귀비에 ..

족도리풀 / 애호랑나비가 사랑하는 풀

족도리풀 애호랑나비가 사랑하는 풀 과명 : 쥐방울덩굴과 개화 : 4~5월 족도리풀 / 천마산 (경기도 남양주. 2020.4.8) 4~5월 낙엽수림 그늘 밑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에 족도리풀이 있다. 옛날 시집 장가갈 때에 남자는 머리에 사모를 쓰고 여자는 족두리를 썼는데, 꽃 모양이 그 족두리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 원래는 족도리였는데 표준어가 족도리에서 족두리로 바뀌었지만, 족도리풀은 고유명사라 그대로 쓰고 있다. 키는 20~30㎝ 정도로 나지막한데 잎이 커서 꽃은 보이지 않는다. 잎은 원 줄기 끝에서 마주 나와 퍼지므로 마치 마주 난 것처럼 보인다. 그 잎을 젖히면 예쁜 담자색 족도리꽃이 보인다. 마치 꽃을 숨겨 놓은 듯 보여서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여기에 족도리풀의 비밀이 숨어 있..

남산제비꽃 / 잎이 길게 갈라긴 제비꽃

남산제비꽃 잎이 길게 갈라진 제비꽃 제비꽃과 개화 : 4~5월 분포 : 전역 따스한 봄날 강남에서 겨울을 보내고 제비가 돌아올 때 피는 꽃이라서 제비꽃이라 한다. 도시가 늘어나면 제비는 줄어들었지만, 제비꽃은 번식력이 좋고 겨울에 월동이 가능하기에 햇볕이 있는 반그늘 양지에서는 어디서나 잘 자란다. 제비꽃은 키가 땅에서 한 뼘이 채 안되고, 꽃자루와 꽃대가 길게 나와 가늘지만 생명력이 강하다. 제비꽃은 종류가 많아 40종 정도 된다고 한다. 색깔도 흰색, 보라색, 노란색 꽃이 피는데, 보라색 꽃을 제비꽃이라 부른다. 영어로는 바이올렛(Violet). 흰색만 하여도 콩제비꽃, 왜제비꽃,남산제비꽃,단풍제비꽃,태백제비꽃 등이 있다. 특이한 제비꽃이 남산제비꽃과 태백제비꽃이다. 남산제비꽃은 잎이 3갈래로 갈라지..

꽃다지 / 풀밭을 수놓은 생명의 들꽃

꽃다지 풀밭을 수놓은 생명의 들꽃 과명 : 십자화과 개화 : 4~5월 높이 : 10~40㎝ 꽃다지 (2019.4.9) 봄이 되면 전국 풀밭을 수놓는 들꽃 중에 꽃다지가 있다. 풀밭을 꽃으로 다져 놓는 풀이 꽃다지다. 다른 이름으로는 꽃따지라 부르는데, 땅에서부터 다지고 올라가서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겠다. 꽃다지는 풀밭에서 비슷하게 생긴 냉이와 늘 어울려 자란다. 냉이가 흰색 꽃인데 비해 꽃다지는 노란색이고, 갈라지는 잎이 없는 점이 다르다. 냉이가 사람 손을 타는데 비해 꽃다지는 그렇지 않은 편이라 들판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냉이는 뿌리째 캐서 익혀서 먹는 나물이라면, 꽃다지는 생채로 그냥 그냥 먹을 수가 있다. 세상에 이름 없는 꽃이 없듯, 이름 없는 풀은 없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이름 없..

홀아비바람꽃과 홀아비꽃대

홀아비바람꽃과 홀아비꽃대 홀아비바람꽃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4~5월. 분포: 강원, 경기, 경북 홀아비꽃대 : 홀아비꽃대과. 개화 4~5월. 분포 : 전국 봄산에 노랑꽃이 피고 난 뒤에는 하얀색 꽃이 찾아온다. 그것이 대체로 자연이 정한 순서이다. 홀아비바람꽃과 홀아비꽃대는 4~5월에 하얀색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홀아비는 '홀+아비'로 아내 잃고 혼자 사는 남자이다. 상대되는 말은 과부로, 과(寡)도 '홀로'라는 뜻으로, 짝 없는 지어미를 뜻한다. 속담에 '과부는 은이 서말이고, 홀아비는 이가 서말이다'라는 말처럼, 남자가 홀로 되면 어딘가 궁상스럽고 처량해 보인다. 그래서 홀아비 냄새가 난다는 말이 생겼을 것이다. 홀아비바람꽃은 높은 산속에서 자란다. 높은 곳이지만 대체로 습기가 있는 곳에서..

노루와 노루 이름 풀

노루와 노루 이름 풀 노루귀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4~5월. 분포 : 제주 제외 전역 섬노루귀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4~5월. 분포 : 울릉도 노루삼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5~6월. 분포 : 전국 노루발 : 노루발과. 개화 6~7월. 분포 : 전국 노루오줌 : 범위귀과. 개화 6~8월. 분포 : 전국 숙은노루오줌 : 범위귀과. 개화 6~7월. 분포 : 전국 노루귀 / 운악산 (경기도 가평. 2010.5.5) 한라산이나 제주도에 있는 오름에 가다가 보면 간혹 노루를 볼 수 있다. 노루는 여름엔 누런 갈색이고, 겨울에는 짙은 갈색에 가깝다. 꽁무니에 흰 반점이 있어 반점이 없는 고라니와 구별한다. 노루 수컷은 암컷과 달리 뿔이 있다. 노루는 한라산의 영물로 보호를 받았는데, 숫자가 워낙 늘다 보니..

냉이는 봄에 먹는 인삼

냉이는 봄에 먹는 인삼 냉이 : 십자화과. 개화 : 4~5월. 분포: 전국 미나리냉이 : 십자화과. 개화 4~6월. 분포 전국 는쟁이냉이 : 십자화과. 개화 4~6월. 분포 : 강원,충청,전북,경북 물냉이 : 십자화과. 개화 : 5~6월. 분포 : 충북,전라,제주 황새냉이 : 4~5월. 개화 4~5월. 분포 : 전국 냉이 / 장안산 (전북 장수. 2009.3.7) 냉이는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로 겨울 땅을 뚫고 나온 봄나물의 대명사이다. 냉이는 나이(那耳)에서 낭이 그리고 냉이로 변한 이름인데, 나새이 또는 나생이라고도 한다. 쑥,민들레와 더불어 약성을 가진 봄나물이다. 3월에서 6월에 꽃이 피는데,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뿌리째 캐서 봄나물로 먹는다. 어린 푸성귀나 겨울을 이긴 뿌리는 생으로 먹는 것이 가..

이름에 '나물'이 붙은 독초

이름에 '나물'이 붙은 독초 산과 들, 갯가에서 나는 식물을 나물로 해서 먹는 식물은 많다. 나물은 자연에서 나는 귀중한 양식이다. 나물을 잘 알기만 하면 자연식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나물을 하는 데에는 예절이 있다. 칼을 대고 베지 않으며, 뿌리째 뽑지 않으며, 순 전체를 따지 않으며, 덩굴 밑동을 자르지 않아야 한다. 다른 식물을 다치지 않게 하며, 식물을 살리고 뒷사람을 위해서도 몇 잎은 남겨 두어야 하며, 특산식물이나 희귀 식물은 손 대서는 안되며, 아는 나물만 뜯어서 독이 있는 것을 뜯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산에 수십 년 다녀도 나물을 모르지만, 들은 얘기로는 잎이나 줄기를 따서 냄새를 맡아보면 나물은 향긋한데 독초는 냄새가 좋지 않다고 한다. 동물도 독초는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것을..

한련 / 땅에서 피는 연꽃, 한련화

한련(旱蓮) 땅 위에서 피는 연꽃, 한련화 과명 : 한련과 다른 이름 : 한련화(旱蓮花) 개화 : 5~8월 결실 : 8~9월 길이 : 1~1.5m 분포 : 전역(재배) 꽃말 : 애국 한련 / 충남 아산 (2016.6.12) 줄기가 덩굴처럼 뻗으면서 자라는 남미 원산 한해살이풀이다. 주로 씨로 심는데, 덩굴을 잘라 꺾꽂이를 해도 뿌리가 잘 내린다. 관상용으로 심기 좋은 식물이다. 잎은 연잎보다 작지만 연잎처럼 생겨 방패 모양으로 잎맥이 사방으로 퍼진다. 잎자루도 기다란 것이 연잎처럼 잎몸 중앙에 붙어 있다. 잎 겨드랑이에서 길게 나온 꽃자루에서 꽃이 피는데, 주황색 붉은색 노란색으로 피는 꽃이 멀리서 보면 능소화와 비슷하다. 꽃잎 색깔도 그렇고, 꽃모양도 비슷하다. 서양에서 한련은 트로이의 전사들이 흘린 ..

주홍서나물 / 주홍색 꽃물 들인 고개 숙인 들꽃

주홍서나물 주홍색 꽃물 들인 고개 숙인 들꽃 과명 : 국화과 개화 : 8~10월 키 : 30~80㎝ 주홍서나물 /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2018.11.7) 주홍서나물은 아프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주로 남부지방 산기슭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주로 봤는데, 온난화가 되면서 자라는 곳도 점차 중부지방으로 올라가고 있다. 꽃봉오리 끝에 주홍색 물을 들인듯 끝이 주홍색이다. 꽃이름도 붉은서나물과 비슷하고 끝이 주홍색 꽃이 핀다는 뜻의 이름이다. 꽃은 고개를 숙여서 피며, 잎과 줄기에서는 향이 난다. 때가 되면 씨앗에 하얀 솜털이 얼기설기 엉켜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무엇이든 크면 다 떠난다. 잎은 깃꼴로 불규칙하게 톱니가 있지만, 부드러워서 봄 여름에 잎과 순을 무쳐서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