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바람꽃과 홀아비꽃대
홀아비바람꽃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4~5월. 분포: 강원, 경기, 경북
홀아비꽃대 : 홀아비꽃대과. 개화 4~5월. 분포 : 전국
봄산에 노랑꽃이 피고 난 뒤에는 하얀색 꽃이 찾아온다. 그것이 대체로 자연이 정한 순서이다. 홀아비바람꽃과 홀아비꽃대는 4~5월에 하얀색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홀아비는 '홀+아비'로 아내 잃고 혼자 사는 남자이다. 상대되는 말은 과부로, 과(寡)도 '홀로'라는 뜻으로, 짝 없는 지어미를 뜻한다. 속담에 '과부는 은이 서말이고, 홀아비는 이가 서말이다'라는 말처럼, 남자가 홀로 되면 어딘가 궁상스럽고 처량해 보인다. 그래서 홀아비 냄새가 난다는 말이 생겼을 것이다.
홀아비바람꽃은 높은 산속에서 자란다. 높은 곳이지만 대체로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란다. 원줄기가 땅에서 올라오고 그 줄기 꽃대에 꽃이 하나만 달려서 그 모습을 홀아비라 표현하였다. 남성적인 명칭이지만 꽃이나 잎에서 오는 분위기는 여성스럽다고 할 수 있다. 샛노란 수술이 다복이 모여 있는 것도 그렇고, 하얗게 핀 다섯 꽃잎의 모양도 참 예쁘다. 홀아비바람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산식물이다. 바람꽃의 속명은 아네모네(Anemone)로 그리스어로 '바람의 딸'인데, 이름을 지을 때 서양에서 따오지 않았을까 짐작을 한다.
홀아비꽃대는 4~5월에 산골짝 그늘진 숲 속에서 핀다. 오목이 싸인 잎이 펼쳐지면서 장식을 한 촛대처럼 생긴 꽃대가 나오는데, 1개의 꽃이삭이 그 꽃대에 홀로 피어서 역시 홀아비란 이름을 얻었다. 흡사 홀로 되어 얼굴 관리를 안 해서 수염이 길게 난 모습으로 생각할 수 있다.
긴 꽃대는 고독의 꽃대이다. 봄이 되면 사람들은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홀아비꽃들은 사는 모습이 굳세고 말끔하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자연의 이치대로 살면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