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풀,들꽃 194

꽃향유 / 보랏빛 가을향기

꽃향유 보랏빛 가을향기 과명 : 꿀풀과 다른 이름 / 붉은향유, 향여, 노야기 꽃 피는 때 : 9~10월 열매 맺는 때 : 11월 자라는 곳 : 산과 들의 길가, 빈터 꽃말 / 추향(秋香) 가을에 볕이 잘 드는 산과 들 넓은 터로 가면 꽃향유를 볼 수 있다. 꽃이삭이나 이파리를 손으로 한번 스쳐서 코 끝으로 맡는 향기가 좋다. 향기 나는 기름을 짜는 풀이라고 향유이고, 꽃향유는 향유보다 꽃이 탐스럽고 빛깔이 짙다. 꽃향유는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이 묻어나는 이름이다. 시각과 후각을 모두 즐겁게 하는 가을꽃이다. 대개 무리 지어서 많이 피어서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꽃향유 꽃은 분홍빛이 나는 보라색인데 한쪽으로 쏠려서 핀다. 그래서 뒤에서 보면 꽃받침이 보인다. 꽃차례는 하늘을 향해 있어 푸른 하늘과 조화를 ..

고마리가 있는 곳에는 물이 있다

고마리 고마리가 있는 곳에는 물이 있다 과목 : 마디풀과 여뀌속 다른 이름 : 고만이,고만잇대,줄고마니,조선꼬마리,큰꼬마리,줄고만이 개화 : 8~10월 서식지 : 냇가, 구릉지, 들녘의 습지 분포 :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극동부 용도 : 식용, 약용(지혈제, 요통), 사료용 특징 : 습지식물 꽃말 : 꿀의 원천 산골짝 계곡 옆이나 들녘이나 냇가 등 습지에선 고마리를 볼 수 있다. 고마리가 있는 곳에는 물이 있다. 그래서 산에서 고마리를 만나면 멀지 않은 곳에 샘이나 물이 있겠구나 짐작한다. 물가에서 자라며 물을 깨끗하게 해 준다고 '고마우리 고마우리' 하다가 고마리가 되었다고 한다. 고마리의 다른 이름이 고만이 인데, 물가에 살면서 번식력이 좋아 고만 번식하라는 의미로 '고만이'로 부르게 되었다는..

구월에 피는 꽃

구월에 피는 꽃 향곡 들녘을 달구던 뜨겁던 여름 볕은 식어가고 드디어 나는 하늘 아래 꽃이 되었습니다. 건들바람 불어와 이리도 좋은 날에 내가 그리던 하늘을 닮은 꽃이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기다린 이 땅에서 작은 터를 잡고 맑고 텅 빈 하늘로 가슴을 열었습니다. 온 천지에 생명의 기운이 가득 차 오르고 아 이제는 내 깊이 바라던 그런 꿈을 꿉니다. ※ 아래 사진은 남한산성 다니며 찍은 9월의 꽃입니다.

동물 몸에 붙어 씨를 퍼뜨리는 풀

동물 몸에 붙어 씨를 퍼뜨리는 풀 도깨비바늘, 도둑놈의갈고리, 도꼬마리, 참반디, 짚신나물, 큰뱀무, 파리풀, 주름조개풀, 쇠무릎, 미국가막사리, 멸가치 생물에게는 후손을 퍼뜨리는 것이 중요한 생존전략이다. 씨앗이 사는 방법은 어미에게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다. 종자에 날개를 달아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것, 다른 것에 달라붙어 이동하는 것, 씨앗이나 포자 주머니가 터져서 날아가는 것, 향기로운 과육으로 유혹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도 식물의 씨앗은 싹을 틔울 때까지 기다린다.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며 새 생명을 씨앗 속에 간직하고 있다. 가을에 산에 갔다가 내려오면 옷이나 배낭에 달라붙어 있는 씨앗이 있다. 무임승차로 다니는 씨앗이다. 동물이나 다른 것에 붙어서 이동하는 씨앗은 도깨비바늘과 짚신나물, 파리..

백부자 / 투구꽃속 멸종위기식물 2급

백부자(白附子) 투구꽃 속 멸종위기식물 2급 과, 속 : 미나리아재비과 투구꽃속 다른 이름 : 노랑돌쩌귀 개화: 8~10월 분포 : 충북 이북 백부자는 미나리아재비과 투구꽃속인 여러해살이풀이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식물 2급이고, 국립수목원 희귀 식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데도 약용으로 쓰기 위해서 약초꾼들이 찾고 있어 개체수가 더 감소하고 있다. 덩이뿌리를 약초로 쓰는데, 그 덩이뿌리를 백부자(白附子)라 한다. 투구꽃 덩이뿌리는 부자(附子) 또는 오두(烏頭)라 하는데, 그것을 말린 것을 생부자라 한다. 부자는 보랏빛인데, 백부자는 노란색에 가까운 흰색이라 백부자라 부른다. 식물 이름에 자(子)로 끝난 이름은 대부분 열매로 쓰는 식물이고 열매를 그렇게 부른다. 사상자(산형과), 결명자(..

병아리풀 / 드물고 작아서 찾아서 보는 귀여운 풀

병아리풀 드물고 작아서 찾아서 보는 귀여운 풀 과, 속 : 원지과 원지속 개화 : 8~9월 분포 : 경기, 강원, 전라 병아리는 작고 귀엽다. 태어나서는 어미 품으로 파고든다. 그렇지 않으면 저체온증으로 죽기 때문이다. 병아리는 아이들이 만지려고 하는데, 약해서 손길이 자주 가면 빨리 죽는다. 그런 약한 병아리도 요즈음 귀한 몸이다. 독감 백신 생산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감 백신은 세포 배양이나 유정란에 균주를 이식해서 생산한다. 유정란 방식을 더 많이 쓰는데 외국에서 수입한 병아리를 키워서 얻은 유정란을 활용해 백신을 생산한다. 병아리풀도 작은 들꽃이다. 작고 귀여운 모습에 병아리란 이름이 붙었다. 애기풀, 두메 애기풀도 병아리풀과 같은 원지 과로 작은 풀이다. 작거나 본종보다 못하다고 좀-, 왜-,..

마타리 꽃이 필 때면 가을바람 불어와

마타리 마타리 꽃이 필 때면 가을바람 불어와 과명 : 마타리과 여러해살이풀 속명 : 패장,가양취,강양취 분포 : 전국 양지바른 곳 개화 7~9월, 결실 10월 높이 60~150㎝ 용도 : 식용, 관상, 약용 꽃말 : 추상(秋想), 미인, 잴 수 없는 사랑 마타리 꽃이 피어나면 여름이 다 간 것이고, 마타리 꽃색이 짙어지면 가을이 다가온 것이다. 마타리는 여름 내내 다른 풀과 섞여 있다가 여름이 다 지나가면 머리를 불쑥 내민다. 마타리는 평평한 양지에서 터를 잡고 키를 높이 세우고 하늘을 향해 서 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흔들흔들 살아간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고 구름까지 가득한 곳에서 마타리를 만나면 들풀 여왕처럼 우뚝하다. 마타리는 꽃이나 꽃대가 온통 노랑이다. 아래쪽 꽃대는 ..

큰제비고깔이 그 자리에 있을까?

큰제비고깔이 그 자리에 있을까? 남한산성 (2020.8.7, 2020.9.1) 큰제비고깔은 여름에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큰제비고깔이 피는 곳은 경기도 이북과 강원도 이북인데, 그것도 몇 군데만 있는 드물게 자라는 식물이다. 남한산성도 그중에 한 곳이다. 그래서 들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한산성에 피는 큰제비고깔을 찾아서 한여름에도 올라간다. 큰제비고깔은 꽃 뒤쪽이 비틀려서 고깔처럼 생겼고, 꽃 안에 수술이 제비가 들어앉은 모습과 비슷하여 큰제비고깔이란 이름을 얻었다. 큰제비고깔은 키가 1m 조금 넘게 자라서 큰 데다가, 뒤는 비틀려서 역동적이고, 보랏빛 꽃색이 위엄이 있다. 몇 년 전 한여름에 남한산성에 올랐다가 묘하게 생긴 이 꽃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 보는 꽃이었고 특이하게 생긴 꽃이었다. 그 뒤 ..

물가에서 무리지어 피는 부처꽃

물가에서 무리 지어 피는 부처꽃(털부처꽃) 분류 : 부처꽃과 부처꽃속 여러해살이풀 다른 이름 : 두렁꽃 원산지 : 한국, 중국, 일본 분포 : 전국 개화 : 7~8월 결실 : 10월 용도 : 관상용, 약용 부처꽃은 한여름에 풀밭 습지나 물가에서 무리 지어 피는 진홍빛 꽃이다. 한강가를 걷다가 보면 보석같이 아름다운 부처꽃을 볼 수 있다. 여름 장마가 지나고 나니 진분홍 꽃방망이가 더 화려하고 짙다. 줄기와 잎에 털이 있으면 털부처꽃, 없으면 부처꽃이라 하는데, 이제는 이름을 통합하고 있다. 부처꽃을 털부처꽃의 아류나 유사 종으로 분류하는 추세다. 털부처꽃은 4대륙에서 많이 자라고, 부처꽃은 한 중 일 3개국에만 있다. 부처꽃은 불교와 연관이 있는 연꽃처럼 한여름에 물가에서 핀다.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여 ..

절굿대 / 절굿공이를 닮은 꽃봉오리

절굿대 절굿공이를 닮은 꽃봉오리 과명, 생육 분류 :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다른 이름 : 둥둥방망이, 개수리취, 분취아재비 분포 : 전국 개화 7~8월, 결실 10월 절굿대는 강원도와 경상도에서 절굿공이를 부르는 말이다. 그 절굿공이를 닮았다고 부르는 식물 이름이 절굿대이다. 우리나라 남서쪽으로 가장 먼 섬 가거도 독실산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절굿대를 만났다. 산속보다는 햇볕이 잘 드는 낮은 풀밭에서 피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여름에 피는 절굿대는 줄기와 가지 끝에서 나오는 두상 꽃차례에 수십 개 꽃봉오리가 밤송이처럼 생겼고 둥근 지압봉 같다. 각각의 꽃봉오리는 날카로운 꽃턱잎에 싸여 있다. 여름이 지나면서 연녹색 꽃차례는 청보라로 변하고, 윗부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대롱꽃 꽃부리가 뒤로 젖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