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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풀 / 드물고 작아서 찾아서 보는 귀여운 풀

향곡[鄕谷] 2020. 9. 24. 18:01

 

 

병아리풀

드물고 작아서 찾아서 보는 귀여운 풀

 

 

과, 속 : 원지과 원지속

개화 : 8~9월

분포 : 경기, 강원, 전라

 

 

 

 

 

 

 

병아리는 작고 귀엽다. 태어나서는 어미 품으로 파고든다. 그렇지 않으면 저체온증으로 죽기 때문이다. 병아리는 아이들이 만지려고 하는데, 약해서 손길이 자주 가면 빨리 죽는다.  그런 약한 병아리도 요즈음 귀한 몸이다. 독감 백신 생산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감 백신은 세포 배양이나 유정란에 균주를 이식해서 생산한다. 유정란 방식을 더 많이 쓰는데 외국에서 수입한 병아리를 키워서 얻은 유정란을 활용해 백신을 생산한다. 

 

병아리풀도 작은 들꽃이다. 작고 귀여운 모습에 병아리란 이름이 붙었다. 애기풀, 두메 애기풀도 병아리풀과 같은 원지 과로 작은 풀이다. 작거나 본종보다 못하다고 좀-, 왜-, 각시-, 벼룩 같은 말을 이름에 붙이는 것도 있다. 병아리 이름이 붙은 식물에는 병아리난초, 병아리다리, 병아리방동사니가 있다. 병아리풀만 보더라도 키가 5~15㎝로 한 뼘이 안된다. 자라는 곳도 드물지만 키가 작아서 기왕에 있는 곳을 알더라도 눈높이를 낮추고 찬찬히 보며 다녀야 한다.

 

병아리풀 꽃색은 짙은 분홍색이다. 줄기나 가지 끝에 꽃이 한쪽 방향으로 주르륵 달린다. 꽃술은 보이지 않는데, 꽃잎 안쪽에 노른자 같은 것이 살짝 보인다. 꽃받침도 같은 색으로 동글동글 하여 자세히 봐야 구분할 수 있다. 원지(遠志)는 병아리풀이 속한 원지과의 이름, 원지란 식물 이름이기도 하며, 한약재로 쓰는 원지의 뿌리를 원지라고 한다.

 

우리는 모양을 보고 병아리풀이라 이름을 지었는데, 속명과 영문 이름은 효용을 가지고 이름을 지었다. 속명 'Polygala'는 '많다'라는 뜻의 'Poly'와 우유(milk)의 의미인 'gala'가 결합한 말이다. 소가 먹으면 우유가 많이 나오게 된 것에서 유래하였다. 영문 이름은 'milkwort' 이다. 우유와 풀의 합성어로 같은 내용이다. 병아리풀은 한해살이풀이다. 이번에 본 풀을 다음에 또 볼지는 알 수 없다. 동호인이 꽃을 보러 가자고 불러서 귀한 풀을 보게 되었다. 고마운 동행이었다.

 

* 사진 촬영 : 2020.9.15. 2020.9.17. 남한산성 (경기도 광주)

 

 

 

 

병아리풀 / 남한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