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리
마타리 꽃이 필 때면 가을바람 불어와
과명 : 마타리과 여러해살이풀
속명 : 패장,가양취,강양취
분포 : 전국 양지바른 곳
개화 7~9월, 결실 10월
높이 60~150㎝
용도 : 식용, 관상, 약용
꽃말 : 추상(秋想), 미인, 잴 수 없는 사랑
마타리 꽃이 피어나면 여름이 다 간 것이고, 마타리 꽃색이 짙어지면 가을이 다가온 것이다. 마타리는 여름 내내 다른 풀과 섞여 있다가 여름이 다 지나가면 머리를 불쑥 내민다. 마타리는 평평한 양지에서 터를 잡고 키를 높이 세우고 하늘을 향해 서 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흔들흔들 살아간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고 구름까지 가득한 곳에서 마타리를 만나면 들풀 여왕처럼 우뚝하다.
마타리는 꽃이나 꽃대가 온통 노랑이다. 아래쪽 꽃대는 길고 위쪽 꽃대는 짧아 꽃들은 수평을 이룬다. 마치 우산을 뒤집은 모양이다 (이런 꽃차례를 산방 꽃차례라 한다). 꽃대가 꽃을 받치고 있는 모습은 역삼각형이다. 이런 기하학적 구조로 파란 하늘을 받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래서 벌 나비도 찾아와서 양식도 구하고 아름다운 미모를 흠모한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마타리꽃이 나온다. 소년이 꺾어 준 마타리꽃을 소녀가 받아 양산처럼 쓴다. 소설에서 소녀가 양평으로 이사 간다는 그 문장을 가지고 양평에서 소나기마을을 만들었다. 마타리란 말은 금강산 지역의 방언 맛타리에서 온 것으로 맛(味)과 타리(갈기)의 합성어이다. 맛이 있어 먹을 만하고 갈기를 닮은 식물이라는 뜻이다. 잎이 깃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마타리는 뿌리 쪽에서 콩 썩은 냄새가 난다 하여 패장(敗醬)이라 하는데, 가까이 가보면 간장 썩은 냄새나 인분 냄새가 난다. 뿌리를 캐려고 하면 더 냄새를 풍긴다고 하는데, 이는 마타리의 자기 방어용 물질이다. 어린순과 잎은 나물이나 쌈으로 해서 먹는다. 다른 이름인 가양취나 강양취에서 '취'는 나물 이름에 쓰는 말이다. 쓴맛이 있어 우려내어 먹는다. 노란 마타리꽃이 필 때면 산들바람이 불어 가을이 오고 있다는 신호다. 그래서 꽃말도 가을을 생각하는 꽃이라 추상(秋想)이다. 계절은 어김없이 가도 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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