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강원 충청 탐방 50

고성 왕곡마을 / 옹기 굴뚝 전통마을

고성 왕곡마을 옹기 굴뚝 전통마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2020.8.16) 송지호에서 7번 국도를 따라 간성 쪽으로 조금 가면 길 왼쪽에 왕곡마을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그 표지판 왼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1.3㎞ 정도 가면 왕곡마을이 있다. 봉우리가 5개인 오봉리에 있는 마을은 600년이나 된 오래된 마을이다. 길에서 잠시 들어와 있을 뿐인데, 산으로 둘러 싸여 보이질 않아 전쟁도 피해 갔다는 곳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효자각 앞으로 마을로 들어선다. 바다에서 5리가 채 안 되는 곳인데 마치 산촌 같다. 마을은 양지바른 곳에 아래 위로 길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전통가옥 보존지구로 지정되고 대부분 새로 복원공사를 하여 집들이 말끔하다. 집은 ㄱ자나 ㄷ자 집이 많다. 한..

송지호해수욕장 해안 서낭바위

송지호해수욕장 해안 서낭바위 유네스코 지정 국가지질공원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2020.8.16) 송지호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호수 이름이다. 송지호를 석호(潟湖)라고 하는데, 석호는 강물에 실려온 모래가 바다 물결에 맞부딪쳐 강 아래에 모래톱이 생기면서 물을 막아 생긴 호수이다. 강릉 경포호, 속초 청초호와 영랑호, 고성에선 화진포와 송지호가 석호이다. 석호에 고인 물은 민물인데, 속초 청초호는 둑을 파서 바닷물과 잇고 배를 들어오게 하였다. 송지호는 사방 십리나 되는 넓은 호수인데, 물색이 맑고 울창한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그래서 이름도 송지호(松池湖)이다. 송지호 바깥에는 물이 맑고 백사장이 아름다운 송지호해수욕장이 있다. 오랜 장마가 끝나고 해가 들었다. 동해안에서는 비교적 수심이 얕다..

의림지 / 가장 오래된 저수지

의림지(義林池) / 가장 오래된 저수지 충북 제천시 모산동 (2017.10.3) 제천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이다. 삼한시대에 축조한 저수지로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잘 알고 있다. 과거에는 농업의 용도로 훌륭하게 쓰였고, 지금은 1.8㎞나 되는 둘레에 휘휘 늘어진 수양버들과 소나무가 좋은 풍경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귀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의림지는 제방에 숲을 만들어 제림(堤林)이라고도 하였다. 충청도의 다른 이름 호서(湖西)도 이곳 의림지에서 비롯되었다. 제천의 옛 이름인 내제(奈堤)도 큰 제방이란 뜻으로 의림지와 연원이 같다. 의림지를 축조한 사람이 신라시대 우륵이냐, 조선시대 박의림이냐를 두고서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지명의 연원과 오래 전부..

삼척 마읍마을에서

삼척 마읍마을에서강원도 삼척시 노곡면 하마읍리 (2016.9.28-9.30)   마읍마을은 삼척시내에서 26㎞나 들어가는 산골마을이다. 북평장을 구경한 후 동막으로 갔다. 산에는 소나무가 울창하고, 굴뚝에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들을 지나 몇 굽이 고개를 넘어 마을로 들어섰다. 길가에는 넓은 개울물이 콸콸 흐르고, 감이 주렁주렁 머리에 닿을 정도로 늘어졌다. 한낮에 잠시 내린 비로 곡식이며 과일에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생명력이 넘치는 산골이다. 예전에 이곳은 버스가 들어오면 집집마다 고개를 쑥 내밀고 누가 들어오나 내다볼 정도로 사람이 그리운 곳이라 하였다. 지금도 한적한 곳이다. 어둑해지니 마을이 더욱 조용하다. 저녁을 먹으며 이곳에 들어온 지 삼십년이 넘은 주인 얘기를 재미나게 들었다. 술도 한 ..

죽서루(竹西樓) / 관동팔경 제일루

죽서루(竹西樓) 관동팔경 제일루 강원도 삼척시 성내동 (2016.9.28)  삼척은 한반도 중심 동쪽 끝 해안에 자리 잡아 전국 어는 곳에서 가든 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 하여 삼척이란 이름을 얻었다. 고구려와 신라의 군사적 요충지였고, 통일신라에서는 경주 다음으로 중심이었다. 고려 마지막왕 공양왕은 여기서 숨을 거두었고, 광업으로 근대 산업을 일으킨 원동력을 태동시킨 곳이다. 조선시대 예송논쟁에서 밀린 미수 허목이 먼 이곳으로 삼척부사를 명 받아 온 이유가 외떨어진 지리적 이유에도 있었을 것이다.  삼척항 입구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울진방향으로 가다가 죽서교 오른쪽에 죽서루가 있다. 오십천 물결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다. 관동팔경 중 바다에 있지 않은 유일한 곳이라 그곳 경치가 어떠하였을지 짐작이 간다...

척주동해비 / 조수를 물리치는 영험한 비

미수 허목이 쓴 글씨, 조수를 물리치는 영험한 비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 / 강원도 삼척시 정라동 (2016.9.28) 삼척은 동해와 태백에 이리저리 땅덩어리를 떼어 주고도 큰 땅이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가 있고,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쓴 천은사가 있고, 조선을 창업한 이성계의 조상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