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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강원 충청 탐방

도담삼봉과 석문 / 단양팔경 7경과 8경

향곡[鄕谷] 2014. 9. 28. 13:17

단양팔경 제7경,제8경

도담삼봉과 석문 

충북 단양군 매포읍 도담리 (2014.9.21)

 

 

매포읍 도담리 앞으로 흐르는 남한강 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가 도담삼봉이다. 석회암 지대

에서 녹아 내리고 남아있는 부분이 삼봉으로 남았다. 고등학교 때 지학시간에 배운 석회암

용식작용 후에 형성된 크고 작은 돌출부분인 '라피에'인 것이다. 퇴계는 '신선이 세 봉우리를

갈라 놓은 돌섬'이라며 도담삼봉에 대한 시 한 수를 남겼다. 옆으로 큰 도로가 나기 전에는

열차가 다녔기에 중앙선 열차를 타고 지나며 보았고, 결혼 전 아내와 찾아가서 백사장에서 

가까이 볼 수 있었던 곳이다. 섬이 있는 물이 도담(嶋潭)이요, 봉이 셋이어서 삼봉(三峰)이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이곳 매포 출신이고. 그 인연으로 호를 삼봉으로 지었다.

 

이야기꾼은 도담삼봉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한 남자가 두 여인을 거느리고 있는 것인데, 돌아선

바위가 처이고 배를 내민 바위가 첩이라 하였다. 배를 내밀며 위세를 부리니 첩이 돌아앉았다는

것일 것이다. 그의 출생지인 도전리(道田里)는 본래 도전리(道傳里)였으나 그가 이방원에 배척

당한 뒤 글자도 바뀌고 흔적도 사라졌다. 삼봉의 시에 '선인교 나린 물이 자하동에 흐르르니 /

반천 년 왕업이 물소리 뿐이로다. / 아히야 고국흥망을 물어무삼 하리오' 처럼 세상이 흘러가는

일을 사람이 어찌 다 알까.

 

도담삼봉 주차장에서 직선거리 200m 위 산에 자리잡은 정자에서 70여m 더 올라가면 석문(石門)

이 있다. 추사 김정희도 이곳에 와서 이른 새벽 안개가 낀 날 강가에서 석문을 보고 시를 지어,

' 백 척의 돌무지개가 물굽이를 열었으니 / 신이 빚은 천불에 오르는 길 아득하네' 라고 하였다.

지금은 층계를 만들어 오르기 좋게 만들었지만, 전에는 배를 타고 가서야 겨우 가까이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신비의 문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니 아득하였던 그 신비를 잃어 버리지 않았을까.

 

 

 

도담삼봉

 

 

 

도담삼봉

 

 

 

석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