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일출 명소
추암(湫岩) /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 (2016.9.28)
추암은 촛대바위 너머 동해바다로 해 뜨는 풍경이 장관인 바닷가이다. TV에서 방송을 시작할 때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첫 화면에 등장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30년 전 추암에 갔을 때, 그곳
에서 하룻밤을 자고서 본 일출은 절경이고 너무나 강렬하여서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었다. 최근
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오고 부근 바닷가 모습이 변하여서인지 그 감동은 덜하다. 내 감정이
무디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예로부터 그 절경을 두고서 삼척의 해금강이라 했다. 지금은 행정구역이 동해로 바뀌었다.
세조 때 한명회는 강원도 체찰사로 와서 추암을 보고 능파대(凌波臺)라 했는데, 파도를 가벼이
여긴다는 뜻이다. 추(湫)가 다할 정도란 뜻이고, 능(凌)이 능가한다는 것이니, 절경에 대한
최상의 표현이었다. 230년 전 1788년 당대 최고의 화가 김홍도는 이곳에 와서 능파대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에는 지금은 없어진 뾰족한 바위가 한 개 더 있다.
추암 앞에는 바위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해암정(海岩亭)이 있다. 고려 공민왕 때 심동로가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지은 곳이다. 낙향을 고집하자 공민왕이 동로(東老)란 이름을 지어
주었다. 동쪽으로 간 노인(東老)은 파도소리에 묻혀 세상 일을 잊었을 것이다. 말년에 편안
하게 머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 있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삶이다.
촛대바위
해암정
김홍도 1788년 그림 능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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