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팔경 제7경,제8경
도담삼봉과 석문
충북 단양군 매포읍 도담리 (2014.9.21)
매포읍 도담리 앞으로 흐르는 남한강 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가 도담삼봉이다. 석회암 지대
에서 녹아 내리고 남아있는 부분이 삼봉으로 남았다. 고등학교 때 지학시간에 배운 석회암의
용식작용 후에 형성된 크고 작은 돌출부분인 '라피에'인 것이다. 퇴계는 '신선이 세 봉우리를
갈라 놓은 돌섬'이라며 도담삼봉에 대한 시 한 수를 남겼다. 옆으로 큰 도로가 나기 전에는
열차가 다녔기에 중앙선 열차를 타고 지나며 보았고, 결혼 전 아내와 찾아가서 백사장에서
가까이 볼 수 있었던 곳이다. 섬이 있는 물이 도담(嶋潭)이요, 봉이 셋이어서 삼봉(三峰)이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이곳 매포 출신이고. 그 인연으로 호를 삼봉으로 지었다.
이야기꾼은 도담삼봉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한 남자가 두 여인을 거느리고 있는 것인데, 돌아선
바위가 처이고 배를 내민 바위가 첩이라 하였다. 배를 내밀며 위세를 부리니 첩이 돌아앉았다는
것일 것이다. 그의 출생지인 도전리(道田里)는 본래 도전리(道傳里)였으나 그가 이방원에 배척
당한 뒤 글자도 바뀌고 흔적도 사라졌다. 삼봉의 시에 '선인교 나린 물이 자하동에 흐르르니 /
반천 년 왕업이 물소리 뿐이로다. / 아히야 고국흥망을 물어무삼 하리오' 처럼 세상이 흘러가는
일을 사람이 어찌 다 알까.
도담삼봉 주차장에서 직선거리 200m 위 산에 자리잡은 정자에서 70여m 더 올라가면 석문(石門)
이 있다. 추사 김정희도 이곳에 와서 이른 새벽 안개가 낀 날 강가에서 석문을 보고 시를 지어,
' 백 척의 돌무지개가 물굽이를 열었으니 / 신이 빚은 천불에 오르는 길 아득하네' 라고 하였다.
지금은 층계를 만들어 오르기 좋게 만들었지만, 전에는 배를 타고 가서야 겨우 가까이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신비의 문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니 아득하였던 그 신비를 잃어 버리지 않았을까.
도담삼봉
도담삼봉
석문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 > 강원 충청 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척주동해비 / 조수를 물리치는 영험한 비 (0) | 2016.10.04 |
---|---|
추암 / 동해 일출 명소 (0) | 2016.10.03 |
미륵리 절터 / 마의태자가 세운 곳, 중원문화권의 핵심 유물 (0) | 2014.09.25 |
덕주사 마애불 / 덕주공주가 조성하였다는 전설 (0) | 2014.09.21 |
개심사 / 마음을 여는 절집 (0) | 2013.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