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암(舍人巖)
단양팔경. 병풍처럼 서 있는 수직절리 바위벽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리
2023.10.1. 맑음. 9.3~21.9℃
단양팔경은 소백산 아래 자리 잡은 아름다운 풍경지이다. 전국에 팔경이 많지만 단양팔경은 인정받고 있는 경승지이다. 사인암으로 발길을 옮겼다. 중앙고속도로 단양 나들목에서 시오리 정도 되는 거리에 있다. 사인암은 거대한 단애를 이룬 아름다운 석벽이다. 노송과 어우러져 기품 있는 조화를 이룬다.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는 모습은 우람하고, 격자를 이루며 층을 쌓은 모양은 기묘하여 감탄을 한다, 소백산에서 굽이굽이 흘러 내려온 운계천은 기암절벽을 안고 흘러 계곡을 아름답게 한다.
사인암은 주역에 능통한 역동(易東) 우탁(禹倬)과 관련이 있다. 우탁은 고려 충선왕이 선대 후궁과 통정을 하자 흰옷을 입고 도끼를 들고 가서 간언하여 왕을 부끄럽게 하였다. 우탁은 사인(舍人)이란 벼슬에 있을 때 이곳 근처에서 초막을 짓고 살았다. 후세 단양군수 임재광이 우탁을 기리기 위해 이 바위 이름을 사인암이라 하였다. 우탁은 교과서에 나오는 탄로가(嘆老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 늙는 일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사인암은 후세 명문가들이 많이 찾던 곳이기도 하다. 추사 김정희는 바위를 보고 하늘이 내린 그림이라 하였다. 실제 여러 시인묵객들이 이곳 풍경에 감탄하여 그림과 글을 남겼다. 단원 김홍도는 옥순봉, 구담봉, 사인암 등 단양팔경을 진경산수의 필법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남겼다. 김홍도는 아름다운 풍모에 도량이 넓고, 자잘한 일에 구애받지 않아 사람들은 그를 일러 신선이라 하였다. 그림도 신선경이다.
지질로 보면 사인암은 석회암지대에 관입한 화강암이 하천 반석 위에 선 병풍모양의 수직절리이다. 품은 색깔도 다양하다. 바위층은 보는 사람에 따라 바둑판, 떡, 책 등 여러 가지로 볼 수 있다. 뒤로 가면 층층이 쌓인 바위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멀리서 사인암을 보면 그림 같다. 그림 같다는 표현은 경치가 좋다는 말이다. 비록 솜씨는 없지만 자리 잡고 앉아 그림으로 담아가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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