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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강원 충청 탐방

진천 농다리 / 다리 건너 재 넘으면 초평호 또 다른 절경

향곡[鄕谷] 2024. 3. 26. 09:36

진천 탐방 1

 

진천 농다리

다리 건너 재 넘으면 초평호 또 다른 절경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주차장 - 농다리 - 농암정 - 하늘다리 - 초롱길 - 살고개 - 징검다리 - 주차장

한반도지형전망공원

 

 

 

 

다리는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교두보이다. 옛날에 다리는 나무로 만들었다. 한자도 다리 교(橋)에 목(木) 변이 있듯, 우리말도 나무를 뜻하는 고어 '달'에 접미사 '-이'가 붙어 다리가 되었다. 다리는 밟는 디딤판이 무엇으로 되어 있느냐에 따라 흙다리, 나무다리, 돌다리로 부른다. 진천 농다리는 돌다리다. 다리발(교각.橋脚)도 돌이요, 디딤판도 돌이다. 

 

중부고속도로 진천을 지나가다가 보이는 농다리는 100m 가까이 되는 24칸 다리이다. 폭은 어른이 벌린 팔 길이 두 배 정도 된다. 좁은 디딤판이 중간에 있고, 디딤판 옆으로 다리발이 1m 정도 길쭉하게 나와 있다. 다리발 사이로 물 흐르는 것이 보인다. 하늘에서 보면 지네발처럼 보인다. 그 구조는 대나무 광주리를 짤 때 엮어놓은 것 같다고 하여 대그릇 농(籠)을 써서 농다리이다. 다리발이 유선형이어서 물 흐름을 순하게 하여 오랜 세월 유실되지 않고 견딜 수 있었다. 

 

다리는 고려 고종 때 구곡마을에서 태어난 임연장군이 앞장서서 놓았다. 마을을 오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보고서 힘을 모은 것이다. 농다리를 건너 왼쪽 산길로 가면 농암정까지 오른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미선나무 꽃향기가 진동을 한다. 농암정에서 산길로 하늘다리까지 갔다가 초평호 호수옆 데크길로 농다리로 원점회귀하면 3.2㎞로 100분 정도 걸린다. 하늘다리에서 한반도지형전망공원까지는 5.4㎞로 2시간 반이 소요된다. 봄이 되어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출렁다리를 곧 개통한다는데 더 북적일 듯하다. 

 

진천에 가면 어디 가나 생거진천(生居鎭川)이란 문구가 있다. 지옥에 잘못 간 망자(亡者)를 환생시켜서 진천에 데려 놓았다는 전설이 '살기 좋은 진천'이란 얘기로 바뀌었다. 읍내 지역이 넓고, 어디 가나 숲과 호수가 많아 가뭄과 홍수에 걱정이 없다고 한다. 한반도지형전망대에서 초평호 건너로 보는 풍경이나 백곡저수지에서 바라보는 읍내 지형이 그걸 말해주고 있다. 물이 많아 용과 관련한 이름도 많다. 물은 창조력의 원천이요, 풍요, 생명력, 정화력을 나타낸다. 우리에게 물은 산과 함께 생활환경의 양대 기둥이다. 물이 풍성한 이곳을 걸으면 마음도 풍성해진다. 

 

 

 

 

 

 

 

 

 

농다리

 

 

 

 

미선나무

 

 

농암정

 

 

새로 놓은 충렁다리

 

 

정상 하산길

 

 

하늘다리

 

 

호수 옆으로 가는 데크길

 

 

농다리 상류 징검다리

 

 

징검다리 건너는 사람들

 

 

두타산 중턱 한반도지형전망공원에서 본 한반도 지형 모습과 초평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