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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산처럼/설악산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2. 유월에 꽃

향곡[鄕谷] 2023. 8. 16. 13:50

설악산 46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2

유월에 꽃

 

 

설악산에는 희귀식물이 많다. 북한에서 자라는 식물이 백두대간을 타고 설악산까지 내려오고, 남쪽에서 올라온 것도 많다. 북쪽에서 온 꽃 중에서는 숲개별꽃, 바람꽃, 만주송이풀, 난장이붓꽃을 볼 수 있고, 남쪽식물로는 모데미풀, 변산바람꽃이 있다. 희귀식물은 바위능선에서도 볼 수 있다. 꽃들로는 산오이풀, 두메잔대, 솔체꽃, 산솜다리, 금강애기나리가 있고, 기생꽃이 있다. 자라는 곳이 정해져 있는 식물이 있어 때를 맞추어 발품을 팔고 나서야 한다. 

 

6월 어느 날 새벽에 별이 빛날 때 길을 나서도 산에 들어서면 운무가 산을 에워싸고 막기도 한다. 그래서 큰 산의 진면목을 볼 수 없거니와 등산로에서 꽃을 보는 일이 쉽지 않다. 한때는 6월이면 흔하던 계곡의 물이 크게 줄어 희운각에서 생수를 사다가 밥을 지어먹은 적도 있다. 그래도 설악은 무한의 화원이어서 부지런히 길을 걸으면 길가에도 바위 틈에서도 숨어 있는 꽃을 볼 수 있다.

 

 

사진 : 향곡

 

 

 

만주송이풀

 

만주송이풀 (현삼과) : 만주에서 자라는 송이풀로 북방계식물이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설악산 이북의 높은 산이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큰송이풀에 비해 잎이 1회 깃꼴로 갈라지고 꽃이 연한 노란색인 점이 다르다.  

 

 

 

바람꽃

 

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 : 바람꽃이란 이름은 잎이나 꽃이 가늘어 바람에 쉽게 산들거리는 데서 유래했다. 강원도 점봉산 이북 높은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남한에서 자라는 바람꽃속 식물 중에서 가장 늦게 핀다.

 

 

 

범꼬리풀

 

범꼬리 (현삼과) : 꽃차례 모양을 범의 꼬리에 비유한 이름이다. 

 

 

 

붉은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병꽃나무과) : 붉은색이 피는 병꽃나무라는 뜻의 이름. 병꽃나무에 비해 꽃이 짙은 홍자색이고 꽃받침이 중간까지 갈라지며 열매에 털이 없는 점이 다르다.

 

 

 

산꿩의다리

 

산꿩의다리 (미나리아재비과) : 산에서 자라는 꿩의다리란 뜻이다. 산지의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열매가 납작하고 열매자루가 짧으며 뿌리가 끝에서 방추형으로 되는 점이 특징이다. 

 

 

 

산솜다리

 

산솜다리 (국화과) : 깊은 산에서 자라는 솜다리 종류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솜'은 전체에서 황회색의 털이 있는 것에서, '다리'는 꽃이 핀 모양이 예전에 여자들이 머리숱이 많아 보이라고 덧넣었던 딴머리와 비슷하다고 본 것에서 유래했다고 추정한다. 금강산에서 자라는 솜다리는 포엽의 크기가 다르고 두상화가 조밀하지 않아 포엽이 별모양을 이루지 않는 점이 산솜다리와 다르다.

 

 

 

숙은노루오줌

 

숙은노루오줌 (범의귀과) : 꽃차례가 숙은 노루오줌이란 뜻이다. 산지의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노루오줌에 비해 꽃이 황백색이고 꽃차례가 아래로 휘어져 달이는 점이 다르다.

 

 

 

인가목

 

인가목 (장미과) : 인가목이란 이름은 줄기에 가시가 많고 깊은 산에 분포하는 점이 땃두릅나무와 비슷하거나 또는 관목으로 자라는 형태나 깊은 산에서 자라는 점이 인가목조팝나무와 비슷한 점이 이들과 이름을 혼용한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조선삼림식물도설』은 땃두릅나무의 한자명을 인삼 같은 줄기를 가진 나무란 뜻의 人伽木(인가목)으로 기록하였다. 붉은인가목이나 생귀열나무에 비해 열매가 긴 타원형인 점이 다르다. 현태적 변이가 매우 심한 종이다. 

 

 

 

꽃개회나무

 

꽃개회나무 (물푸레나무과) : 꽃개회나무는 꽃이 아름다운 개회나무란 뜻의 이름이다. 개회나무는 회나무를 닮았지만 쓰임새가 덜하다는 뜻의 이름이다. 꽃개회나무는 정향나무(털개회나무)에 비해 꽃차례가 새 가지에 달리고 꽃이 크며 잎이 타원형이고 열매에 껍질눈이 없는 점이 다르다. 지리산 이북에 높은 산 능선이나 정상 부근에서 자란다. 

 

 

 

참조팝나무

 

참조팝나무 (장미과) : 한반도 고유종의 진짜(참) 조팝나무란 뜻이다. 조팝나무란 이름은 조와 밥의 합성어로 작은 꽃들이 모여 있는 모양이 조로 만든 밥 또는 튀긴 좁쌀을 붙인 것 같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자잘한 꽃이 매우 많이 달리고 잎이 타원형인 점이 특징이다.

 

 

 

함박꽃나무

 

함박꽃나무 (목련과) : 꽃이 함지박만한 커다란 나무란 뜻을 가진 이름이다. 산목련이라고도 한다. 함경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지에서 자란다. 목련이나 백목련에 비해 잎이 난 후에 꽃이 아래나 옆을 향해 피고 껍질눈이 도톰하며 겨울눈에 털이 없는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