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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산처럼/설악산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4. 팔월에 꽃 ①

향곡[鄕谷] 2023. 8. 18. 08:05

설악산 48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4

팔월에 꽃 ①

 

 

설악산에는 법으로 보호를 하고 있는 식물이 여럿 있다. 환경부가 관리하고 있는 멸종위기관리식물 중에서 11종이 설악산에서 자란다. 연잎꿩의다리, 깽깽이풀, 한계령풀, 노랑만병초, 홍월귤, 기생꽃, 가시오갈피나무, 솜다리, 솔나리, 자주솜대, 털개불알꽃이 그것이다. 채취를 많이 해서 멸종위기인 식물은 가시오갈피나무가 있다. 꽃이 아름답거나 자생지가 파괴되어 멸종위기인 식물도 있는데, 기생꽃이나 노랑만병초 등은 애초부터 생육지나 개체수가 적어 위협을 받고 있다. 분포의 가장자리에 있는 식물은 이런 부류이다. 

 

우리가 다니는 산행로에서 이런 풀들을 볼 수 있다. 만주송이풀은 송이풀 종류 중 유일하게 노란색 꽃이 핀다. 중청봉과 대청봉 사이에서 볼 수 있다. 설악산에서만 볼 수 있는 바람꽃은 비교적 분포가 넓은 편이다. 바람꽃은 6월부터 8월까지 모두 볼 수 있다. 8월에는 금강초롱과 바람꽃이 반갑다. 멸종위기식물이 아닌 그 밖으로 산오이풀, 참바위취, 산구절초가 보이고, 송장풀, 며느리밥풀, 말나리 등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서북능선에 있다는 기생꽃이 궁금하다.  이곳에 담은 꽃들은 8월 상순에 본 꽃들이다.

 

 

사진 : 향곡

 

 

 

바람꽃

 

 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 : 잎이나 꽃이 가늘어 바람에 쉽게 산들거리는 데서 유래했다. 강원도 점봉산 이북 높은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남한에서 자라는 바람꽃속 식물 중에서 가장 늦게 핀다.

 

 

 

산오이풀

 

산오이풀 (장미과) : 높은 산에서 자라고 잎에서 오이 냄새가 나는 풀이란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중부나 남부지방 높은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오이풀에 비해 높은 산에서 자라고 꽃이 홍자색이며 꽃차례가 길고 끝이 아래로 쳐져서 달리는 점이 다르다. 

  

 

 

쉬땅나무

 

 쉬땅나무 (장미과) : 열매가 달리는 꽃차례가 수수깡을 연상시키는 나무라는 뜻이다. 쉬땅은 평남과 함남 방언으로 수수깡을 뜻한다. 경북 이북의 높은 산 능선이나 계곡 또는 하천 주변에서 자란다.

 

 

 

참바위취

 

참바위취 (범의귀과) : 바위취에 비해 낫다는 뜻의 이름이다. 지리산 이북에 높은 산 바위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바위떡풀에 비해 잎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꽃잎이 난형 또는 긴타원형인 점이 다르다.

 

 

 

금강초롱꽃

 

금강초롱꽃 (초롱꽃과) : 금강산에서 발견되었고 꽃이 초롱꽃을 닮았다는 뜻의 이름이다. 경기도 이북 높은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받침조각이 선형으로 좁고 톱니가 없다. 

 

 

 

잔대

 

잔대 (초롱꽃과) : 잔대란 이름은 청구영언에서 기록한 옛이름 '잔다괴'에서 유래했다. 잔(가늘고 작은) 다(대) 괴(명사와 접미사)의 합성어로 작게 자라는 작대기 같다는 뜻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꽃받침조각이 가늘고 톱니가 있으며 꽃이 원추꽃차례로 피는 점이 특징이다. 잎은 끝이 좁고 잎자루는 짧다. 변이가 심하고 문헌마다 자료가 달라 동정이 쉽지 않은 종이다. 

 

 

 

송장풀

 

송장풀 (꿀풀과) : 송장풀이란 이름은 약하지만 된장이 썩는 듯한 불쾌한 냄새가 나고, 숲 속에 가늘게 곧추서서 자라는데 꽃이 반쯤 벌린듯하면서 흰색에 붉은 줄이 있는 모습이 송장(시체)을 연상시킨다는 뜻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애기며느리밥풀

 

애기며느리밥풀 (현삼과) : 잎이 가늘고 개체가 작아 아기 같은 며느리밥풀이란 뜻에서 유래했다. 잎이 좁고 길게 피침모양으로 발달하는 특징이 있다. 새며느리밥풀에 비해 꽃받침조각이 삼각형이고 끝이 둔하며 잎이 좁고 낮은 지대의 소나무 숲에서 무리 지어 자라는 점이 다르다.

 

 

 

말나리

 

말나리 (백합과) : 말나리는 꽃이 말처럼 큰 나리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하늘말나리에 비해 꽃이 옆으로 향해서 피고 잎이 약간 넓은 점이 다르다. 섬말나리에 비해서는 꽃이 황적색이고 돌려서 달리는 잎이 1층인 점이 다르다.

 

 

 

어수리

 

어수리 (산형과) : 정확한 이름의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다. 꽃차례의 둘레에 꽃잎의 끝이 2갈래로 깊이 갈라져 V자 모양이고 전체에 거친 털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산구절초

 

산구절초 (국화과) : 산구절초란 이름은 구절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대에서 자란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구절초에 비해 키가 작고 잎이 깊고 가늘게 갈라지는 점이 다르다. 중간형도 간혹 발견된다. 높은 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개화 시기가 빠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