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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3. 칠월에 꽃

향곡[鄕谷] 2023. 8. 17. 10:04

설악산 47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3

칠월에 꽃

 

 

설악산에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 많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은 107종이다. 이 가운데 설악산에서 65종류가 산다. 한라산 75종류 다음으로 많다. 세계적으로 희귀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귀하여 특별히 관리를 하여야 할 식물이다. 설악산에서 자라는 특산식물은 금강소나무, 설악눈주목, 매화말발도리, 모데미풀, 요강나물, 참배암차즈기, 만리화, 금마타리, 금강초롱꽃, 국화방방이, 자주솜대, 금강애기나리 등이 있다.  

 

설악산에 들면 여름이어도 기온이 그리 높지 않다. 산은 100m 마다 0.65℃씩 기온이 낮아지니 설악산 정상은 산 아래보다 최소 11~12℃는 낮다. 거기에 숲과 물이 있으니 실제는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30℃가 넘는 더위에도 설악산 정상은 18℃ 정도이다. 설악산은 여름산행지로 좋고 귀한 꽃도 볼 수 있다. 바람꽃, 범꼬리, 산솜다리는 유월에 이어 볼 수 있었다.

 

 

사진 : 향곡

 

   

 

금마타리

 

금마타리 (마타리과) : 꽃이 황금색인 마타리 종류라는 이름이다. 마타리는 '맛탈' 또는 '맛타리'에서 비롯되었으며 '맛(味)'과 '타리(갈기)'의 함성어로, 맛이 있어 먹을 만하고 갈기를 닮은 식물이란 뜻에서 유래하였다. 잎이 깃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생약명으로 패장이라 하여 땅속줄기를 이용했다. 마타리에 비해 키가 작고 뿌리잎이 손바닥 모양이며 열매에 긴 날개가 달리는 점이 다르다. 

 

 

 

뚝갈

 

뚝갈 (마타리과) : 뚝갈이라는 이름은 맛이 그다지 좋지 않거나 생긴 모습이 뚝뚝하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에서 추정한다. 경기도와 강원도 방언에서 채록한 것이다. 같은 마타리과인데 마타리와 뚝갈은 맛이 상대적으로 다르다. 마타리에 비해 꽃이 흰색이고 열매에 확실한 날개가 달리며 전체에서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는 점이 다르다.

 

 

 

꿩의다리

 

꿩의다리 (미나리아재비과) : 길게 뻗은 줄기에 드문드문 마디가 있는 모습을 꿩의 다리에 비유한 데서 유래했다. 경북 이북의 산지나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수술대가 매우 길고 열매자루가 길며 열매에 3~4개의 날개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바람꽃

 

 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 : 바람꽃이란 이름은 잎이나 꽃이 가늘어 바람에 쉽게 산들거리는 데서 유래했다. 강원도 점봉산 이북 높은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남한에서 자라는 바람꽃속 식물 중에서 가장 늦게 핀다.

 

 

 

둥근이질풀

 

둥근이질풀 (쥐손이풀과) :  이질풀을 닮았는데 꽃이 크고 끝이 둥글며 턱잎이 넓은 달걀모양을 이룬다는 뜻에서 붙인 것으로 추정한다. 이질풀은 이질병 치료에 쓰는 풀이란 뜻의 이름이다. 높은 산에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물레나물

 

물레나물 (물레나물과) : 물레나물이란 이름은 꽃잎이 바람개비처럼 휘어져 있는 모습이 실을 잣는 물레와 닮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어린잎은 나물로 식용한다. 고추나물에 비해 꽃이 2~3배 이상 크고 수술이 5개씩 뭉쳐서 달리며 암술대가 5개로 갈라지고 열매에 남는 점이 다르다. 

 

 

 

범꼬리풀

 

 범꼬리 (현삼과) : 꽃차례 모양을 범의 꼬리에 비유한 이름이다.

 

 

 

 

세잎종덩굴

 

♧ 세잎종덩굴 (미나리아재비과) : 잎이 삼출겹잎으로 되어 있는 종덩굴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종덩굴은 꽃이 종(鐘)을 닮은 덩굴식물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자주종덩굴에 비해 잎이 3출엽인 점이 다르다. 바위종덩굴에 비해서는 잎 양면에 털이 있으며 화피에 주름이 있고 화피 밑부분에 돌기가 발달하는 점이 다르다. 설악산의 것은 화피와 꽃자루에 털이 많다.

 

 

 

 

산솜다리

 

 산솜다리 (국화과) : 깊은 산에서 자라는 솜다리 종류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솜'은 전체에서 황회색의 털이 있는 것에서, '다리'는 꽃이 핀 모양이 예전에 여자들이 머리숱이 많아 보이라고 덧넣었던 딴머리와 비슷하다고 본 것에서 유래했다고 추정한다. 금강산에서 자라는 솜다리는 포엽의 크기가 다르고 두상화가 조밀하지 않아 포엽이 별모양을 이루지 않는 점이 산솜다리와 다르다.

 

 

 

참조팝나무

 

 참조팝나무 (장미과) : 한반도 고유종의 진짜(참) 조팝나무란 뜻이다. 조팝나무란 이름은 조와 밥의 합성어로 작은 꽃들이 모여 있는 모양이 조로 만든 밥 또는 튀긴 좁쌀을 붙인 것 같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자잘한 꽃이 매우 많이 달리고 잎이 타원형인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