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 595

예측할 수 없는 고산병

예측할 수 없는 고산병 적응기간을 가지고 쉬면서 충분히 물을 마셔야 3천 미터 이상 고산에 오르면 불가항력으로 고산병이 생길 수 있다. 실크로드 여행을 하면서 중국 신장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차로 6시간 반 걸려 천산산맥 이로빙천(一號氷川)에 간 적이 있었다. 이로빙천은 해발 4500m에 있다. 3500을 넘자 고산병(高山病) 증세가 생긴 대원이 생겼다. 고산병은 낮은 지대에서 고도가 높은 2000~3000m 이상 오르면 산소가 희박해지면서 나타나는 신체의 급성 변화이다.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고 울렁거려 속이 불편하다고 하였다. 버스가 쉬지 않고 올라가서 그런 것 같았다. 고산병 증상이 생겼을 때 급자기 내려가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한다. 동티베트 공가사를 가자면 4470m나 되는 야하야코우 고개를 넘어..

철마산 / 주금산과 천마산 사이 단풍 좋은 산

철마산 (鐵馬山. 711m) 주금산과 천마산 사이 단풍 좋은 산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진접역 - 해참공원 - 빼롱산 - 일어서기봉 - 샘터 - 쇠푸니고개 - 복두산 - 오남저수지 이동거리 9.7㎞. 이동시간 5:14. 휴식시간 0:43. 계 5:57 (2023.5.25. 맑음. 15.7~27.4℃) 철마산은 광릉내 동쪽 주금산에서 이어진 능선 8.2㎞ 남쪽에 있다. 철마산에서 다시 남쪽으로 7.2㎞ 가면 천마산이다. 철마산은 단풍이 아름다운 산이다. 최근에 전철 4호선이 당고개에서 이곳 진접까지 연결하여 접근성이 좋아졌다. 부근에 팔야리(八夜里)는 함흥에서 돌아오던 조선 이태조가 이곳에서 잠을 자면서 '아, 여덟 밤이로구나' 하여 생긴 지명이다. 산행을 시작하는 진벌리(榛伐里)는 '개암나무(榛. 진)가..

천마산 / 꽃 지고 나면 잎을 본다

천마산 5 천마산(天魔山. 810.2m) 꽃 지고 나면 잎을 본다 경기도 남양주시 천마산 입구 - 수진사 - 관음봉 갈림길 - 호평동길 - 돌핀샘 - 천마산 - 돌핀샘 - 호평동길 - 천마산 입구 이동거리 8.7㎞. 이동시간 4:17. 휴식시간 1:03. 계 5:20 (2023.5.22. 맑음. 15.9~26.8℃) 천마산은 마석 부근을 지나다가 보면 마치고개 북쪽으로 우뚝 솟은 산이다. 남양주 부근에서는 가장 높고, 앉음새도 넓다. 천마산은 들꽃의 산이다. 겨울을 나고 가장 먼저 깨어나는 것이 들꽃이다. 생태계의 먹이사슬 역순으로 겨울잠을 깬다. 식물 중에서도 가장 여린 꽃들이 가장 먼저 나온다. 그래야 방해를 덜 받고 후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천마산은 그런 들꽃이 많다. 돌핀샘을 정점으로 천마..

마니산 3. 바다를 보며 걷는 암릉길

마니산(摩尼山. 472.1m) 3 바다를 보며 걷는 암릉길 인천 강화군 화도면 마니산 입구 - 단군로 - 315고개 - 참성단 - 함허동천 능선길 - 사기리 함허동천 버스정거장 이동거리 6.5㎞. 이동시간 3:46. 휴식시간 1:51. 계 5:37 (2023.5.19. 맑음. 16~21℃) 김포골드선 구래역에서 내려 마니산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큰 섬으로 김포에서 강화로 넘어가는 초지대교를 넘어서도 한참 들어간다. 한강물이 내려오고 바닷물이 밀려오는 것이 마치 외세의 물결에서 운명처럼 서 있던 섬처럼 자리 잡고 있다. 마니산 입구에 내리니 집에서 떠나 3시간이 되었다. 버스에서 내린 화도면은 예전엔 고가도(古加島)란 섬이었다. 지금은 강화에 합한 지역으로 가장 남단이란 ..

용조봉, 신선봉 / 노송이 산수화처럼 자리 잡은 바위봉

용조봉, 신선봉 노송이 산수화처럼 자리 잡은 바위봉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용문사 주차장 - 조계골 - 도성사 입구 - 용조봉(635) - 신선봉(635) - 이정표 갈림길 - 용계골 - 조달골 입구 - 도성사 입구 - 용문사 주차장 이동거리 6.4㎞. 이동시간 5:46. 휴식시간 1:04. 계 6:46 (2023.5.3 맑음. 10.1~26.1℃) 입하(立夏)가 다가온다. 살구가 굵어가고, 소나무는 수꽃이 피어 송화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송화가 날아가면 암꽃이 필 것이고, 그렇게 자연은 어김없이 돌아간다. 산 양쪽으로 풍성한 물이 흐르는 용조봉이다. 동쪽은 용이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용계(龍溪)골이고, 서쪽은 새들이 많이 숨어 산다는 조계(鳥溪)골이라 한 글자씩 가져와 용조봉(龍鳥峰)이..

두리봉(고추봉)과 용마산 / 팔당호 서쪽으로 걷는 숲길

두리봉(고추봉)과 용마산 팔당호 서쪽으로 걷는 숲길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하남 공영차고지 - 두리봉(고추봉. 570) - 용마산 (595.4) - 상산곡동(섬말 입구) 이동거리 7㎞. 이동시간 3:53. 휴식시간 0:29. 계 4:22 (2023.4.26. 구름 후 맑음. 9.1~13.5℃) 비가 내린 뒤라 서늘한 날씨다. 사람들은 대개 하남 검단산에서 출발하여 두리봉(고추봉)을 거쳐서 용마산으로 간다. 우리는 두리봉으로 바로 가는 길로 갔다. 최근에 사람들이 많이 안 다녔는지 산길에 낙엽이 많다. 산길 초입에 등나무와 봄맞이 꽃이 피었다. 등나무는 밝고 따뜻한 곳을 좋아하고 일상적인 추위에는 견딜 수 있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곳에는 등나무가 잘 산다. 봄맞이는 촉촉하고 양지바른 터에 옹기종기 모여 꽃..

남한산 벌봉 / 봄산은 화사하여 모두 웃는 듯하다

남한산성 22 남한산 벌봉 봄산은 화사하여 모두 웃는 듯하다 남위례 - 웃논골 - 지화문(남문) - 현절사 - 남한산 - 벌봉 - 현절사 - 지화문(남문) - 웃논골 - 옥천약수터 - 남위례 이동거리 14.8㎞. 이동시간 5:19. 휴식시간 1:51. 계 7:10 (2023.4.23. 맑음. 10.7~22.1℃) 남한산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산과 마주 있다고 남한산으로 불렀다. 지금은 남한산성이라 부르는 곳은 삼국시대에 신라가 백제를 무너뜨리고 고구려와 대항하기 위해 일장토성을 쌓았다. 허물어진 토성을 석성으로 개축한 것은 조선 인조가 1624년 그러니까 병자호란이 나기 12년 전이었다. 남한산성 밖 봉암성은 병자호란이 끝난 뒤 숙종 때 쌓은 성이다. 남한산성에서 제일 높은 산은 청량산(482.6)이..

남한산성 오솔길로 걷는 봄

남한산성 21 남한산성 오솔길로 걷는 봄 남위례역 - 옥천약수터 - 웃논골 - 위례계곡 - 수어장대 암문 - 연주봉 암문 - 쌍바위 약수터 - 성불사 - 마천역 이동거리 9.9㎞. 이동시간 3:35. 휴식시간 1:53. 계 5:28 (2023.3.30. 맑음. 6.4~21.2℃) 남한산성에 오솔길이 있다. 오솔길은 빙 둘러가는 두름길이다. 굽어서 휘돌아가는 후밋길이 많아 정겹다. 며칠 사이에 나무마다 싹이 제법 올라왔다. 봄은 어원이 '볻'에서 '볼'로 다시 접미사 '-옴'이 붙어, 볼옴〉보옴〉봄으로 변한 말로 태양의 뜻을 지니고 있다. 한자로 봄(春)은 볕에 의해 풀이 나는 모양이다. 볕을 받아 초목에 싹이 나는 계절이 봄이다. 파릇파릇 연둣빛에, 진달래 분홍빛도 아름답다. 춘분을 열흘이나 지나 산길에..

북한산 백운대 가는 길 / 화강암으로 이룬 바위산

북한산 백운대 가는 길 화강암으로 이룬 바위산 북한산성 입구(효자리) - 대동사 - 백운대(837) - 하루재(490) - 영봉(604) - 육모정고개 - 용덕사 - 우이동 종점 이동거리 9.8㎞. 이동시간 5:04. 휴식시간 1:45. 계 6:49 (2023.3.27. 맑음. 1.9~14.5℃) 북한산은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쓰기 전부터 북한산이란 이름이 있었다. 삼국사기 권 4 신라본기 진흥왕 16년조에 '겨울 10월 북한산을 순행, 국경을 넓혀 정했다(冬十月 至巡行 北漢山 拓定封疆)'란 표현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을 옛날엔 삼각산으로 많이 불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백운봉, 만경봉(일명 국사봉), 인수봉 세 봉우리가 있어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라고 유래를 적었다. 백운대는 예전에..

북한산 산허리를 넘어서 / 구파발에서 우이동까지

북한산 산허리를 넘어서 / 구파발에서 우이동까지 구파발역 - 이말산길 - 진관사 입구 - 백화사 - 북한산계곡 - 대동문 - 진달래능선 - 우이동 이동거리 14.5㎞. 이동시간 5:23. 휴식시간 1:46. 계 7:09 (2023.3.3. 맑음. -1.9~10.4℃) 북한산 산허리를 넘어 구파발에서 우이동까지 걸었다. 구파발에서 출발하여 진관근린공원이 있는 이말산길을 넘으면 진관사이고, 진관사에서 북한산둘레길을 따라가면 북한산계곡에 이른다. 북한산계곡을 따라 오르면 북한산 줄기 한 허리에 자리 잡은 대동문이 있고, 이어서 진달래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우이동이다. 주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없었고, 진달래능선 하산길이 경사가 있었지만 대부분 편안한 길이다. 봄이 되면 나뭇가지에 새싹이 난다. 서어나무는 연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