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 597

청계산 겨울 풍경

청계산 겨울 풍경 경기도 성남시, 의왕시 옛골마을 - 봉오재 - 목배삼거리 - 이수봉(545) - 국사봉 (540) - 고개삼거리 - 하우현성당 이동거리 8.3㎞. 이동시간 3:33. 휴식시간 1:29. 계 5:02 (2022.12.30. 맑음. -4.4~2.3℃) 밤새 눈이 내렸다. 떡가루를 뿌린 듯 곱게 내린 가랑눈이다. 올 겨울에는 눈을 자주 본다. 나무는 가지마다 눈꽃이고, 눈썰매를 타고 싶은 적당한 경사가 있는 산길이다. 눈이 오는 것을 알지 못할 때 내린 도둑눈이나 동지섣달에 눈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눈이 오면 동해(冬害)가 적어서 보리가 잘 자라고, 식물은 물을 얻을 수 있어 그렇다. 그래서 눈은 풍요와 길상(吉祥)의 뜻으로 새긴다. 양지쪽에는 눈석임이 간혹 있지만 산길은 대부분 눈이..

예빈산 견우봉 눈 덮인 겨울산

예빈산 견우봉 눈 덮인 겨울산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리 팔당역 - 팔당리 마을회관 - 율리고개 - 예빈산(588) - 견우봉(581) - 예빈산 - 율리고개 - 팔당리 마을회관 - 팔당역 이동 거리 7.0㎞. 이동시간 4:31. 휴식시간 1:40. 계 6:11 (2022.12.21 눈 후 흐림. -1.6~2.6℃) 밤새 눈이 내려 산은 눈세상이 되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덮인 산길이다. 숲은 휴식 중이었을까? 딱따구리 한 마리가 나무줄기를 쫄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한여름 폭염과 가을 단풍은 오래전에 있었던 일인 듯하다. 모두 눈에 덮였다. 안개에 가려 두물머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텅 빈 것인지 꽉 찬 것인지 모르겠다. 이 겨울에 짐승들은 어디로 간 것이며, 어디 가서 쉬고 있는 것일까..

서리산 겨울 숲 / 잣향기 푸른 숲 원점 회귀

서리산 겨울 숲 잣향기 푸른 숲 원점 회귀 잣향기푸른숲 매표소 - 서리산 전망대 - 서리산 - 절고개 - 사방댐 - 잣향기푸른숲 매표소 (4시간 반) 2022.12.8 (맑음. -6.1~9.4℃) 오늘은 서리산이다. 가평 행현리로 돌아가서 잣향기푸른숲을 거쳐서 올랐다. 떨어진 잣나무 열매에서 잣을 깨물었더니 향기가 짙다. 잣나무는 중국 본토에는 없어서 잣은 우리 민족이 정착하며 생긴 말로 추정한다. 중국 문헌에 등장하는 백(柏)은 측백이요, 우리나라에서는 잣나무이다. 잣나무 사이에 어린 전나무가 자란다. 열매나 가지에서 흰 젓이 나온다고 처음엔 젓나무라 했던 것인데, 나무줄기에 흰 자국이 보인다. 어린 나무를 데크 위에서 보면 나뭇가지가 각을 잡고 뻗은 모습이 가지런하다. 줄기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

강씨봉 / 한북정맥에 있는 조망 좋은 산

강씨봉(康氏峰. 830m) 한북정맥에 있는 조망 좋은 산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가평군 조종면 새터 - 헬기장 - 바위봉(549) - 강씨봉 - 810 갈림길 - 506봉 - 복골 캠프장 - 새터 이동거리 10.2㎞. 이동시간 5:20. 휴식시간 1:32. 계 6:52 (2022.11.2. 맑음) 강씨봉은 국망봉에서 견치봉과 민드기봉을 거쳐 청계산으로 뻗어 내리는 한북정맥에 있는 산이다. 주변에 워낙 유명한 큰 산이 많아 이곳을 찾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어떤 산 안내서에는 강씨봉은 산세가 완만하고 험로가 없어 가족 산행지로 좋다고 소개하였다. 그러나 산행을 잘하는 가족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오뚝이 고개에서 접근하면 경사가 덜하겠지만 포천 쪽이나 가평 쪽이나 어디로 접근하든 한 번은 긴 경사가..

북한산 용출봉 / 북한산 조망과 부왕사 단풍이 아름다운 산길

북한산 용출봉 (571m) 북한산 조망과 부왕사 단풍이 아름다운 산길 백화사 입구(45) - 가사당암문(448) - 용출봉(571) - 용혈봉(581) - 증취봉(593) - 부왕동암문(521) - 중성문(290) - 대서문(163) - 북한산성 입구(50) 이동거리 8.4㎞. 이동시간 3:55. 휴식시간 1:40. 계 5:35 (2022.10.24. 맑음. 7.5~14.8℃) 북한산 의상능선은 북한산의 공룡능선이다. 설악산 공룡능선 보다 짧지만 모양새가 그러하다. 바위능선이 올망졸망 이어져서 그렇다. 그중 경사가 급한 의상봉을 지나쳐서 걷기로 했다. 부왕사 단풍은 덤이다. 날씨가 좋아 구파발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이 많아 백화사에서 내리기도 어렵다. 백화사에서 의상능선이 있는 가사당암문까지는 해발 ..

남한산성과 봉암성, 가을에 걷다

남한산성 20 남한산성과 봉암성, 가을에 걷다 중앙주차장 - 현절사 - 동장대 암문 - 남한산 - 한봉 은고개 갈림길 - 벌봉 - 동장대 암문 - 동문 - 제2 남옹성 - 남문 - 윗논골 - 남위례(창곡동) 이동거리 12.4㎞. 이동시간 4:56. 휴식시간 0:32. 계 5:28 (2022.10.20. 맑음. 6.0~19.7℃) 가을은 겨울로 가는 길목이다. 계절이 지나는 속도는 가을에 빠르다. 가을이 가는 시간은 바다에서 썰물이 빠져나가는 듯하다. 치열했던 여름이 가고난 뒤 풀과 나무는 결실을 이루느라 분주하다. 나무가 잎을 정리하는 빛의 축제도 잠깐이요, 산에 오르면 숲은 헐거워지고 자연이 이루는 결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남한산성 바깥 봉암성은 풀과 나무의 가을을 살필 좋은 장소이다. 까실쑥부쟁이..

귀목봉 / 명지산 서쪽 한적한 원점회귀 산행지

귀목봉(1035.2m) 명지산 서쪽 한적한 원점회귀 산행지 경기도 가평군 북면, 조종면 귀목 종점 - 귀목고개 - 귀목봉 - 890 삼거리 - 850 삼거리 - 다락터 - 귀목 종점 이동거리 9.6㎞. 이동시간 4:35. 휴식시간 1:10. 계 5:45 (2022.10.16. 맑음. 10.3~18.2℃) 귀목봉은 인적이 드문 조용한 산행지이다. 명지산, 강씨봉, 청계산을 서로 이으면 삼각형인데 귀목봉은 그 가운데에 있다. 귀목고개를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는 명지산이고 남북으로는 계곡이 이어진다. 귀목봉 북쪽은 가평천 발원지인 논남기 계곡과 임산 계곡이고, 남쪽은 조종천 발원지인 장재울 계곡과 귀목 계곡이다. 귀목봉이란 이름은 능선과 계곡이 이어진 길목이 변한 것이라기도 하고, 느티나무가 많아 괴목(槐木) ..

북한산 숨은벽능선 7. 천길 벼랑 대암릉과 백운대

북한산 숨은벽능선 7 천길 벼랑 대암릉과 백운대 효자2동 - 밤골매표소 - 사기막골 - 숨은벽능선 - 백운대 - 대동사 - 북한산성 입구 이동거리 8.5㎞. 이동시간 5:23. 휴식시간 2:34. 계 7:57. 난도: 어려움 2022.10.14. 맑음. 12.4~23.0℃ 북한산 뒤편으로 대암릉에 올랐다. 반공(半空)에 걸친 장대함에 힘이 넘치고. 천길 벼랑 위에 호쾌함이 가득하다. ※ 교통편 (갈 때)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효자2동 하차 (올 때) 북한산성입구 시내방향 버스정류장에서 704번 버스 이용, 구파발역 하차 ※ 길 안내 ① 밤골매표소에서 왼쪽 길인 효자길 구간으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간다 ② 숨은벽능선에서 내려와 위쪽 백운대 방향으로 간다 ③ 백운대에서 ..

북한산 응봉능선~삼천사골 원점회귀 산행

북한산 응봉능선~삼천사 골 원점회귀 산행 구파발역 - 진관근린공원 - 진관사 - 응봉능선 - 사모바위(560) - 삼천사 골 - 삼천사(168) - 진관사 입구(80) 이동 거리 9.4㎞. 이동시간 4:46 휴식시간 2:26. 계 7:12 2022.9.8 맑음. 16~29℃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에 아침은 서늘했지만 나서니 햇볕이 따갑다. 구파발역에서 내려 진관사로 갔다. 조선 후기 학자 이덕무의 '북한산 기행'에 보면 진관사로 가는 길은 서문(西門)에서 10 리쯤 나와 밭이 많고 높은 곳에는 무덤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지금도 이 길엔 판서, 내시, 궁녀의 무덤이 군데군데 있다. 고려시대 진관 대사가 거주하던 절이라 진관사라 하였다. 일주문에서 오른쪽으로는 비봉과 향로봉, 진관 계곡으로 가..

북한산 계곡산행 4. 북한산계곡 원점회귀 꽃 산행

북한산 계곡산행 4 북한산계곡 원점회귀 꽃 산행 북한산계곡 - 행궁지 - 청수동암문 - 대남문 - 북한산계곡 이동거리 약 12㎞. 이동시간 6시간 반 (2022.8.29. 약간 비 후 흐림) 꽃들은 자기가 꽃 피울 계절을 찾아서 핀다. 여름 꽃들은 신록에서 자신을 알리기 위해 가지나 줄기 위로 피고, 여름이 다 가고 가을이 다가오는 이즈음 꽃들은 수더분하게 핀다. 벌개미취, 붉나무, 멸가치, 미역취, 자주꿩의다리, 자주조희풀, 물봉선이 이즈음에 피는 꽃들이다. 마타리 꽃이 피었으니 여름은 가고, 가을이 멀지 않았다. 지난 주보다 계곡에 물이 줄었다. 계곡물이 줄어드니 여름이 지나가는 느낌이다. 비 그치고 산길은 휑하나, 숲은 아직 헐겁진 않다. 달팽이가 길가에 나와 있다. 비 오는 날에는 달팽이가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