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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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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빈산 견우봉 눈 덮인 겨울산

향곡[鄕谷] 2022. 12. 22. 12:55

 

예빈산 견우봉 눈 덮인 겨울산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리 

팔당역 - 팔당리 마을회관 - 율리고개 - 예빈산(588) - 견우봉(581) - 예빈산 - 율리고개 - 팔당리 마을회관 - 팔당역

이동 거리 7.0㎞. 이동시간 4:31. 휴식시간 1:40. 계 6:11 (2022.12.21 눈 후 흐림. -1.6~2.6℃)

 

 

 

예봉산 견우봉 산행도

 

 

 

밤새 눈이 내려 산은 눈세상이 되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덮인 산길이다. 숲은 휴식 중이었을까? 딱따구리 한 마리가 나무줄기를 쫄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한여름 폭염과 가을 단풍은 오래전에 있었던 일인 듯하다. 모두 눈에 덮였다. 안개에 가려 두물머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텅 빈 것인지 꽉 찬 것인지 모르겠다. 이 겨울에 짐승들은 어디로 간 것이며, 어디 가서 쉬고 있는 것일까? 고라니가 눈 속으로 지나간 발자국 흔적이 있다. 겨울은 새의 깃털도 가볍지 않을 것이고, 짐승의 발길도 무거울 터이다. 

 

나무에 매달린 열매는 몇 개가 겨우 눈에 들어온다. 허허 산중이라 굶주린 짐승이 나와도 먹을 것이 없다. 눈까지 왔으니 더욱 찾기가 어렵다.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겨울 산중에 짐승이 다닐 수가 없다.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는 눈길도 쉽지 않다. 하산은 더 균형을 잡기 어렵다. 가벼운 바람에도 한기가 얼굴을 스친다. 나뭇가지는 오를 때 보다 상고대가 더 맺혔다. 푸른 솔잎도 새하얗다. 시간이 갈수록 나무도 얼고 길도 얼고 있다. 내일 또 한파가 온다고 한다. 겨울바람에 대적하여 이길 장사는 없다. 혹한에 살아서 봄에 꽃을 피우는 풀과 나무가 대단하다. 그래서, 계절 가고 피우는 꽃 한 송이가 더욱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