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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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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봉 / 한북정맥에 있는 조망 좋은 산

향곡[鄕谷] 2022. 11. 3. 12:13

강씨봉(康氏峰. 830m)

한북정맥에 있는 조망 좋은 산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가평군 조종면

새터 - 헬기장 - 바위봉(549) - 강씨봉 - 810 갈림길 - 506봉 - 복골 캠프장 - 새터

이동거리 10.2㎞. 이동시간 5:20. 휴식시간 1:32. 계 6:52 (2022.11.2. 맑음)

 

 

강씨봉 산행도 (새터 - 바위봉 - 강씨봉 - 810봉 - 506봉 - 새터)

 

 

강씨봉은 국망봉에서 견치봉과 민드기봉을 거쳐 청계산으로 뻗어 내리는 한북정맥에 있는 산이다. 주변에 워낙 유명한 큰 산이 많아 이곳을 찾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어떤 산 안내서에는 강씨봉은 산세가 완만하고 험로가 없어 가족 산행지로 좋다고 소개하였다. 그러나 산행을 잘하는 가족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오뚝이 고개에서 접근하면 경사가 덜하겠지만 포천 쪽이나 가평 쪽이나 어디로 접근하든 한 번은 긴 경사가 있는 숨이 차는 산길을 거쳐서 올라가야 한다.  

 

새터에서 출발하여 원점 회귀하는 산길을 잡았다. 새터교회 부근에서 잠시 비포장도로를 지나서 간다. 복골 캠프장 못 미쳐 공터 오른쪽으로 길이 좋은 흙길을 따라가면 샘이 있고 그 다음부터는 길이 희미하여 길 찾기가 어렵다. 능선에 오르면 희미하지만 길이 나타나고 헬기장을 지나고 바위봉을 돌아 산으로 오른다. 급경사 산길은 꼭대기 능선에 오를 때까지 숨 가쁘게 올라야 한다. 낙엽이 쌓여 더 힘이 드는 산길이다. 

 

강씨봉에 오르면 조망이 참으로 좋다. 북으로 국망봉과 민드기봉이 있고, 오른쪽으로 멀리 화악산과 촉대봉이 있다. 동남쪽으로는 명지산이 있고, 깊이봉 너머 귀목봉이 뾰족하다. 남으로는 청계산 너머 운악산이 우뚝하다. 서쪽 포천 쪽으로는 북쪽에서부터 사향산 관음봉 관모봉이 줄을 섰다. 궁예 부인 강 씨가 이곳에 올라 궁예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고 하여 강씨봉이라 한다. 철원, 포천, 연천, 파주에는 궁예의 유적이 많다. 한탄강과 영평천을 지나면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 보개산성이 있고, 궁예는 그곳에서 패하여 명성산에 들었고, 스스로 역부족임을 알고 군사를 해체하자 군졸들이 울었다는 울음산이 명성산이다. 궁예는 패장이 되고 역사는 그를 호되게 몰아세웠다. 모름지기 역사는 승자가 기록한다.  

 

강씨봉에서 한참을 쉬고 810봉에서 새터 쪽으로 내려섰다. 길은 경사가 급하고 낙엽이 있어 하산길이 만만치 않다. 깊이 박힌 스틱이 부러지기까지 하였다. 높은 꼭대기에 팔랑거리는 잎들이 몇 잎 남아 있다. 나무들 틈새에서 고생하였을 소나무도 아래쪽에는 누런 잎으로 잎 갈이를 한다. 풀들은 벌써 꽃을 다 감추고 마른 줄기만 남았다. 단풍잎 마지막 축제는 이곳에는 벌써 끝난 지 오래다. 바람이 불면 모든 것이 다 날아갈 듯 메마르다. 씨앗이 날아간 풀은 몸이 가벼워졌고, 옷에는 덕지덕지 풀씨들이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 하산하여 그것을 떼어내는 일이 산행을 마감하는 일이었다. 

 

 

※ 길 안내

① 사직1리 표지석과 복골 캠프장 표지판이 있는 곳이 새터이고, 표지석 옆 도로로 들어간다

② 바위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9시 방향으로 진행하여야 산길이 나타난다

③ 강씨봉 정상에서 도성고개 방향 300m 지점에서 일동면 표시 방향이 하산길이다

④ 하산 끄트머리 계곡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복골캠프장이고, 캠프장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새터 방향이다

 

 

 

 

헬기장

 

 

건너편 채석장 부근 (하산길 능선이기도 하다)

 

오르는 산길

 

오르는 산길

 

정상 능선길

 

 

정상 능선길

 

 

강씨봉 정산 / 왼쪽은 국망봉, 오른쪽은 화악산

 

 

명지산(완쪽 1267)와 오른쪽 귀목봉(1036)

 

멀리 왼쪽 화악산(1468)과 촉대봉(1167)

 

멀리 뾰족한 국망봉(1168)과 그 오른쪽에 민드기봉(1023)

 

포천 방향 왼쪽부터 금주산(568), 관모봉(583), 관음산(733), 사향산(737)

 

노박덩굴

 

 

하산길 가는 능선

 

하산길에 있는 표지판

 

하산길 시작점

 

하산길

 

갈라진 바위

 

갈라진 바위 나머지 한쪽

 

늦가을에 핀 진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