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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산 겨울 숲 / 잣향기 푸른 숲 원점 회귀

향곡[鄕谷] 2022. 12. 9. 15:34

서리산 겨울 숲

잣향기 푸른 숲 원점 회귀

 

잣향기푸른숲 매표소 - 서리산 전망대 - 서리산 - 절고개 - 사방댐 - 잣향기푸른숲 매표소 (4시간 반)

2022.12.8 (맑음. -6.1~9.4℃)

 

 

 

 

 

오늘은 서리산이다. 가평 행현리로 돌아가서  잣향기푸른숲을 거쳐서 올랐다. 떨어진 잣나무 열매에서 잣을 깨물었더니 향기가 짙다. 잣나무는 중국 본토에는 없어서 잣은 우리 민족이 정착하며 생긴 말로 추정한다. 중국 문헌에 등장하는 백(柏)은 측백이요, 우리나라에서는 잣나무이다. 잣나무 사이에 어린 전나무가 자란다. 열매나 가지에서 흰 젓이 나온다고 처음엔 젓나무라 했던 것인데, 나무줄기에 흰 자국이 보인다. 어린 나무를 데크 위에서 보면 나뭇가지가 각을 잡고 뻗은 모습이 가지런하다. 줄기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가시를 촘촘하게 달고 있다.

 

전나무 외에도 고사리, 이끼가 이따금 보이고, 풀들은 한해의 영화를 기억하려는 것인지 형체만 남아 초겨울을 맞고 있다. 식물이 살아온 세월을 그 모습에서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나무들은 잎이 대부분 다 떨어졌다. 나무는 세월을 이기며 살아간다. 나무는 껍질 안쪽을 얇은 층으로 싸고 있어, 안으로는 젊어지고 밖으로 늙는다. 나무는 온갖 적들을 이기며 내일을 대비한다. 나무는 세월을 헛 살지는 않는다. 

 

잣향기숲에서 임도를 따라 전망대 쪽으로 올라갔다. 얼었던 땅이 푸석푸석 꺼지고 경사도 있어 조심스럽다. 능선에 이르면 산은 새로운 세상이다. 서쪽으론 화채봉 너머로 주금산이 보이고, 남으로는 천마산, 동쪽으론 축령산이 빙 둘러싸서 조망이 좋다. 서리산에서 축령산 방향으로 가는 하산길은 절고개까지 능선길이 아름답다. 참나무와 잣나무 군락이 길게 늘어서 풍치를 더하고,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펼친다. 사방댐 옆 야생화길은 잔설이 덮여 풀들은 보이지 않는다. 겨울은 식물에게 어려운 계절이지만 준비의 시간이요 기다림의 시기다. 거친 겨울바람을 견디면 봄이 올 것이다. 

 

 

 

어린 전나무

 

 

전나무 줄기 가시

 

 

함박꽃나무 겨울눈

 

가는흰털이끼

 

 

산수국

 

 

박달나무

 

 

마가목

 

 

서어나무

 

 

은대난초

 

 

동물 발자국이 보이는 산길

 

 

서리산 정상 오르는 길

 

 

서리산 정상

 

 

서리산 정상에서 보는 주금산

 

 

병꽃나무

 

   

물푸레나무 숲

 

서리산 하산길. 멀리 축령산이 보인다

 

절고개로 가는 능선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