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 597

북한산 계곡산행 3. 북한산계곡에서 구기동계곡으로

북한산 계곡 산행 3 북한산계곡에서 구기동계곡으로 효자리 - 북한산계곡 - 중성문 - 중흥사 - 대성암 - 대남문 - 구기동계곡 - 구기치안센터 이동거리 약 9.7㎞. 이동시간 4:05. 휴식시간 0:25. 계 4:30 비 후 흐림 (2022.7.21) 아침에 비가 오더니 산 아래는 비가 그쳤다. 이런 날에는 물소리를 듣는 계곡 산행이 좋다. 산정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계곡 물소리는 우렁차다. 산은 물을 막아서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 북한산성으로 둘러싼 주능선은 산 안으로는 북한산계곡으로 물을 모으고, 산 밖으로는 또 다른 물길을 만들었다. 북한산계곡 긴 물길은 대성암을 지나 수그러들고 대남문 바로 아래까지 이어진다. 비 온 뒤라 나무와 풀은 함초롬하다. 참나리, 노랑원추리가 물기를 머금어 ..

명지산 / 산길은 가파르고 들꽃은 많다

명지산(明智山. 1253m) 산길은 가파르고 들꽃은 많다 경기도 가평군 북면 익근리 - 명지계곡 - 화채바위 - 명지산(1봉) - 명지2봉(1250) - 명지계곡 - 익근리 이동거리 13.6㎞. 이동시간 7:58. 휴식시간 1:14. 계 9:12 (2022.6.22. 맑음. 21.9~32.8℃) 6월에 명지산으로 가는 가평천 계곡은 밤꽃 향기로 진동을 한다. 명지산(1253m)은 경기도에서 화악산(1468.3m)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익근리에서 3.8㎞ 명지계곡(*) 옆을 큰길로 가다가 명지폭포 부근에서 경사가 있는 길을 오른다. 오름은 늘 힘이 든다. 경사가 심한 길에서 고르지 못한 나무계단은 여전히 많아 산행을 더 힘들게 한다. 비는 한동안 오지 않았고 기온은 올라가서 덥다. 땀이 비 오듯 하여 눈..

사패산 / 산정에서 보는 산수화 한 편

사패산(賜牌山. 552m) 산정에서 보는 산수화 한 편 경기도 의정부시, 양주시 회룡역 - 석굴암 - 범골 능선 - 사패산 - 사패능선 - 회룡골재 - 회룡사- 회룡역 이동거리 10.3km. 이동시간 4:21. 휴식시간 0:53. 계 5:14 2022.6.10. 대체로 흐림. 17.2~26.6도 우이동에서 우이암을 지나 도봉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숨차게 오르는 바윗길이다. 도봉산 주능선에서 바위로 이어진 포대능선 북쪽에 사패산이 있다. 밧줄에 의지해야 하는 포대능선에서 사패능선으로 건너오면 산길은 순하다. 조선 왕 선조는 딸 정휘옹주가 혼인을 하자 부마 유정랑에게 산을 패물로 하사하였다 하여 사패산이다. 주능선으로 가는 바윗길은 처음부터 어려워 회룡역에서 출발하여 석굴암에서 오르는 산길로 잡았다. 날..

화야산 / 5월에 숲은 아름답다

화야산(754.2m) / 5월에 숲은 아름답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설악면. 양평군 서종면 큰골 - 운곡암 - 화야산 - 절고개 - 운곡암 - 큰골 이동 거리 9.6㎞. 이동 시간 4:25. 휴식시간 2:02. 계 6: 27 2022.5.25 맑음. 14.4~27.9℃ 화야산은 서울에서 춘천 방면으로 50㎞ 정도 되는 북한강 너머 가평군 남쪽 끄트머리에 있다. 여름 계곡 산행으로 즐겨 가는 곳인데, 봄에는 들꽃을 사진으로 담는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화야산은 교통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산행의 묘미가 남다르다. 계곡미를 보자면 큰골과 회곡으로 가는 길이 있고, 능선을 보자면 뾰루봉이나 고동산을 이어 걷는 길이 좋고, 짧게 오르며 계곡과 능선을 두루 걷자면 큰골로 가서 화야산을 오른 뒤 절고개로 내려오면 된..

고대산 들꽃 산행 1. 바위말발도리를 찾아 떠난 산행

고대산 들꽃 산행 1, 바위말발도리를 찾아 떠난 산행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강원도 철원군 주차장 - 3 등산로 - 표범바위 - 고대봉(832) - 삼각봉(815) - 대광봉(810) - 2 등산로 - 칼바위 - 주차장 이동거리 7㎞. 이동시간 5:13. 휴식시간 1:44. 계 6:57 (2022.5.12 맑음) 고대산은 한북정맥의 지맥에 있는 산으로 금학산(947.7m)이 보개산(752m)을 세우고 북서쪽으로 갈라지며 고대산(832m)을 이루었다. 보개산을 가운데 두고 동쪽으로 금학산, 서쪽에 고대산이 마주 서 있는 형국이다. 철원평야와 북녘땅을 건너보는 최북단에 산이 고대산이다. 의정부에서 출발하여 신탄리까지 열차가 다닐 때 20년 전 이 산에 오른 적이 있다. 지금은 열차가 소요산역까지 다니니 한참..

연인산 6 / 청초하고 요염한 얼레지를 보러 가다

연인산(1068.2m) 6 청초하고 요염한 얼레지를 보러 가다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북면, 하면 백둔 삼거리(제2주차장) - 제1주차장 - 소망능선 - 연인산 - 장수봉(929) - 장수능선 - 송악산(705) - 제1주차장 - 백둔 삼거리. 이동거리 11.6㎞. 이동시간 5:24 휴식시간 0:36. 계 6:00 (2022.5.2. 맑음) 경기도 가평은 산이 많은 곳이다. 산 가는 사람들은 이곳 지역에서 갈 곳이 많다. 연인산은 한북정맥에 있는 강씨봉 남쪽에서 지능선이 갈라져서 명지산을 지나 우뚝 솟아 있다. 북으로는 아재비고개를 지나 명지산으로, 남으로는 매봉을 지나 대금산으로 연결된다. 1999년에 용추계곡(12㎞) 발원지인 이 산을 가평군에서 연인산이라 명명하였다. 연인산은 철쭉이 많은 산으로, 이..

천마산의 봄 2. 들꽃이 있는 산정으로

천마산 4 천마산의 봄 2 들꽃이 있는 산정으로 천마산역-천마산역길-뾰족봉-천마산-돌핀샘-호평동길-수진사 (7.6㎞) 2022.4.12. 맑음 초록잎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바람에 벚꽃이 날리는 봄이다. 숲 동호인들과 천마산으로 갔다. 다른 해와 달리 일 주일에서 열흘 정도 꽃 피는 것이 늦다. 삼짇날보다는 아흐레 정도 지났는데, 이제 바야흐로 봄기운이 올라오는 듯하다. 삼짇날(3.3)은 이제는 잊힌 명절이지만 과거에는 설날(1.1), 단오(5.5), 중양절(9.9)과 함께 큰 명절이었다. 삼짇날은 답청일(踏靑日)이라 하여 해당 절기가 되면 교외로 나가 푸른 풀을 밟고, 화전이나 쑥전을 해 먹었다. 봄은 미음완보가 제격이지만 오늘은 들꽃이 많은 산정으로 향하였다. 천마산역에서 정상으로 가는 산길은 관리소길..

3월, 서리산은 아직 겨울입니다

서리산(832m) 3월, 서리산은 아직 겨울입니다 잣향기푸른숲 매표소-전망대-서리산-절고개-사방댐-잣향기푸른숲 매표소 이동 거리 6.3㎞. 이동 시간 3:44. 휴식시간 0:26. 계 4:10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2022.3.24. 흐림) 서리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공기 중에 있는 물방울이 얼어서 생긴 것이다. 새벽 공기가 급격히 식는 산 가장자리나 들판에 가면 그것을 더 잘 볼 수 있다. 서리산은 북사면이 급경사여서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 않아 늘 서리가 있는 것처럼 보여 서리산이라 하였다. 그 전에는 한자로 된 이름 상산(霜山. 서리 상, 묏 산)이라 불렀다. 서리는 어는 것인데, 서리가 내린다고 표현한다. 산정은 눈으로 하얗고, 잣향기푸른숲 초입에 눈도 채 녹지 않았다. 이맘 때면 잣나무 ..

북한산 / 눈꽃 대신 구름과 얼음계곡

북한산 / 눈꽃 대신 구름과 얼음계곡 (2022.1.25) 효자동 삼거리-서암문-원효암-원효봉-북문-효자비 (4시간 15분) (2022.1.26) 구파발역-진관근린공원-삼천사-부왕동암문-중성문-효자동 삼거리 (10.7㎞. 5시간 47분) 눈 오면 산으로 가서 눈 밟으려 하였더니 눈은 다 녹아 버렸다. 원효봉(505m)은 절벽 같은 바위로 이루어져 눈이 쌓이지 않더라도 바위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효자리에서 오르면 첫 문인 서암문은 삼백여 년 전 북한산성을 축조할 때 만든 8개 암문 중 하나로 홍예문 조각이 묵직하고도 아름답다. 그 암문에서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한참 오른 느낌을 받는 곳이다. 물푸레나무, 노간주나무, 가죽나무, 노박덩굴이 겨울눈과 열매를 매달고 있다. 원효암을 지나 성곽이 있는 곳을..

겨울 산행과 보온 / 저체온증을 막고 체온을 유지하라

겨울 산행과 보온 저체온증을 막고 체온을 유지하라 겨울산행을 할 때 기온과 바람이 가장 중요한 외부 요소이다. 기온은 산 아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산 높이와 풍속에 따라 체감기온은 더 떨어지게 된다. 기온이 많이 낮지 않더라도 바람이 계속 불어 장시간 노출되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할 수 있다. 체감기온은 풍속의 제곱근의 4배가 되어서 영하 10도. 풍속이 9m라면 √-9 ×4=-12가 되어 -10+(-12)=-22가 된다. 바람이 센 소백산, 선자령, 한라산은 바람에 노출되는 곳이 많고, 바람의 힘에 밀려 오르지도 못할 수 있다. 2013.1월에 선자령에 오른 노부부가 저체온증에 안타깝게 죽은 일이 있었다. 당시 그분들은 산악회를 따라 대관령에서 선자령에 올랐다. 대관령(832m)과 선자령(1157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