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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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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패산 / 산정에서 보는 산수화 한 편

향곡[鄕谷] 2022. 6. 11. 17:16

 

 

사패산(賜牌山. 552m)

산정에서 보는 산수화 한 편

경기도 의정부시, 양주시

 

회룡역 - 석굴암 - 범골 능선 - 사패산 - 사패능선 - 회룡골재 - 회룡사- 회룡역

이동거리 10.3km. 이동시간 4:21. 휴식시간 0:53. 계 5:14

2022.6.10. 대체로 흐림. 17.2~26.6도

 

 

 

 

 

 

우이동에서 우이암을 지나 도봉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숨차게 오르는 바윗길이다. 도봉산 주능선에서 바위로 이어진 포대능선 북쪽에 사패산이 있다. 밧줄에 의지해야 하는 포대능선에서 사패능선으로 건너오면 산길은 순하다. 조선 왕 선조는 딸 정휘옹주가 혼인을 하자 부마 유정랑에게 산을 패물로 하사하였다 하여 사패산이다. 주능선으로 가는 바윗길은 처음부터 어려워 회룡역에서 출발하여 석굴암에서 오르는 산길로 잡았다. 날씨가 습하여 오르는 산길이 후덥 하다. 봄은 어느덧 지나가고 여름철에 보이는 노루오줌이 길가에 피고 석굴암엔 큰금계국이 법당 마당을 채우고 있다. 

 

사패산 산길 초입은 비탈이 져서 종아리에 힘을 주고 오를 구간이다. 그곳을 지나 범골 능선에 올라서면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가듯 가볍다. 산길도 처음 반 시간이 호흡을 잡아 숨 고르기가 어렵지 그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 사는 일도 이와 같아서 처음부터 익숙한 것이 어디 있으랴. 산에서 능선에 올라서면 한 호흡을 쉬어서 간다. 산길에서 솔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쉬어서 가듯 인생도 한 봉우리 올라서면 쉬어야 한다.    

 

사패산 정상에서 보는 산경은 아름다운 산수화 한 편이다.  잠시 지나가는 구름이 비를 뿌리고, 구름이 방울져 바위 위를 스쳐 지나가니 그것이 신비롭다. 움직이는 아름다운 산수화 한 편을 그렇게 보고 내려왔다. 계곡에 물은 없지만 봄에 꽃을 피운 나무 열매들이 여물고 있다. 산머루도 생강나무도 층층나무도 올망졸망 모두 여물고 있다. 함박꽃나무가 차례로 꽃을 피운다. 계곡에 흐르던 물은 함박꽃이 대신 채운 함박꽃 계곡이다. 꽃이 맑으니 계곡이 다 맑다. 

 

 

 

 

노루오줌

 

 

석굴암

 

 

 

중나리

 

 

사패산

 

 

사패산 바위

 

 

북한산(뒤쪽)과 오봉(앞쪽)

 

 

 

사패산 정상

 

 

 

사패산 하산길

 

 

 

사패산 바위

 

 

 

도봉산 능선

 

 

생강나무

 

 

산머루

 

 

회룡골 하산길

 

 

층층나무

 

 

함박꽃나무

 

 

접시꽃 / 회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