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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경기 인천 산

화야산 / 5월에 숲은 아름답다

향곡[鄕谷] 2022. 5. 26. 11:16

 

 

화야산(754.2m) / 5월에 숲은 아름답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설악면. 양평군 서종면

큰골 - 운곡암 - 화야산 - 절고개 - 운곡암 - 큰골

이동 거리 9.6㎞. 이동 시간 4:25. 휴식시간 2:02. 계 6: 27

2022.5.25 맑음. 14.4~27.9℃

 

 

 

 

화야산은 서울에서 춘천 방면으로 50㎞ 정도 되는 북한강 너머 가평군 남쪽 끄트머리에 있다. 여름 계곡 산행으로 즐겨 가는 곳인데, 봄에는 들꽃을 사진으로 담는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화야산은 교통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산행의 묘미가 남다르다. 계곡미를 보자면 큰골과 회곡으로 가는 길이 있고, 능선을 보자면 뾰루봉이나 고동산을 이어 걷는 길이 좋고, 짧게 오르며 계곡과 능선을 두루 걷자면 큰골로 가서 화야산을 오른 뒤 절고개로 내려오면 된다. 짧다는 것도 상대적이라 왕복 다섯 시간 반은 잡아야 하고, 능선에 오르는 길과 절고개에서 하산하는 길은 다리에 제법 힘이 든다. 

 

큰골 계곡은 요즈음 가물어 물이 적은 편이다. 봄에 와서 보던 들꽃은 벌써 보이지 않고 나무가 무성하다. 풀들이 후손을 볼 요령으로 일찍 꽃을 내는 이유가 다 있다. 들꽃을 보려고 올 때 눈에 띄지 않던 큰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5월에 숲은 아름답다. 신록으로 가득 찬 숲은 사방 어디에 눈을 두어도 아름답다. 야광나무, 산돌배나무, 다릅나무, 말채나무, 가중나무, 고로쇠나무, 물푸레나무 등 이렇게 큰 나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산길에 보란 듯 줄을 섰다. 눈에 많이 띄는 식물로는 박쥐나무, 미치광이풀, 말발도리, 쪽동백나무 등이 있다. 박쥐나무는 길쭉한 열매를 매달고, 미치광이풀은 꽃처럼 생긴 열매를 잎 위로 올려놓았다. 능선길은 밖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뭇잎이 사방을 다 덮고 있다. 산에서는 밖이 보여도 좋고, 안 보여도 좋다. 산에서는 다 좋다.

 

예전에 큰골로 여름 산행을 할 때엔 등산화를 몇번씩 벗고 걸었는데, 이젠 큰 돌 징검다리를 놓았고, 너덜길 오르는 길에는 밧줄을 설치하였다. 절고개에서 하산하는 불편한 길이 아직 남아 있기는 하다. 산길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식물들은 늘 새롭고, 세월이 가면 걸음은 더 어둔해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그래도 산길에 노송은 아름답고 푸른 숲을 보며 지루한 줄 모르고 다닌다. 올해 산행 주제가 '가평의 산'이다. 부지런히 수통에 물을 채우고 걸을 것이다. 나무도 귀를 대고 있으면 소리가 들린다. 스쳐가는 바람소리 말이다. 줄기에 귀를 대고 있으면 나무가 내는 잔잔한 소리가 들린다는데 그런 자연의 소리를 듣어봐야겠다.   

 

 

* 교통편 : 승용차로 이동

 

 

 

 

 

화야산계곡 큰골

 

 

다릅나무

 

 

멸가치에 앉은 모시나비

 

 

박쥐나무

 

 

개감수

 

 

고로쇠나무

 

 

미치광이풀

 

 

말발도리

 

 

 

너덜 오름

 

 

참회나무

 

 

화야산 정상비

 

 

화야산 정상에서 절고개로 가는 능선길

 

 

민백미꽃(박주가리과)

 

 

 

절고개 부근 하산길

 

 

절고개 부근 / 단층으로 이루어진 급경사 하산길

 

 

함박꽃나무

 

 

쪽동백나무 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