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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의 봄 2. 들꽃이 있는 산정으로

향곡[鄕谷] 2022. 4. 13. 14:57

 

천마산 4

 

천마산의 봄 2

들꽃이 있는 산정으로

 

천마산역-천마산역길-뾰족봉-천마산-돌핀샘-호평동길-수진사 (7.6㎞)

2022.4.12. 맑음

 

 

 

초록잎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바람에 벚꽃이 날리는 봄이다. 숲 동호인들과 천마산으로 갔다. 다른 해와 달리 일 주일에서 열흘 정도 꽃 피는 것이 늦다. 삼짇날보다는 아흐레 정도 지났는데, 이제 바야흐로 봄기운이 올라오는 듯하다. 삼짇날(3.3)은 이제는 잊힌 명절이지만 과거에는 설날(1.1), 단오(5.5), 중양절(9.9)과 함께 큰 명절이었다. 삼짇날은 답청일(踏靑日)이라 하여 해당 절기가 되면 교외로 나가 푸른 풀을 밟고, 화전이나 쑥전을 해 먹었다. 봄은 미음완보가 제격이지만 오늘은 들꽃이 많은 산정으로 향하였다. 

 

천마산역에서 정상으로 가는 산길은 관리소길 외에 역에서 바로 올라가는 천마산역길이 있다. 제비꽃, 금붓꽃이 산길 초입에 자리 잡고, 도심에서는 이미 지고 있을 목련이 이곳에는 맑은 흰빛 그대로다. 산에 오르니 진달래가 한창이다. 봄산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진달래이다. 뾰족봉에 오르면 노랑제비꽃이 지천이다. 노랑제비꽃은 높은 산에 자리 잡고 있어, 노랑제비꽃을 보면 산에 제법 올라왔구나 짐작을 한다. '봄처녀 제 오실 때~' 라는 봄노래가 절로 나온다. 천마산은 뾰족봉 정도에 이르면 숨이 가쁘다. 세계에서 높은 빌딩군 마천루의 마천(摩天)은 하늘 높이 솟았다는 뜻인데, 천마(天摩)는 글자의 순서만 바꾸었지 같은 뜻이다. 

 

천마산 정상에서 돌핀샘으로 내려섰다. 산에서 꽃을 꺾는 일을 조선의 선비 권상신(權常愼)은 춘적(春賊)이라 하였지만, 진달래 한 점 술잔에 넣어 춘흥을 즐겼다. 돌핀샘 부근에는 미치광이풀과 처녀치마가 많다. 그늘지고 습기가 많은 곳에 자라는 처녀치마는 둥글게 펼친 잎을 처녀의 치마에 비유하여 지은 이름이다. 한창 잎이 나올 때 이외에는 늘 땅에 붙어 있어 낡은 치마를 입은 모습이다. 호평동으로 방향을 틀면 얼레지, 앉은부채, 노루귀가 많다. 꽃말이 바람난 여인인 얼레지는 가녀린 몸짓으로 살랑살랑 봄바람을 맞는다. 희귀한 흰얼레지를 만났다. 꽃이 흰색이고 꽃밥이 노란 것이 특색이다. 앉은부채는 타원형 포엽을 불염포라 하는데, 가부좌를 틀고 불염포에 싸인 앉은부채는 구경하기 힘들다. 하산 후에는 벚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뒤풀이를 하였다. 입에 맞는 것이 진미라 하는데, 꽃향기 맡으며 먹는 음식이 진미 아닌 것이 있으랴.

 

 

※ 교통편 

(갈 때) 경춘선 상봉역에서 춘천 방향 열차 승차, 천마산역 하차

(올 때) 호평동 종점에서 청량리 방향 165번 시내버스 승차 후 평내호평역 하차, 평내호평역에서 상봉역으로 가는 열차 승차 

 

 

 

 

천마산 산행도

 

 

천마산역길 입구

 

 

잔털제비꽃

 

 

고깔제비꽃

 

 

피나무

 

 

금붓꽃

 

 

진달래

 

 

노랑제비꽃

 

 

미치광이풀

 

 

처녀치마

 

 

구슬이끼

 

 

돌핀샘 에서 호평동길 가는 길

 

 

노루귀

 

 

앉은부채

 

 

흰얼레지

 

 

 

얼레지

 

 

금괭이눈

 

 

만주바람꽃

 

 

 

솜나물

 

 

 

올괴불나무

 

 

산괴불주머니

 

 

점현호색

 

 

호평동길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