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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과 보온 / 저체온증을 막고 체온을 유지하라

향곡[鄕谷] 2022. 1. 17. 19:27

 

 

겨울 산행과 보온

저체온증을 막고 체온을 유지하라

 

 

 

겨울산행을 할 때 기온과 바람이 가장 중요한 외부 요소이다. 기온은 산 아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산 높이와 풍속에 따라 체감기온은 더 떨어지게 된다. 기온이 많이 낮지 않더라도 바람이 계속 불어 장시간 노출되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할 수 있다. 체감기온은 풍속의 제곱근의 4배가 되어서 영하 10도. 풍속이 9m라면 √-9 ×4=-12가 되어 -10+(-12)=-22가 된다. 바람이 센 소백산, 선자령, 한라산은 바람에 노출되는 곳이 많고, 바람의 힘에 밀려 오르지도 못할 수 있다.

 

2013.1월에 선자령에 오른 노부부가 저체온증에 안타깝게 죽은 일이 있었다. 당시 그분들은 산악회를 따라 대관령에서 선자령에 올랐다. 대관령(832m)과 선자령(1157m) 해발고도 차이가 얼마 안 되고, 거리는 왕복 11㎞이고, 정상 기온이 영하 3~4도로 움직이면 열이 나니 준비하였던 외투를 차에 두고 갔다. 겨울산행을 몇 번 하였던 경험도 있었던 모양이라 쉽게 생각하고 나섰는데, 하산하며 눈보라를 맞아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것인데, 땀에 젖은 옷을 입거나, 체력이 소모되거나, 눈밭에 주저앉거나 하여 강풍에 장시간 노출되면 저체온증이 일어난다. 땀이 과도하게 나거나 호흡이 과도하거나 말초혈관이 확장되거나 탈진, 탈수, 열손실이 오면 저체온증이 오는 신호이다. 저체온증이 오면 혈액순환, 호흡, 신경기능이 떨어져 부정맥이나 심장마비를 부를 수 있다. 나이를 먹으면 근육량이 떨어져 저체온증이 더 올 수 있다.

 

겨울산행 경험이 적은 사람은 면내의를 입은 채로 옷을 두껍게 입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 산행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복장이다. 면내의와 두꺼운 옷은 땀이 나서 체온을 떨어뜨린다. 그런 옷은 땀이 나면 방출을 막아 몸이 젖고, 체온을 빼앗기고 체온이 낮아지면서 저체온증이 온다. 땀을 배출하고 보온을 하는 기능성 내의와 T셔츠를 입어야 한다. T셔츠 위에는 얇은 재킷을 걸치는데, T셔츠는 발수 기능이 있고, 보온성과 통기성이 좋아야 한다. T셔츠나 얇은 재킷 모두 목부분에 쟈크가 있어서 온도에 따라 조절 가능하여야 한다. 그 위에 방풍 방수가 되는 재킷을 입고 땀이 나는 것에 따라 벗거나 입는다. 아니면 열고 닫으면 된다. 하의는 겨울 바지로 입되 추위에 따라 무릎 위까지 오는 토시, 기능성 내복, 방풍 바지를 걷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덧입는다. 

 

겨울산행은 보온을 하면서 땀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산에 오를 때는 더운 느낌보다는 좀 서늘한 느낌이 낫다, 산에 오르면 열이 올라 체온이 오르기 때문이다. 평소 땀이 많으면 두꺼운 바깥옷은 입지 않고 추위를 타면 입는다. 겨울 산행은 더울 때 벗는 것이 아니라 덥기 전에 벗고 춥기 전에 입어서, 입고 벗고를 반복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신체 유연성이 떨어져 체력도 떨어지고 둔해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 가벼운 방한복을 필수로 입고 벗어서 보온성을 유지하여 저체온증을 막아야 한다. 귀마개 있는 모자, 가벼운 목도리를 준비하고, 눈길에 젖거나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장갑도 겹으로 낄 장갑은 준비해야 한다. 두꺼운 바람막이 외투는 쉴 때나 바람이 강할 때 입으면 된다. 옷이 젖었을 때 입을 예비 옷도 넣어야 한다. 그렇게 하자면 겨울산행은 배낭이 넉넉하여야 한다. 

 

겨울산행을 하면서 등산화끈이나 스패츠 끈을 너무 꽉 매어 피가 통하지 않으면 혈액순환이 안되어 동상에 걸리기 쉽다. 신체의 끝 부분이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벼운 동상은 겨드랑이나 다른 따스한 곳에 손을 대면 완화되는데, 모닥불이나 버너에 직접 쬐거나 심하게 비비면 세포를 손상하게 하여 동상을 불러오는 행동이다. 그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서 손, 발, 귀는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신체의 끝부분을 감싸는 것이 겨울 산행에서 중요하다. 38~42℃ 되는 물에 20~30분 정도 담그는 것도 동상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옷을 두껍게 입어서 체온 저하를 막고자 한 것이 오히려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땀나기 전에 겉옷을 벗어 체온을 낮추고, 춥기 전에 입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그밖에 따뜻한 음료를 준비하여 탈수를 예방하고, 겨울산행 장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며, 고열량 비상식량을 준비해야 한다. 리더는 날씨를 잘 살피고, 대원이 대열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며, 비상용품을 챙기도록 하고, 사전에 대원들이 잘 챙기도록 하여야 한다. 겨울산행 옷차림은 오르는 길은 가볍게 하고, 내려설 때는 따뜻하게 하여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소백산

 

소백산

 

방태산

 

백석산

 

축령산

 

검단산(하남)

 

수리산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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