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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과 오봉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향곡[鄕谷] 2021. 3. 26. 11:12

 

 

여성봉과 오봉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오봉

 

 

산을 구성 내용에 따라 바위산(岩山)과 흙산(土山)으로 나누는데, 서울 주변은 암석으로 덮인 바위산이 많다. 우리나라에 있는 암석은 크게 변성암인 편마암, 퇴적암인 석회암, 화성암인 화강암과 현무암 네 가지가 있다. 오대산, 지리산과 같은 흙산은 편마암이 풍화되어 형성된 토양이다. 그다음에 형성된 것은 얕은 바다에서 퇴적된 지질인 석회암이고, 북한산, 도봉산, 설악산은 화강암으로 된 바위산이다. 우리나라를 가장 넓게 덮고 있는 것이 화강암이고, 가장 나이 어린 암석이 현무암이다. 백두산과 한라산에 현무암이 많다. 마그마가 땅속에서 식은 것이 화강암이고, 현무암은 땅 위로 올라와 공기와 물을 만나면서 식었다.

 

북한산 줄기에 여성봉과 오봉이 있다. 기기묘묘한 모습에 보는 사람들마다 감탄을 하며 지나는 산이다. 화강암으로 된 산인데, 땅속에서 식으면서 만들어진 화강암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서서히 땅 위로 드러나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지형 경관과 모양이 생긴다. 여성봉은 여성의 거기를 닮아 붙인 이름이다. 암석 표면에 절리(節理)를 따라 개울처럼 길게 풍화 침식되어 이런 모양이 생겼다. 주로 이런 형태는 바위에 낀 이끼를 따라 화학적 풍화작용을 일으키고, 절리를 따라 빗물 등에 의한 침식이 생긴다. 여성봉 꼭대기에는 타원형의 구멍도 있는데 지형학에서는 풍화혈이라 부른다. 화학적 물리적 풍화작용이 이 한 곳에 미쳐서 생긴 것인데, 주로 화강암의 기반인 산지 꼭대기에 있다. 마그마가 냉각 응고 과정에서 끼어든 다른 암석도 같이 볼 수 있다.  

 

오봉은 1.3㎞ 앞에 있는 여성봉과 마주 보고 있다. 능선상 봉우리에 큰 바윗돌을 올려놓은 것 같은 기묘한 모양으로 사람들은 남성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봉의 모습을 지질학으로는 토르(Torr)라 한다. 처음에는 한 덩어리였던 화강암이 냉각 팽창하고 표면에 절리가 생기면서 여러 조각으로 갈라졌다. 암석은 풍화되면서 둥글둥글하게 되고, 조각이 풍화 침식될 때 옆에 있던 흙이 지하수나 빗물에 씻겨 내려가 둥근 바윗돌만  높은 곳에 덩그렇게 남은 것이 토르이며 오봉의 모습이다. 설악산에 흔들바위, 북한산 숨은벽능선에 있는 해골바위도 그런 바윗돌이다. 북한산 화강암은 1억 8천만 년에서 1억 3천만 년 사이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바위에는 까마득한 날 우리가 인연을 얘기할 때 쓰는 그 겁의 세월이 녹아 있다. 영원하다는 것은 모두 사라지고, 높은 것은 반드시 낮아진다는 말이 자연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여성봉

 

여성봉

 

오봉

 

오봉

 

오봉

 

오봉

 

오봉

 

북한산 백운대

 

북한산 인수봉

 

북한산 숨은벽능선

 

도봉산

 

설악산 울산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