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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계곡산행 4. 북한산계곡 원점회귀 꽃 산행

향곡[鄕谷] 2022. 8. 31. 20:32

북한산 계곡산행 4

북한산계곡 원점회귀 꽃 산행

 

북한산계곡 - 행궁지 - 청수동암문 - 대남문 - 북한산계곡

이동거리 약 12㎞. 이동시간 6시간 반 (2022.8.29. 약간 비 후 흐림)

 

 

 

꽃들은 자기가 꽃 피울 계절을 찾아서 핀다. 여름 꽃들은 신록에서 자신을 알리기 위해 가지나 줄기 위로 피고, 여름이 다 가고 가을이 다가오는 이즈음 꽃들은 수더분하게 핀다. 벌개미취, 붉나무, 멸가치, 미역취, 자주꿩의다리, 자주조희풀, 물봉선이 이즈음에 피는 꽃들이다. 마타리 꽃이 피었으니 여름은 가고, 가을이 멀지 않았다. 

 

지난 주보다 계곡에 물이 줄었다. 계곡물이 줄어드니 여름이 지나가는 느낌이다. 비 그치고 산길은 휑하나, 숲은 아직 헐겁진 않다. 달팽이가 길가에 나와 있다. 비 오는 날에는 달팽이가 나들이를 한다. 원시적인 식물군인 고사리도 많다. 고사리 중에는 뱀고사리가 가장 많은데, 말발굽 모양 포자가 가지런히 줄을 맞추어 자리잡고 있다. 습한 날씨라 버섯과 지의류도 많다. 이런 종류의 번식에는 물이 필수이다. 축축한 날씨에는 이런 식구들이 다 모인다. 

 

행궁지를 지나 남장대지 능선으로 올랐다. 건너편 북한산 주봉 뒤로 구름이 넓게 지나간다. 구름이 있어 산은 더 풍성하다. 남장대지 능선에서 보는 북한산 주봉들과 의상능선이 시원하고 호쾌하다. 이 올망졸망한 능선을 호위하고 있는 소나무들 사이로 자라는 돌양지꽃, 서덜취, 산앵도나무가 있다. 늘 다녀도 그냥 지나쳤던 식물이다. 무엇이든 알아야 보이고, 관심을 가져야 볼 수 있다. 

 

비가 그치고 날이 개어 조망이 좋다. 바람결이 다르다. 계절이 바뀌면 조망은 또 다르다. 청수동 암문을 거쳐 대남문에서 하산하였다. 행궁지에서 청수동 암문을 거쳐 대성암으로 내려서는 길은 호젓하다. 물봉선과 노랑물봉선이 지천이다. 물봉선이 풍성한 꿀을 뒷방에 한 상 차려 놓고서 꽃잎을 펼쳐서 벌 나비를 부른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생명의 힘이 넘치도록 저마다 최선을 다해서 꽃을 피운다.      

 

 

 

벌개미취

 

 

 

마타리

 

 

붉나무

 

 

거미고사리

 

 

자주꿩의다리

 

 

자주조희풀

 

 

달팽이

 

 

북한산 운해

 

 

북한산 주봉들이 보이는 풍경

 

 

의상능선

 

 

 

서덜취

 

 

송장풀

 

 

비수리

 

 

노랑물봉선

 

 

천남성

 

 

오뚜기광대버섯

 

 

산영루

 

 

광대싸리

 

 

장대여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