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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북한산과 서울의 산

북한산 백운대 가는 길 / 화강암으로 이룬 바위산

향곡[鄕谷] 2023. 3. 28. 12:24

북한산 백운대 가는 길 

화강암으로 이룬 바위산

 

북한산성 입구(효자리) -  대동사 - 백운대(837) -  하루재(490) - 영봉(604) - 육모정고개 - 용덕사 - 우이동 종점

이동거리 9.8㎞. 이동시간 5:04. 휴식시간 1:45. 계 6:49 (2023.3.27. 맑음. 1.9~14.5℃)

 

 

 

 

 

 

북한산은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쓰기 전부터 북한산이란 이름이 있었다. 삼국사기 권 4 신라본기 진흥왕 16년조에 '겨울 10월 북한산을 순행, 국경을 넓혀 정했다(冬十月 至巡行 北漢山 拓定封疆)'란 표현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을 옛날엔 삼각산으로 많이 불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백운봉, 만경봉(일명 국사봉), 인수봉 세 봉우리가 있어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라고 유래를 적었다. 백운대는 예전에는 백운봉이라 하였다. 북한산은 웅장하고 넓어 넘어야 할 산길도 많다. 오늘은 백운대 가는 길이다. 

 

북한산계곡 입구에 이르니 버드나무 잎이 파릇파릇하다. 반가운 연둣빛이다. 봄의 전령사는 꽃으로는 매화,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이겠지만, 잎이 먼저 나오는 나무로는 버드나무와 귀룽나무다. 버드나무는 벋다의 어근 '벋'에서 유래하였다. 천상 물을 좋아하지만 어디에서나 뿌리나 줄기가 잘 뻗고 잘 산다. 야생화 꽃밭을 따로 마련한 삼거리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거기서부터는 바닥과 길 옆이 온통 돌이요 바위다. 한반도 면적의 30퍼센트가 화강암이라는데, 북한산은 화강암 산이다. 깊은 땅속에서 뜨거운 마그마가 천천히 식으면서 생긴 화강암이 오랜 세월이 지나서 땅 위에 올라온 바위봉우리들이다. 화강암이 없는 북한산 경관은 생각할 수가 없다. 

 

땀 흘리고 오른 돌계단 끄트머리에는 북한산성을 드나드는 암문이 있다. 한때 위문이라 했는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표현한 백운봉 이름을 가져와 백운봉암문이라 한다. 백운대 오르는 바윗길은 사람들이 하도 오르내려 반질반질하다. 쇠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는데도 만만치 않다.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온 외국인들이 1/3은 될 것 같다. 백운대가 외국인들이 서울에 오면 다녀갈 인증코스라도 되는 모양이다. 암문에서 동쪽으로 내려오면 백운산장 터이다. 한때 국수를 팔아 산에 가벼이 올라와서 허기를 채웠던 곳인데, 공단에서 영업권을 회수하였다. 한라산에서도 라면 팔던 곳이 모두 없어져서 아쉬웠는데, 이곳도 그러하다. 

 

백운산장 터에서 내려오면 하루재이다. 우이동에서 나무하러 다니는데  하루가 걸린다고 했던 고개이다. 이곳이 갈림길이서 어디로 갈 것인지 여기서 정해야 한다. 바로 내려가는 길은 돌층계가 많다. 영봉에 올랐다가 능선을 타기로 하였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제를 올린 후 바위에 하염없이 앉아 있는 사람이 있었다. 여기가 영봉(靈峰)이 아니던가. 상대는 더불어 살아가며 의미 있는 존재였을 텐데, 그런 사람이 없어졌으니 허전하여 올라왔을 것이다. 해가 인수봉 뒤로 내려가고 있었다. 백운대에서 보는 일몰도 아름다우리라. 하산길에 진달래는 더 많다. 내 기준으로는 진달래가 피면 봄이다. 산 밑에는 봄이 더 가까이 왔다.   

 

 

※ 교통편 (갈 때) 구파발역1번 출구에서 704번 버스 이용, 북한산입구 하차  (올 때) 우이경전철 북한산우이역

 

 

 

 

북한산계곡 입구

 

 

긴 돌계단길

 

 

백운대 아래

 

 

 

백운대 오르는 길

 

 

 

앞은 백운대 오르는 길, 뒤는 망경봉

 

 

 

북한산 정상 백운대

 

 

 

백운대

 

 

 

백운대에서 보는 인수봉

 

 

 

백운대 하산길

 

 

 

인수봉과 숨은벽능선

 

 

 

망경봉(좌)과 노적봉(우)

 

 

 

백운산장 터에서 보는 백운대

 

 

 

처녀치마

 

 

 

노랑제비꽃

 

 

 

인수봉 / 영봉에서

 

 

 

진달래

 

 

 

산개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