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경기 인천 산

성남누비길 남한산성길 / 복정에서 남한산성으로

향곡[鄕谷] 2024. 2. 29. 11:58

남한산성 24

 

성남누비길 남한산성길

복정에서 남한산성으로

 

복정역 - 서울국제학교 - 영장산 - 육교 - 웃논골 - 불망비 - 남한산성남문 

약 9㎞. 이동시간 3:11. 휴식시간 0:24. 계 3:35 (2024.2.28. 흐림)

 

 

 

 

눈이 녹아 물이 된다는 절기가 우수(雨水)이다. 산 아래 내린 눈은 다 녹았다. 복정역에서 기와말을 지나서 가는 길을 잃어 잠시 알바를 하였다. 아파트를 짓느라 산 아래를 가림막으로 다 막아놓았다. 동네 계시는 분께 물었더니 동네 토박이라며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토박이란 대대로 그 땅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을 이른다. 최소한 3대가 그곳에서 살아야 토박이란 말을 쓴다. 길을 가르쳐 주신 분은 지금 삼대가 그곳에서 살고 있고, 그전부터 대대로 사셨던 선대의 묘소가 뒷산에 있다고 하였다. 요즈음같이 옮겨 다니며 사는 세대가 늘어나는 시절에 도시에서 그런 분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영장산을 지나 육교를 건너면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 줄기이다. 조팝나무에서 파릇파릇 싹이 나왔다. 봄의 선봉장이 벌써 나왔다. 대다수 과일나무들은 4~5월에 꽃을 피운다. 그때쯤이면 냉해 위험도 줄고 꽃가루받이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무들은 낮시간의 길이를 계산하여 빛의 총량을 측정한다. 그러한 조건을 갖추면 싹을 내고 꽃을 피운다. 때론 늦가을이나 겨울에도 그러한 조건이 생겨 철을 모르고 꽃을 피우는 식물도 있다. 

 

웃논골을 지나니 길가에 덜 녹은 눈이 남아 있다. 나무들 싹을 조금씩 내밀고 있고 쇠박새들은 부지런히 나무 사이를 오간다. 이즈음 쇠박새들은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 줄기를 쪼아 달달한 물기로 목을 축인다. 뼈에 좋아 골리수(骨利水)인 고로쇠는, 사람들이 고로쇠 물이 좋은 줄 알기 전에 새들이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일까?  바람결이 아직은 차지만, 성 주변에 많은 귀룽나무 가지가 파릇해졌다. 추위를 겪어야 꽃을 피울 수 있다.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길안내 

1) 복정역 2번 출구에서 200여 m 가면 기와말 표지석 옆 성남누비길 표시를 따라간다

2) 복정동에서 서울국제학교와 복정초등학교 사이 마을길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가면 영장산 표시가 있다

3) 영장산 전상에서 왼쪽길로 가서, 산성역 가기 직전 왼쪽으로 남한산성 남문 표지판을 따라간다

 

 

 

 

 

 

 

 

 

조팝나무에 벌써 싹이 나왔다

 

 

 

 

 

 

 

 

 

남한산성 남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