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누비길 2-2. 검단산길
남한산성 남문~갈마치고개
남한산성 남문 - 검단산(광주. 536) - 망덕산(500.3) - 이배재고개 - 연리지 - 갈마치고개
이동거리 8.2㎞. 이동시간 3:22. 휴식시간 0:36. 계 3:58 (2024.10.11. 맑음)
성남누비길에 있는 검단산은 경기도 광주에 있다. 안성 칠장산에서 김포 문수산으로 한남정맥이 뻗고, 한남정맥에서 곁가지를 친 검단지맥은 성남과 광주를 가른다. 검단지맥은 광주 검단산으로 내려와 청량산, 남한산을 거쳐 하남 검단산에 이르러 맥을 다한다. 청량산이 있는 남한산성에서 출발하니 지맥은 거슬러 오르지만 검단산에 오르면 숨을 고르는 곳이라 대체로 오르내림이 적은 산길이다.
이즈음의 산 풍경이 가을 초입이라 아직은 초록이 많다. 한로(寒露)를 지나니 나뭇잎이 차츰 마른 것이 보인다. 팥배나무 잎은 다 떨어졌지만 대체로 나무들이 단풍이 들기는 이르다. 길에 민달팽이가 있다. 민달팽이는 집이 없는 대신 몸집은 상대적으로 크다. 민달팽이는 살갗은 연체여서 대기와 토양오염에 민감하다. 까만 색소를 외피에 불규칙하게 두르고 있어 잘 안 보인다. 새의 눈을 속이는 위장 무늬다. 먹이가 줄어들 때라 위장술이 필요하다.
제1남옹성을 지나면 광주 검단산 가는 길이다. 제1남옹성은 병자호란이 지나서 축성한(1638년) 옹성이다. 성문을 보호하고자 쌓은 방어기능인데 무용지물이 되었다. 검단산에 신남성(新南城)이 있다. 병자호란 이전에 있었지만 영조 때 다시 쌓았다. 이 부근은 병자호란 때 전쟁터였다. 병자호란 이야기를 곳곳에 써 놓았다. '성에 든 지(1636.12.15) 29일째 구원병은 없고 식량은 떨어졌다. 풀과 나무는 모두 불타고 도망가는 군사가 있다'는 글이 있다. 준비도 없이 들어가서 한계 상황에 있던 어려움이 눈에 선하다. 지금은 검단산에 통신시설과 군부대가 있어 그 아래에 검단산 정상 표석을 마련하였다. 검단산에서 망덕산 가는 길은 전나무길, 산초나무길, 생강나무길이 이어진다. 숲길은 순하여 다니기가 좋다.
표지가 없는 형제봉에 오르면 줄곳 내려서는 길이다. 오르면 내려서야 하는 것이 산에 들어서나 나이 들어서 하는 것과 같다. 사람이 어떻게 활기차게 살아왔는지, 언제부터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지 않았는지 묻는다면 미래가 보인다고 했다. 그런 나이가 되면 그걸 알아차리고 그런 나이답게 행동해야 한다. 이배재고개를 지나 산등성이를 내려서면 소나무 연리지가 있다. 오육십 년 되었다는데 아름다운 인연이다. 연리지가 되면 혼자 있을 때보다 훨씬 거대해진다고 한다. 몇 년 전 보다 훨씬 크다. 연리지란 사람의 사랑처럼 서로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 교통편
(길 때) 산성역 2번 출구 앞에서 9. 9-1번 버스를 타고 남문터널에서 내려서 남문까지 이동
(올 때) 갈마치고개에서 영장사업소까지 1㎞ 차도를 걸어내려와 영장사업소정류장에서 누리 1번을 타고 야탑역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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