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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전국 걷기 좋은 길

성남누비길 2-4. 불곡산길 / 동네 뒷산처럼 편안한 산길

향곡[鄕谷] 2024. 11. 13. 23:00

성남누비길 2-4. 불곡산길 

동네 뒷산처럼 편안한 산길

 

태재고개 - 불곡산(335) - 부천당고개 - 휘남에고개 - 구미동 - 오리교 - 낙생교 - 오리역

이동거리 8.8㎞. 이동시간 3:01. 휴식시간 0:33. 계 3:34 (2024.11.13. 맑음. 8.3~21.3℃)

 

 

 

 

 

입동은 양력 11.7일 경이다. 입동이 오면 동물들은 겨울잠에 들고 낙엽은 떨어져 가을은 막바지에 이르게 된다. 산에 풀들은 거의 흔적을 보이지 않고 숨어들거나 꺼끌 하다. 그 무덥던 더위가 사그라드는 걸 보면 시간은 덧없이 흘러간다. 빛의 축제인 단풍도 끝나가고 나무는 몸이 가벼워져 숲은 헐거워졌다. 입동이 추우면 그 해 겨울이 춥다는데 아직은 그런 조짐을 느끼질 못한다. 

 

성남누비길 일곱 구간 중에서 불곡산길은 해발고도가 낮고 난도가 낮은 길이다. 주택가에서 가깝고 높이도 낮아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삶의 터전은 산을 벗어나서 이루질 수 없듯 산을 가까이 두고 있는 사람은 산이 삶과 더 가깝다. 산을 통하여 생명 에너지를 접촉하는 사람은 건강의 보고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다.

 

불곡산(佛谷山)은 양주 불곡산과 같이 불국토의 개념인데, 산 아래 골안사에서 미륵이 솟아올랐다고 하여 붙인 산이름이다. 혼란기에는 미륵의 출현을 기다리는 것이 민초들의 마음이었다. 그래서 수없는 미륵불이 등장하였다. 소박한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다. 불곡산 아래 정자동은 병자호란의 치욕을 부끄러이 여긴 이천부사 이경인이 낙향하여 정자를 짓고 살았던 곳이다. 6.25 전쟁의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전사한 유해를 발굴한 곳도 있다. 1.4 후퇴 후  서울을 재탈환하려 싸우다 전사한 장병들의 유해를 발굴하였던 곳이다. 작은 산에도 사연이 많다.   

 

산은 가을빛 축제가 끝나고 있다. 졸참나무 잎은 진작에 떨어졌고, 신갈나무는 잎이 칙칙하다. 상수리도 제법 남아 가을빛을 내고 갈참나무가 참나무 중에는 가장 화려하다. 벚나무도 붉은빛을 한껏 드러내고, 빛이 밝은 곳에서는 아래쪽에는 생강나무가 위쪽엔 팥배나무가 노랑으로 밝다. 산 아래로 오면 복자기와 신나무, 은단풍이 화려하다. 산속은 단풍의 변화가 느리기 때문에 물가나 트인 곳이 화려하다. 물가에 새들은 먹이를 찾느라 집중하고 있는데, 뭍새들에게는 아직 안 알렸는지 산수유에는 붉은 열매가 가득 달려 있다.   

 

 

※ 교통편

(갈 때) 수인분당선 서현역 AK플라자 2층에서 520번 버스 이용, 태재고개 하차

(올 때) 수인분당선 오리역 이용

 

 

불곡산길

 

 

불곡산 정상

 

 

부천당고개

 

 

상수리

 

 

갈참나무

 

 

전사자 유해 발굴지

 

 

탄천

 

 

동막천

 

 

산수유

 

 

은단풍

 

 

벚나무

 

 

동막천 옆으로 오리역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