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증산역-봉산(209m)-앵봉산(235m) -구파발역
이동 거리 10.6㎞. 이동 시간 5시간 6분. 기온 -2~6℃ (2019.1.30)
증산역 부근 산에서 보는 북한산 원경
조선을 개국하면서 이곳 부근도 한양의 중심부로 거론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봉산은 연세대에서도 멀지 않고, 우리가 가는 벌고개는 연세대에서 봉원사로 넘어가는 길이다. 벌고개로 가는 길은 연세대에 있던 수경원(綬慶園)의 주맥이었다. 수경원은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이씨의 묘소이다. 사람들이 그 길을 밟고 다니면 주맥이 훼손된다고 벌을 주었다고 벌고개가 되었다. 1969년 영빈이씨 묘소는 서오릉으로 옮겼다.
봉산길은 팥배나무가 제법 많은 산길이고, 산 남쪽에는 편백나무를 심어 가꾸고 있었다. 의주에서 고양을 거쳐 오던 봉화를 안산으로 전달하는 봉화대가 있었다 하여 봉산(烽山)이라 하였다. 봉산에서 앵봉산으로 이어지는 벌고개에는 생태다리를 만들어 동물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니기 좋다. 앵봉산(鶯峰山)은 풀어쓰면 꾀꼬리산인데, 무슨 연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예전에 이 산은 대동여지도에 효경산이라 하였다. 부근에 사는 박씨 문중에 효자가 많이 나서 붙은 이름이었다.
앵봉산은 서오능의 진산이다. 경사가 제법 있어서 초심자들이 다니기에는 서울둘레길 중에서 쉽지 않은 산길이다. 그래도 봉산부터 앵봉산을 거쳐 구파발역으로 가는 길은 북한산을 건너다 보며 걷는 경치가 좋고, 주변이 터져서 시원해서 좋다. 이름처럼 봄이 되면 누런 꾀꼬리가 날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주변에 나무와 덤불도 제법 있어 새가 찾아 올만하다. 시원한 산길을 걸었다.
※ 교통편 : (갈 때) 6호선 증산역 3번 출구 (올 때) 3호선 구파발역
봉산 봉수대
봉산에서 보는 조망
벌고개 생태다리
철망에 걸린 솔잎
오른쪽 숲이 서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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