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둘레길
동네 뒷산처럼 편히 다닐 수 있는 길
당고개역-불암산자락-공릉산 백세문-화랑대사거리-화랑대역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1:30. 계 4:40 (2018.9.19)
불암산둘레길 입구에서 보는 수락산. 오른쪽 길은 수락산과 불암산 경계인 덕릉고개에서 오는 길
불암산둘레길은 당고개역에서 불암산 방향으로 출발한다. 옛날에 당고개는 험한 길이었다. 그래서 모여서 넘어간 길이었고, 돌무더기를 쌓고 성황당이 있어서 당고개라 부르게 되었다. 길은 대체로 평탄하여 서울둘레길 중 가장 편한 길에 속한다. 둘레길에서 밖으로 보는 전망은 그리 없다. 불암산(佛岩山)은 산꼭대기 바위가 부처님을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다. 혹자는 탤런트 최불암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하는데, 우연히 이름이 같을 뿐이다. 둘레길에는 최불암의 불암산 시비(詩碑)가 있는데, 사는 세월 동안 산이름을 빌려 썼으니 용서를 구한다는 재미있는 사연을 실었다.
불암산둘레길에는 들꽃은 별로 없다. 해방 후 속성수로 심은 리기다소나무가 대종이다. 소나무숲은 건조한 숲의 상징이다. 바위산에 소나무가 어울리기는 하나, 리기다소나무는 산자락에 있기에 그것도 아니다. 어릴 때 빨리 자라는 나무는 수명이 짧으니 리기다소나무도 그럴 것이다. 소나무나 참나무가 있는 곳은 풀도 나무도 자랄 수 없고, 숲의 활기가 떨어진다. 다양성이 적어 곤충도 새도 적을 수밖에 없으니 더욱 그렇다.
하산길은 공릉동인데 이름에 사연이 있다. 이곳은 경기도 양주군 노해면에서 편입하였는데, 편입 당시 서쪽은 공덕리, 동쪽은 태릉(泰陵. 조선 11대 중종의 둘째 계비 문정왕후의 능)과 강릉(康陵. 조선 13대 명종과 비 인순왕후의 능)이 있고, 능이 있는 마을은 능골이었다. 처음에는 태능동으로 하였으나 공덕리 사람들이 반대하였다. 그래서 공덕리의 공(孔), 능골의 능(陵)을 합하여 공릉동으로 하였다. 서울에 공릉이란 능은 없다 (개성, 파주에는 있다).
하산길 끄트머리는 철책으로 에워싼 길이 연속이다. 이곳저곳 기관에서 세운 철책이 이어져 있다. 그 속에 리기다소나무가 서 있다. 전망은 없지만 좌우를 막고 서 있는 숲은 조용하다. 맨발로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어 그렇게 다니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바위산의 기운을 받으며 편히 다닐 수 있는 길이다. 동네 뒷산처럼 다닐 수가 있다.
※ 교통편 : (출발점) 4호선 당고개역 1번 출구 (도착점)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
※ 길 안내
① 당고개역 1번 출구 건널목 건너편에 서울둘레길을 표시하는 리본을 따라간다
② 최불암 시비에서 아래쪽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여야 한다
③ 공릉산 백세문에서 좌회전을 하여 화랑대사거리에서 대각선 방향이 화랑대역 가는 길이다
불암산둘레길 입구에서 보는 불암산 정상
불암산둘레길 약도 (주홍색 표시 방향)
남근석
최불암 시비
공룡바위
여근석
태릉 방향 전망대
불암산둘레길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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