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97

한양도성 3 / 흥인지문-낙산

한양도성 3 흥인지문-낙산 동대문운동장-흥인지문-낙산공원 일원 (2008.9.20) 광희문에서 끊어진 한양도성 탐방을 이어갔다. 이미 헐린 동대문운동장에서는 옛 성터 발굴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흥인지문 부근 조경도 아직 현재진행형 이었다. 성의 원래 의미인 울이 안팎을 구별하고 폐쇄적인 것이나, 낙산 부근에서는 그것을 정리하기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관리도 그러하지만 주변에 서민층 주택이 깊숙이 들어와 자리잡고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올라가는 도중 쉼터에서 남녀 두 분이 북 장단에 맞추어 추임새를 넣어가며 판소리를 하고 있었다. 세상 사는 갈증을 소리로서 아침을 열고 있었다. 동대문운동장 발굴 현장 흥인지문

한양도성 2 / 버티고개-광희문

한양도성 2 장충동 부근 버티고개-장충동 성곽길-성당길-수구문길-광희문 (1시간 반. 2008.8.16) 조선 태조는 서울을 방위하기 위하여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을 따라 성을 쌓았고, 사대문과 사소문을 지었다(태조 4년 1395년). 그 뒤 세종 때(세종 4년 1422년) 대대적으로 고쳤고, 임진왜란 때 부서진 것을 광해군 때(1616년), 숙종 때(숙종 30년. 1704년)와 영조 때(1743년) 계속 고쳐 나갔다. 돌 크기로 보면, 태조 때 쌓은 돌이 다듬잇돌 만해서 장정 한두 사람이 들 수 있는 것이라면, 세종 때 쌓은 것은 장방형으로 만들어 쌀 한가마 만하고, 숙종 때 쌓은 것은 정사각형 2자×2자 정도여서 각기 장정 넷이서 들 정도였다. 다듬은 솜씨와 질감을 보면, 태조 때는 자연석을 구해 ..

하늘공원 1 / 하늘처럼 넓어지는 곳

하늘공원 1 난지도는 난초와 지초가 자라고 철마다 아름다운 들꽃이 피던 섬이었다. 개구리참외와 땅콩이 주산물이었던 이곳이 1978년부터 15년간 쓰레기가 매립되고 섬은 없어지고 잠시 멀어졌던 이 땅이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늘공원은 북한산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하늘터이다. 하늘공원 계단은 그 하늘로 여행하는 길이요, 하늘과 구름과 억새로 가득하여 마음이 하늘처럼 넓어지는 곳이다. 누우면 떠다니는 구름을 실컷 구경할 수 있고, 노을이 지면 아름답게 물들인 세상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얼마나 아름다우면 하늘공원이라 했겠는가. ※ 가는 길 : 6호선 지하철 월드컵경기장 1번 출구에서 공원입구 안내소까지 7~8분 하늘공원 가는 계단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 억새와 풍력발전기 억새밭 너머 북한산 난지한강..

북촌길 1 / 북촌 한옥마을

북촌길 1 북촌 한옥마을 서울 종로구 (2007.5.1) 조선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신분에 따라 사는 곳을 달리 하였다. 궁궐이 있던 경복궁 창덕궁 사이를 북촌이라 하는데, 종각을 경계로 북쪽을 북촌, 남쪽을 남촌이라 부른다. 북촌은 사대부 양반들이 살았으니 양반가옥 동네다. 각 동네 유래를 보면, 잿골이 재동이요, 조선 정치가 김안국을 기려 안국동이며, 언론기관인 사간원이 있었다 하여 사간동, 의료기관인 제생원이 있어서 제생동 계생동 계동으로 변했다. 원골은 창경원 서쪽에 있다 하여 원서동으로 바뀌었고, 도교의 3위(태청 하청 옥청)를 모셨다 하여 삼청동이니 저 마다 역사를 지닌 이름이다. 양반가옥의 옛 영화도 뒤안길로 접어들었으니 조선말에 사회적 경제적 이유로 토지들이 작은 규모로 나눠져 지금과 같..

한양도성 1 / 북악산길 (1)

북악산길 (1) 한양도성 139년 만에 개방 2007.4.6 와룡공원-말바위쉼터-숙정문-촛대바위-곡장-청운대-백악마루(342m)-창의문(2시간 반) 북악산은 1967년 북한 124군 특수부대가 청와대 습격시도사건 발생 후 39년 동안 막아 두었던 산이다. 북악산을 일반에 처음 개방하는 날 탐방에 참가하였다. 북악산(北岳山)은 예로 백악산(白岳山)이라 불렀다. 이번에 올라보니 산정에 새로 세운 표지석도 '백악산'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삼각산이 남쪽으로 내려와 백악산이 되었다. 한양은 동서남북쪽 방향이 큰 강이고, 서쪽으로 바다의 조수와 통한다. 여러 곳 물이 모두 모이는 그 사이에 백악산이 서리고 얽혀서 온 나라 산수의 정기가 모인 곳이라 알려져 있다"라고 썼다. 무학대사가 궁성터를 정하고 난 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