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97

북촌길 3

북촌길 3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재동 일원 가게 (2010.11.12, 2011.3.11) 북촌은 동서(東西)로는 경복궁에서 창덕궁 사이이고, 남북(南北)으로는 율곡로에서 북악산 사이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요즈음 사진기를 들고 북촌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다. 북촌은 삼청동쪽으로 올라가면 정독도서관에는 성삼문 집터가 있고, 헌법재판소에는 연암 박지원의 손자 박규수의 집터였으니 세상에서 한 자리 움켜잡고 영원히 사는 법은 없다. 옛 양반들 집터가 이렇게 바뀔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사람이 영원하지 않듯 세상도 늘 변화하는 것이다. 지금 북촌이 살아남은 것은 지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요, 옛 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기왕에 다녀온 북촌길 모습에서 기억에 남는 가게 모습을 따로 모..

도봉산 둘레길 / 암봉을 보며 걷는 숲길

도봉산 둘레길 암봉을 보며 걷는 숲길 서울 강북구 우이동-도봉구 도봉동 / 2011.7.9. 비 후 갬 우이령입구-연산군묘-무수골입구-다락원캠프장-호원초등-망월사역 (약10.3㎞. 4시간) 도봉산은 화강암 우뚝 솟아 깎아지른 바위산이다. 도봉은 바위병풍으로 떡 버티고 있다. 그 산 아래에서 산 위를 쳐다보고 걷는 길이 도봉산둘레길(26㎞)이다. 지난 해 길을 연 북한산둘레길(44㎞)에 이어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관리한다고 하여 모두 북한산둘레길이라 부르지만 굳이 구별하기 위해 그렇게 부른다. 도봉산은 뻐근하게 걷지만 둘레길은 설레설레 걷는 길이다. 개울도 흐르고 숲도 있어 시원하다. 북한산둘레길이 동네 골목길로 다니는 길이 더러 있지만 이곳은 편안한 산길이다. 동네길을 걷고 옛길을 걷듯 그렇게 걷는다. 묘역..

개화산-궁산 / 겸재 정선이 화폭에 담은 길

개화산(開花山 128.4m), 궁산(78m) 겸재 정선이 화폭에 담은 길 서울 강서구,양천구 개화산역(5호선)-개화초등학교-개화산-약사사-방화근린공원-치현산-꿩고개전망대-한강공원-강서습지-방화대교 아래-한강산책로-한강공원 가양나들목 굴다리-소악루-궁산-양천항교-양천항교역(9호선) 걸린 시간 4:10. 2011.2.12. 맑음. -7~0℃ 겸재 정선은 한양 일원 그림을 많이 그렸지만 양천 현령으로 부임한 후 한강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 많다. 오늘 이곳 산과 강을 걷는 길을 잡은 이유는 겸재 정선이 그림으로 담은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그림을 그렸던 시기에서 250년 이상 흘렀으니 그 아름다운 천하절경과 지형이 온전히 남아있을 리는 없겠지만 겸재가 사랑하던 산천경개의 흔적을 느낄 수는 있다. 양천읍지에 보면..

창덕궁에서 창경궁 가는 길

창덕궁에서 창경궁 가는 길 (2010.11.8) 노란 은행잎 하나가 주머니 속으로 들어왔다. 가을이 들어왔다. 지나가는 자전거 바퀴 뒤로 낙엽이 흩어진다. 행인은 떨어지는 잎을 휘저어 보기도 하고 허리를 숙여 떨어진 잎을 줍기도 한다. 가을이 가고 있다. ※ 창덕궁은 안국역3번 출구에서 250m 정도 가면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이 나오며, 돈화문에서 왼쪽 담을 따라 단봉문 앞을 지나 10여분 걸어가면 창경궁이다.

북한산 둘레길 1~4 구간길을 걷고서

북한산 둘레길 1~4 구간길 서울 도봉구,강북구,성북구 (2010.9.25. 맑음) 우이령길 입구-손병희선생묘소-솔밭공원-419묘지전망대-이준열사묘소 앞-화계사 입구-구름전망대-빨래골-정릉초등학교-정릉하이츠아파트-정릉주차장 (11.4㎞. 3시간45분) 요즈음 걷기 열풍이 일어,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사람이 모여 그 갈증을 풀고 있다. 북한산에서도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 2010.8월말 44㎞ 둘레길을 만들었다. 흙길 숲길을 걸으며 숲향을 맡을 수 있는 길이다. 둘레길 이름대로 소나무 숲향을 맡고 흰구름을 보며 명상을 하며 걸을 수 있다. 처음 무엇을 만들면 거기에 목 말라하던 사람들과 호기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사실 이런 열기가 조금은 수그러들고 찾아가야 둘레길 맛을 호젓하게 즐길 수가 ..

북한산 둘레길 중 '순례길'

북한산 둘레길 순례길 우이동 솔밭공원-순례길 입구-보광사 입구-4.19 묘지 전망대-이준 열사 묘 (약 4㎞. 2시간. 2010.6.17. 흐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북한산과 도봉산 주변 63㎞를 한 바퀴 도는 북한산 둘레길을 만들고 있다. 북한산 구간은 2010년 7월에, 도봉산 구간까지는 2012년 말에 완공한다는 것이다. 샛길이 많아진 산이 황폐화되는 것을 막는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둘레길 중 시범구간으로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아카데미하우스 아래 이준 열사 묘역까지 애국열사 묘역을 탐방하는 순례길 3.4㎞를 2010년 초에 열었다. 덕성여대 입구나 솔밭공원 입구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북한산 둘레길 표지가 잘 보인다. 표지가 가리키는 대로 진행하면 나무로 아치 형태로 만든 순례길 입구가 있다. 계단을..

남산길 / 국립극장-팔각정

남산길 서울특별시 중구, 용산구 (2010.4.21) 국립극장-남쪽순환도로-팔각정 서울 내사산(內四山) 중 백악산, 낙산, 인왕산이 모두 백색 화강암인데, 남산은 흙산(土山)이요 바위도 검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애국가에 나오는 소나무도 여전히 남산에서 사철 푸르다. 고층건물이 남산을 가리고 방송탑이 남산 위에 우뚝 섰지만, 남산의 주인은 나무요 숲이요, 산의 원래 모습은 있는 그대로 숨쉬게 하는 것이다. 모처럼 봄꽃 화려한 남산 길을 걸었다. 멀리 나가지 않고도 화려한 봄을 즐기기 좋은 곳이 남산이다.

한양도성 4 / 낙산공원-말바위

한양도성 4 낙산공원-말바위 낙산공원-혜화문-경신고-서울과학고-말바위 (2010.4.15) 한양도성이 축성된 때인 조선시대 태조, 세종, 숙종 연간의 성곽과 최근 복원한 성곽의 모습은 후대로 오면서 성벽에 들어간 돌 크기가 커지고 다듬어지는 형태를 이루었다. 흥인지문에서 낙산공원으로 오르는 성곽은 아직 주변 정리가 진행 중이지만 낙산공원부터 혜화문까지는 복원이 많이 되었다. 북한산 조망이 트이고 걷기 좋은 환경이 되었다. 다만 혜화문에서 성북동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있는 성곽은 주택의 축대가 되기도 하고, 성곽 위에 학교 담을 쌓고, 체육시설을 세우면서 보기 흉한 건물을 두는 등, 어수선한 시절에 마구잡이 건축으로 성곽이 유실된 곳이 많아 손 봐야 할 곳이 많다. 기왕에 손을 본다면 일률적으로 같은 내..

인왕스카이웨이-백사실계곡 걷기

인왕스카이웨이-백사실계곡 걷기 서울 종로구 사직동, 부암동 (2010.4.6) 경복궁역-사직단-단군성전-등과 정터-인왕스카이웨이-윤동주시인의 언덕-창의문-백사실계곡-세검정-홍지문-석파정별당-석파정-현진건 집터-안평대군 집터-부암동 주민센터(약 3시간) 인왕산 일원은 아름답고 유서 깊은 곳이다.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에 장동(壯洞)이 있었다. 율곡학파의 발상지이고 장동 김 씨의 터전이었다. 지금 경복고등학교 자리에는 겸재 정선이 살았다. 겸재의 집 인곡유거에서 한양 절경을 화폭에 담아 진경산수화를 그렸다. 겸재가 세상을 뜬 지도 250년이 지났다. 이제 와서 그림 속 그 옛날 풍경을 볼 수는 없다. 그래도 백사실계곡은 그림처럼 다시 살아난 자연이 숨을 쉬듯 호젓해서 좋고, 대원군별장과 안평대군 집터는 명맥을..

북촌길 2

북촌길 2 서울 종로구 가회동,삼청동 일원 (2010.3.24) 안국역3번출구-북촌문화센터-창덕궁서쪽길-궁중음식연구원-가회동 일원-정독도서관(종친부)-윤보선가-안국역1번출구 북촌은 동서로는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이고, 남북으로는 율곡로와 북악산 이남으로 여러 동네가 있으나 가회동과 삼청동이 중심이다. 배산임수가 좋아 예로부터 권력을 쥔 양반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다. 양반들이 살았던 동네라 고루거각이 많은 곳이었지만 몰락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집이 나눠지고 없어져 북촌에 있던 한옥들은 많이 사라졌다. 최근 옛 문화를 보존하고자 하는 뜻이 살아나 북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다시 모습을 살리는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돌이키기엔 허물어진 세월이 길었다. 북촌문화센터 북촌마을 가회동 일원 북촌마을 삼청동 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