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97

한강을 걷는다 3 / 광나루에서 노들섬까지

한강을 걷는다 3 광나루에서 노들섬까지 광나루 사거리-천호대교-올림픽대교-잠실대교-뚝섬선착장-영동대교-성수대교-중랑천 합수천-동호대교(옥수역)-한남대교-반포대교(잠수교)-동작대교-이촌안내센터-노들섬(한강대교)-용산역앞 (19.1㎞. 4시간 30분. 2014.4.9. 맑음.박무. 7.0~15.3℃) 한강에도 봄이 찾아와 푸르다. 휘휘 수양버들이 늘어지고, 민들레,제비꽃,애기똥풀 등 들꽃은 앙증맞다. 좁은 틈새의 흙에 비집고 자리잡은 들풀들이 꽃을 피우는 모습은 참으로 대견하다. 열심히 사는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루터에는 버드나무가 특히 많다. 옛글을 보면 길 떠나는 사람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버드나무의 생명력과 잡귀를 쫓는 주술의 힘을 여행자에게 주었던 것이다. ..

한강을 걷는다 2 / 팔당에서 광나루까지

한강을 걷는다 2 팔당에서 광나루까지 경기도 하남·남양주·구리. 서울시 광진구 하남 창우초등-팔당대교-덕소 취수장-미사대교-음식문화거리-미음교-강동대교-구리한강시민공원-광진교-광나루역 (21.3㎞. 5시간 30분. 2014.3.1. 흐림. 3.3~9.4℃) 한동안 하늘을 덮었던 미세먼지가 없어진다 하여 길을 나섰다. 가지 않은 길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그 길이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팔당대교 부근 상류 배알미리(拜謁尾里)는 한강으로 오르내릴 때 임금이 있는 햔양 땅을 바라보며 배알(拜謁)을 하였다는 곳인데, 이곳에서 맑은 날에 볼 수 있는 북한산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걸을 만하다. 한강의 이름을 보면, 삼국시대 초기에는 대수(帶水)라 하였다. 대(帶)는 띠인데, 한강이 반도의 중간에 허..

한양도성 6 / 창의문에서 숭례문까지

한양도성 6 창의문에서 숭례문까지 창의문-윤동주시인의 언덕-인왕산-홍난파 옛집-경교장-돈의문(서대문)터-정동길- 중명전-정동교회-배재학당터-소의문(서소문)터-숭례문 (6.9㎞. 3시간. 2013.10.10) 창의문(彰義門)은 조선의 사소문의 하나였다. 조선 태종 초기에는 의주로 넘어가는 문이었으나 숙정문과 창의문이 경복궁 양팔에 해당하기에 지맥을 보전해야 한다는 건의로 출입을 막았다. 이 일대가 자하동(紫霞洞)이어서 자하문으로 부르는데 역사 기록에 나오는 공식 이름은 아니다. 한양도성을 걷는데 북서방향에서 산과 평지를 나누는 깃점이요 종점인 문이다. 창의문에서 북으로 나가서 왼쪽 도로를 건너면 바로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다. 윤동주가 학창 때 얼마간 지낸 곳이 부근에 있었으며, 이곳은 조선 후대에 시인들이..

한강을 걷는다 1 / 잠실에서 팔당까지

한강을 걷는다 1 잠실에서 팔당까지 신천역-한강공원 잠실나들목-잠실대교-천호교-광진교-암사생태보전지역-암사대교(공사 중)-바위절터-고덕생태보전지역- 강동대교-미사리-덕풍교-팔당대교-창우초등 (약 24㎞. 5시간 40분. 2013.10.4. 맑음. 10.7~25.1℃) 한강둔치만 들어서면 도시의 표정이 다르다. 풍성한 강. 파란 하늘. 바람도 싱그럽다. 도시를 한 발만 벗어나면 공원이요 자연이다. 나서면 좋은 경치를 만나 길 떠난 보람을 얻을 수 있다. 그야말로 자연은 즐기는 사람이 주인이다. 나무와 풀들은 벌써 잎사귀가 시든다. 수크령이 누렇게 둔치를 풍성하게 한다. 모두 무게를 줄여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강에는 준설선이 흙을 퍼올린다. 강물에 흘러내려간 흙이 바닷가 모래를 만들고 개펄이 된다는데, 그..

한양도성 5 / 장충동-남산-숭례문

한양도성 5 장충동-남산-숭례문 서울 남산공원 일원 동대입구역-장충동 성곽길-팔각정-반얀트리클럽-국립극장-남산 성곽길-남산타워-봉수대-안중근기념관-회현동-숭례문 (약 6㎞. 2시간 10분. 2013.4.10. 비 후 갬. 1.3~8.1℃) 600년 고도 서울은 흔적이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없어진 편이다. 어쩌겠는가. 남은 자산이라도 잘 가꾸어야 한다. 서울도성은 조선 태조가 종묘·사직·궁궐을 조성한 후에, 1396년에 시작하여 49일 만에 완성하였다. 만드는 속도는 빨랐지만 그 과정은 계획적이었고 엄격하였다. 성곽에는 실명으로 책임자의 이름을 새겨서 책임을 다하였다. 낙산이나 남산이나 북악산 쪽에 가면 그 자취를 볼 수 있다. 이번 걷기는 내사산 성곽 구간 약 20㎞ 중 6㎞ 구간이다. 한양도성은 태조 ..

여의도 한 바퀴 / 도시 속 섬공원

도시 속 섬 공원, 여의도 한 바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013.3.23. 맑음. -1.2~12.1℃) 여의도역-여의도공원-한강시민공원-서강대교-국회의사당 뒤편-여의도 샛강 생태공원-63 빌딩 부근-원효대교-서강대교-당산역 (약 5.5㎞. 4시간) 여의도 걷기 지도 (여의도역~당산역) 여의도는 원래 '잉화도(仍火島)'라 불렀는데 조선 후기에 여의도(汝矣島)로 바뀌었다. 홍수에 섬이 잠기어도 야산 부근은 물에 안 잠기어 백성들이 '너의 섬'이라 부른 이름이 굳어졌다는 것이다. '잉화'는 '너벌'이라는 뜻이고, '여의도'는 '너의 섬'이란뜻이니 같은 말이다. 여의도는 1968년에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말하는 개발은 땅을 파헤친다는 말과 같다. 여의도는 조선 후기까지도 밤섬과 모래톱으로 이어..

하늘공원-노을공원길

하늘공원-노을공원길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마포농수산물센터-하늘공원-노을공원-메타세쿼이아길-평화의 그 옛날에, 난초와 지초가 아름답게 자라는 난지도가 있었다. 외지사람들 15년간 부려놓은 쓰레기로 섬이 몸서리치더니, 흙을, 덮고 풀이 자라고 나무를 심어 까마득하던 푸르름을 다시 찾았다. 억새는 척박한 땅을 다시 살려낸 늠름한 보병이었다. 바람 따라 하늘하늘 세상을 순리대로 살아가는 흔들림이었다. 구름다리와 하늘계단 / 하늘공원 올라가는 길 하늘공원 억새밭 한강이 보이는 풍경 / 하늘공원에서 억새 물결 / 하늘공원에서 하늘공원 억새밭 노을공원 나무 가득한 붉은 열매 / 노을공원에서 난지한강공원캠핑장 / 노을계단에서 노을공원 아래 흙길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길 무릎 주제 조각 / 평화의 공원 / 무릎은 기도..

불암산둘레길

불암산둘레길 오르내림이 편안한 둘레길 / 서울 노원구 (2012.11.10. 맑음. 9.2~14.7℃) 상계역 1번 출구-불암대림아파트 옆길-불암산공원 오르막길-제5등산로-넓적 바위-삼육대갈림길왼쪽- 삼육대정문 방향 오른쪽길-제명호수-삼육대 캠퍼스-화랑로 -서울여대 - 화랑대역 (9㎞. 3시간) 둘레길은 그 쓰임새가 따로 있다. 건강이나 체력이나 참가 구성원에 따라 산행 대신 선택할 수 있는 길이다. 가로로 길을 잡아 위로 오르는 대신 세로로 길을 잡아 옆으로 걷는 길이다. 가뿐 숨을 쉬지 않고 쉬엄쉬엄 걸을 수 있어 좋다. 호흡 조절과 음식을 먹고 걷는데도 둘레길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멀리 가서도 구경 못한 단풍을 볼 수 있어서 또한 좋다. 불암산둘레길은 높낮이가 적고 인공 조형물이 적어 자연스러..

강동그린웨이 / 호젓한 동네 둘레길

강동그린웨이 호젓한 동네 둘레길 서울 강동구 (2012.6.30. 20.2~23.7℃. 비 69.5㎜) 명일역-고덕역-명일근린공원-일자산(해맞이공원, 둔굴)-서하남사거리-성내천-올림픽공원 (3시간 30분) 전날 저녁부터 비가 왔고 오전에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어, 산행 목적지를 가평에 있는 산에서 강동그린웨이 트래킹 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모처럼만에 오는 단비였고 기다리던 빗소리를 들으면 걷는 것도 좋다. 비는 어원인 '블'이 '쁘리다'에서 나온 것이라, 이렇게 시원하게 뿌려야 제 맛이다.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왜 우사(雨師)를 거느리고 왔겠고, 비바람을 관리하는 영등할매에게 왜 제사 지냈겠는가? 생산력을 좌우하는 비는 요즈음도 마찬가지이다. 빗속에 나서는 일도 운치 있는 일이다. 이미 걷는..

북한산 둘레길 정릉동~불광동 / 명상길-평창마을길-옛성길

북한산 둘레길 (5-7구간) 정릉동~불광동 명상길 - 평창마을길 - 옛성길 (2011.9.10) 정릉주차장-형제봉 입구-평창동-구기동-탕춘대성 암문-불광동 장미공원 (약 10㎞. 3시간 40분) 북한산 둘레길은 13구간이다. 북한산 산성 안에 성문이 13개인 것과 같다. 성은 문을 통과해야 드나들 수 있듯 둘레길은 마을길을 통과해야 다닐 수가 있다. 성이 지니는 특징이 있듯 둘레길도 길마다 특징이 있다. 명상길은 오솔길로 만든 한갓진 산길이지만 다른 둘레길과 달리 오르막이 군데군데 있어 그냥 둘레길이거니 하고 다닐 정도로 가볍지는 않다. 그래도 둘레길은 둘레길이다. 산은 세로로 오르지만 둘레길은 가로로 다니니 말이다. 널따란 숲이 있어 마음이 푸근한 곳이고 보현봉에서 칼바위능선 내려서는 산등성이가 한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