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100

서달산·국사봉길 / 현충원 뒷산과 국사봉 숲길을 걷는 길

서달산 · 국사봉길 현충원 뒷산과 국사봉 숲길을 걷는 길 서울 동작구 동작역-서달산-달마사-숭실대-상현중-강남중앙교회-봉천고개 육교-국사봉-사자암-갑을명가 아파트-신대방 삼거리-보라매공원 이동거리 10.75㎞. 이동시간 3시간 35분. 휴식시간 42분. 계 4시간 17분 (2017.10.23) 서달산과 국사봉은 동작구에 동서로 놓인 숲길이다. 서달산 쪽이 동작 충효길, 국사봉 쪽이 동작마루길이다. 중간에 잠시 내려와 15분 정도 도로를 걷는 수고는 해야 한다. 동작역 3번 출구로 나서면 현충원을 끼고 오르는 산이 서달산이다. 현충원에 가보면 배산임수가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다 하였을 텐데, 서달산이 그러한 땅을 안고 있다. 아까시나무 진한 향기처럼 조국을 호위하고 있는 선열이 잠든 땅이다. 서달산 정상 ..

서울둘레길,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서울둘레길,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아차산역-해맞이광장-아차산-용마산 제4보루-깔딱 고개-망우묘지공원-양원역 이동거리 9.3㎞. 이동시간 3:27. 휴식 0:58, 소요시간 합계 4:25 (2017.10.5) 추석을 지내고 고향에서 일찍 올라와서 아내와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서울둘레길을 걸었다. 날은 쾌청하여 시계가 좋다. 서울둘레길 중 조망이 좋은 능선길이다. 역사문화 유적지를 공부하는 산길이기도 하다. 산도 그리 높지 않아서(287m), 제주에서도 낮은 오름 정도의 규모라 할 수 있다. 아차산성은 백제에 수리했다는 기록(백제 책계왕 28년. 286년)으로 보아 그전에 축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뒤 고구려 광개토왕이 차지하였고(389년), 백제 개로왕이 이 성 아래서 죽었다(475년). 지금의 성은..

북한산둘레길 1-7. 도봉산 입구~우이령 입구 (18~20 구간)

북한산둘레길 1-7 도봉산 입구~우이령 입구 (18~20 구간) 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사~무수골~정의공주묘~우이령 입구 이동거리 6.6㎞. 이동시간 2:30. 휴식시간 1:30. 계 4:00 (2017.9.21. 맑음) 추분이 다 되어 아침저녁은 선선하고 한낮의 햇볕은 따사롭다. 결실의 계절에 자연이 주는 혜택에 숲길은 상쾌하다. 퇴계가 집에 연못을 파 광영당(光影堂)이라 하고 자연의 운치를 즐겼는데, 하늘빛이 푸르고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에서 따온 말이다. 이곳 산이야말로 천연 광영당이다. 분주하게 사는 동안 미처 깨닫지 못한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다. 도봉산 입구에서 무수골로 발걸음을 옮겼다. 근심이 없다는 무수골은 자연과 사람이 모두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곳 둘레길의 구호에 걸맞은 편안..

북한산둘레길 1-6. 회룡골~도봉산 입구 (16~18구간 일부)

북한산둘레길 1-6 회룡골~도봉산 입구 (16~18구간 일부) 회룡탐방지원센터~사패산 제3보루~원도봉입구~다락원~도봉탐방지원센터 이동거리 7.8㎞. 이동시간 3:03. 휴식시간 1:37. 계 4:40 (2017.9.4. 맑음) 비가 세차게 오는 바람에 되돌아갔던 회룡골에 한 달 만에 다시 찾아갔다. 회룡은 태조 이성계가 함흥차사 후에 머물다 돌아갔던 곳이어서 붙은 이름이고, 이성계가 머물러 있던 이곳에 대신들이 와서 정사를 의논하였다. 이곳에 와서 태조의 재가를 받아 나라 일을 하였기에 이곳 지명을 의정부라 하였다. 도봉산 만장봉을 보고 이성계가 쓴 시가 남아 있어 이래저래 이곳은 태조 이성계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 회룡골에서 회룡사로 올라 가기 전에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르면 사패산 3보루가 있는 ..

북한산둘레길 1-5. 원각사입구~회룡탐방지원센터 (14~15구간)

북한산둘레길 1-5 원각사입구~회룡탐방지원센터 (14~15구간) 2017.8.1. 비 후 맑음. 24.1~33.0℃. 비 2㎜. 원각사 버스정거장~원각사 입구~안골계곡~직동공원~회룡탐방지원센터 이동거리 9.3㎞. 이동시간 3:09. 휴식시간 1:56. 계 5:05 온도는 높아져 여름이 길어지고, 계절의 변화도 달라지고 있다. 여름 기온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1912년~2013년 102년간 장기기상관측자료가 있는 6개 지점의 연평균 강우량은 1,243.2mm, 연평균 기온은 13.1℃로, 전후기로 반을 나누면 후기가 전기에 비해 강수량이 226mm 많고 기온은 1.7℃ 높아졌다는 통계도 있다. 올 7월은 비가 수시로 내려 입산통제로 두 번이나 이번 산길에 접근하지 못하였다. 전날 호우예..

북한산둘레길 1-4. 효자동에서 원각사입구까지 (11~13구간)

북한산둘레길 1-4 효자동~원각사입구 (11~13구간) 2017.6.26. 때때로 비. 20.1~29.9℃. 비 29㎜. 관세농원-효자비-솔고개-교현리-오봉탐방지원센터-송추계곡-원각사입구 이동거리 10.9㎞. 이동시간 3:26. 휴식시간 1:26. 계 4:52 모처럼 단비가 오더니 구파발에 오니 뚝 그쳤다. 걷기에는 좋지만 해갈에는 태부족이다. 구파발엔 조선 선조 이후 공문서를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설치한 역참이 있었다. 파발(把發)은 역참이다. 영호남이나 함경도는 걸어서 전달한 보발(步發)이었는데, 왕의 피난 이동로였던 의주는 말이 달린 기발(騎發)이어서 파발마(把發馬)가 있었다. 전시에 어디에 급하지 않은 곳이 있었으랴마는 사정이 그러하였다. 전시 필요에 의해서 생긴 역참이었을 것이다. 관세농원 정류..

북한산둘레길 1-3. 불광동에서 효자동까지 (8~10구간)

북한산둘레길 1-3 불광동에서 효자동까지 (8~10구간) 북한산 생태공원-진관사입구-백화사-효자동 공설묘지-관세농원 2017.6.5. 맑음. 16.4~30.3℃ 이동거리 10㎞. 불광동에서 북한산둘레길을 들어서면 구름정원길 구간이다. 산을 밟고 오르면 구름을 내려다보는보는 곳이라 지은 이름이다. 숲길 사이로 아파트들이 보이고, 하늘전망대와 데크가 숲길을 지나가며 하늘과 숲을 지난다. 지금 계절에 이곳은 볕이 따갑다. 빛은 숲과 숲에 있는 뭇 생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날은 가물어 냇가는 물빛이 조금 남아 있을 뿐이다. 사람은 물이 없는 냇가에서 농수를 찾고 있었다. 누구는 물줄기를 찾고, 누구는 물을 내보내고 세상이 그렇다. 진관사 입구를 지나는 마실길은 나무가 없는 도로길이라 햇볕은 더 강렬하다...

북한산둘레길 1-2. 정릉에서 불광동까지 (5~7구간)

북한산둘레길 1-2 정릉에서 불광동까지 (5~7구간) 정릉주차장-형제봉입구-평창마을길-탕춘대성암문입구-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 이동거리 10.1㎞. 이동시간 3시간 40분. 휴식시간 1시간. 합계 4시간 40분 (2017.5.15) 정릉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명상길은 오름내림이 있다. 그래도 위로 오르는 산길 보다 수평으로 다니는 둘레길은 쉽다. 숲길은 명상길로 명명한 길답게 걷기에 편하다. 편안하여 좋다. 아까시 꽃이 향긋하여 코끝도 상쾌하다. 산길에 앉아 준비한 풋나물로 술 한 잔 하였다. 매화를 보며 술을 마시는 것을 매화음(梅花飮)이라 하는데, 꽃내음을 맡으며 마시는 술은 유화주(流花酒)라 할만하다. 명상길을 나와서 들어서는 평창마을길은 산비탈에 지은 주택가로 걷는 길이다. 길은 아스팔트길이지만 제각기 ..

북한산둘레길 1-1. 우이동에서 정릉까지 (1~4구간)

북한산둘레길 1-1. 우이동에서 정릉까지 (1~4구간) 우이 우이령입구-솔밭공원-이준열사묘역 입구-북한산생태숲-정릉주차장 거리 11.6㎞. 이동시간 4:30. 휴식시간 1:50. 계 6:20 (2017.5.9) 우이동 종점에서 출발하는 북한산둘레길은 21구간 71.5㎞이다. 모두 7번으로 나누어 걷고자 한다. 한 달에 두 번씩 걸을 계획이니, 지금 시작하면 한여름까지 걸을 것 같다. 봄 한철 들꽃들이 서둘러 피더니 어느새 수목의 빛이 푸르다. 산길 곳곳에는 큰 나무들이 제법 있다. 나무는 지지구조가 허락하는 한 높이 자란다 하는데, 미루나무 버드나무 큰 나무들이 끝 간 줄 모르게 자랐다. 물이 오르는 연한 이파리에 눈이 시원하다. 노자가 말하였다. "만물은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약한데, 죽고나면 마른다"..

한양도성 순성길 ③ 인왕과 북악을 넘어

서울 내사산 한 바퀴 한양도성 순성길 ③ 인왕과 북악을 넘어 돈의문(서대문)터-경교장-인왕산(338m)-창의문-백악산(342m)-숙정문-말바위안내소-혜화동 (약 9㎞. 5시간. (2017.4.11) 지난 번 목적지인 돈의문터를 출발하여 경교장을 들러 인왕산 쪽으로 향했다. 일제 때 경희궁의 우 백호에 해당하는 숲을 허물고 경성측후소를 지었는데, 지금은 다른 기관이 들어섰다. 무어든 한 번 허물면 회복하기 여려운 것이다. 도성 서쪽엔 한양도성의 경계를 두고 무학의 야사가 전하는 선(禪) 바위가 보인다. 스님이 옷을 입은 모습이라고 그렇게 불렀다. 무학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아 선바위는 성 밖으로 밀려났다. 인왕산의 당초 이름은 서봉(西峰)이었는데, 조선 개국 후 인왕산으로 고쳤다. 인왕사(仁王寺) 절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