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97

북한산둘레길 1-5. 원각사입구~회룡탐방지원센터 (14~15구간)

북한산둘레길 1-5 원각사입구~회룡탐방지원센터 (14~15구간) 2017.8.1. 비 후 맑음. 24.1~33.0℃. 비 2㎜. 원각사 버스정거장~원각사 입구~안골계곡~직동공원~회룡탐방지원센터 이동거리 9.3㎞. 이동시간 3:09. 휴식시간 1:56. 계 5:05 온도는 높아져 여름이 길어지고, 계절의 변화도 달라지고 있다. 여름 기온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1912년~2013년 102년간 장기기상관측자료가 있는 6개 지점의 연평균 강우량은 1,243.2mm, 연평균 기온은 13.1℃로, 전후기로 반을 나누면 후기가 전기에 비해 강수량이 226mm 많고 기온은 1.7℃ 높아졌다는 통계도 있다. 올 7월은 비가 수시로 내려 입산통제로 두 번이나 이번 산길에 접근하지 못하였다. 전날 호우예..

북한산둘레길 1-4. 효자동에서 원각사입구까지 (11~13구간)

북한산둘레길 1-4 효자동~원각사입구 (11~13구간) 2017.6.26. 때때로 비. 20.1~29.9℃. 비 29㎜. 관세농원-효자비-솔고개-교현리-오봉탐방지원센터-송추계곡-원각사입구 이동거리 10.9㎞. 이동시간 3:26. 휴식시간 1:26. 계 4:52 모처럼 단비가 오더니 구파발에 오니 뚝 그쳤다. 걷기에는 좋지만 해갈에는 태부족이다. 구파발엔 조선 선조 이후 공문서를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설치한 역참이 있었다. 파발(把發)은 역참이다. 영호남이나 함경도는 걸어서 전달한 보발(步發)이었는데, 왕의 피난 이동로였던 의주는 말이 달린 기발(騎發)이어서 파발마(把發馬)가 있었다. 전시에 어디에 급하지 않은 곳이 있었으랴마는 사정이 그러하였다. 전시 필요에 의해서 생긴 역참이었을 것이다. 관세농원 정류..

북한산둘레길 1-3. 불광동에서 효자동까지 (8~10구간)

북한산둘레길 1-3 불광동에서 효자동까지 (8~10구간) 북한산 생태공원-진관사입구-백화사-효자동 공설묘지-관세농원 2017.6.5. 맑음. 16.4~30.3℃ 이동거리 10㎞. 불광동에서 북한산둘레길을 들어서면 구름정원길 구간이다. 산을 밟고 오르면 구름을 내려다보는보는 곳이라 지은 이름이다. 숲길 사이로 아파트들이 보이고, 하늘전망대와 데크가 숲길을 지나가며 하늘과 숲을 지난다. 지금 계절에 이곳은 볕이 따갑다. 빛은 숲과 숲에 있는 뭇 생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날은 가물어 냇가는 물빛이 조금 남아 있을 뿐이다. 사람은 물이 없는 냇가에서 농수를 찾고 있었다. 누구는 물줄기를 찾고, 누구는 물을 내보내고 세상이 그렇다. 진관사 입구를 지나는 마실길은 나무가 없는 도로길이라 햇볕은 더 강렬하다...

북한산둘레길 1-2. 정릉에서 불광동까지 (5~7구간)

북한산둘레길 1-2 정릉에서 불광동까지 (5~7구간) 정릉주차장-형제봉입구-평창마을길-탕춘대성암문입구-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 이동거리 10.1㎞. 이동시간 3시간 40분. 휴식시간 1시간. 합계 4시간 40분 (2017.5.15) 정릉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명상길은 오름내림이 있다. 그래도 위로 오르는 산길 보다 수평으로 다니는 둘레길은 쉽다. 숲길은 명상길로 명명한 길답게 걷기에 편하다. 편안하여 좋다. 아까시 꽃이 향긋하여 코끝도 상쾌하다. 산길에 앉아 준비한 풋나물로 술 한 잔 하였다. 매화를 보며 술을 마시는 것을 매화음(梅花飮)이라 하는데, 꽃내음을 맡으며 마시는 술은 유화주(流花酒)라 할만하다. 명상길을 나와서 들어서는 평창마을길은 산비탈에 지은 주택가로 걷는 길이다. 길은 아스팔트길이지만 제각기 ..

북한산둘레길 1-1. 우이동에서 정릉까지 (1~4구간)

북한산둘레길 1-1. 우이동에서 정릉까지 (1~4구간) 우이 우이령입구-솔밭공원-이준열사묘역 입구-북한산생태숲-정릉주차장 거리 11.6㎞. 이동시간 4:30. 휴식시간 1:50. 계 6:20 (2017.5.9) 우이동 종점에서 출발하는 북한산둘레길은 21구간 71.5㎞이다. 모두 7번으로 나누어 걷고자 한다. 한 달에 두 번씩 걸을 계획이니, 지금 시작하면 한여름까지 걸을 것 같다. 봄 한철 들꽃들이 서둘러 피더니 어느새 수목의 빛이 푸르다. 산길 곳곳에는 큰 나무들이 제법 있다. 나무는 지지구조가 허락하는 한 높이 자란다 하는데, 미루나무 버드나무 큰 나무들이 끝 간 줄 모르게 자랐다. 물이 오르는 연한 이파리에 눈이 시원하다. 노자가 말하였다. "만물은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약한데, 죽고나면 마른다"..

한양도성 순성길 ③ 인왕과 북악을 넘어

서울 내사산 한 바퀴 한양도성 순성길 ③ 인왕과 북악을 넘어 돈의문(서대문)터-경교장-인왕산(338m)-창의문-백악산(342m)-숙정문-말바위안내소-혜화동 (약 9㎞. 5시간. (2017.4.11) 지난 번 목적지인 돈의문터를 출발하여 경교장을 들러 인왕산 쪽으로 향했다. 일제 때 경희궁의 우 백호에 해당하는 숲을 허물고 경성측후소를 지었는데, 지금은 다른 기관이 들어섰다. 무어든 한 번 허물면 회복하기 여려운 것이다. 도성 서쪽엔 한양도성의 경계를 두고 무학의 야사가 전하는 선(禪) 바위가 보인다. 스님이 옷을 입은 모습이라고 그렇게 불렀다. 무학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아 선바위는 성 밖으로 밀려났다. 인왕산의 당초 이름은 서봉(西峰)이었는데, 조선 개국 후 인왕산으로 고쳤다. 인왕사(仁王寺) 절이 있어..

한양도성 순성길 ② 남산을 넘어 돈의문터까지

서울 내사산 한 바퀴 한양도성 순성길 ② 남산을 넘어 돈의문 터까지 장충동-장충동성곽-국립극장 입구-남산 팔각정-숭례문-돈의문(서대문)터 (6.5㎞. 3시간 45분. 2017.4.3) 지난번 걸었던 혜화동~장충동에 이어서 다시 한양도성을 걸었다. 장충동 성곽은 한양도성 18.2㎞ 중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 태조 때 자연석을 다듬은 것과 숙종 때 축성한 장방형 성돌이 있다. 혜화문에서 숭례문까지가 경상도 주민이 동원된 구역이었다. 얼마 전 뉴스에서 신라호텔 부근 성곽이 삼성 창업주의 고향 의령(宜寧) 주민들이 쌓은 곳이라서 화제가 되었다. '시작한 곳'이란 뜻인 '시면(始面)'과 '13구간'이라는 '십삼수음(十三受音)은 보이는데, 다른 글씨는 돌이 닳아 글씨가 희미하다. 화강암은 마모도 빠른 편이다...

한양도성 순성길 ① 혜화동에서 낙산을 넘어 광희문으로

서울 내사산 한 바퀴 한양도성 순성길 ① 혜화동에서 낙산을 넘어 광희문으로 혜화동-혜화문-낙산-흥인지문-이간수문-광희문-장충동 (6.4㎞. 2시간 35분. 2017.3.20) 한양도성 순성길은 서울 내사산을 따라 세운 성곽을 걷는 길이다. 내사산(內四山)은 서울 안쪽에 있는 낙산(駱山.동),낙산(駱山. 동), 남산(南山. 남), 인왕산(仁王山. 서), 북악산(北岳山. 북)으로 그 산을 이어 한양도성(漢陽都城)을 세웠다. 조선을 건국하며 축성을 하고, 구한말에 전차를 도입하면서 성곽을 허물기 시작하여 일제강점기에 성곽을 계속 파괴하였다. 그 뒤 1970년대 박정희시대에 복원을 시작하여 18.2㎞ 상당 부분을 완성하였다. 조선시대 정조 때 성곽을 한 바퀴 돌면 길하다고 하여 순성(巡城) 놀이가 유행하였다는데..

한성백제왕도길 / 석촌동고분에서 풍납토성까지

한성백제왕도길 석촌동고분에서 풍납토성까지 서울 송파구, 강동구 (2017.2.6. 맑음. -4.4~2.6℃) 석촌역-석촌동고분-석촌역-송파사거리-방이동고분-몽촌토성-풍납토성-천호역 (3시간 25분) 백제가 기원전 18년에 하남위례성에 도읍을 열고 21대 왕 개로왕 때인 475년에 고구려 장수왕에게 패하여 이곳을 떠났으니, 한성백제는 493년간이었다. 그 뒤 660년에 백제는 멸망하였으니, 웅진과 사비에서 유지한 백제는 185년이었다. 오랫동안 한성백제의 도읍 위치를 추정하지 못하다가 그동안 발굴 결과로 풍납토성을 한성백제의 중심으로 인정하고 있다. 오늘은 한성백제왕도길에서 방이동고분을 추가하여 석촌동고분에서 풍납토성까지 걸었다. 남한땅에서 층으로 쌓은 돌무덤은 여기뿐이다. 돌마리 또는 돌마을로 불렀던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