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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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북한산둘레길 1-7. 도봉산 입구~우이령 입구 (18~20 구간)

향곡[鄕谷] 2017. 9. 22. 15:06

 

 

북한산둘레길 1-7

도봉산 입구~우이령 입구 (18~20 구간)

 

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사~무수골~정의공주묘~우이령 입구

이동거리 6.6㎞. 이동시간 2:30. 휴식시간 1:30. 계 4:00  (2017.9.21. 맑음) 

 

 

 

추분이 다 되어 아침저녁은 선선하고 한낮의 햇볕은 따사롭다. 결실의 계절에 자연이 주는 혜택에 숲길은 상쾌하다. 퇴계가 집에 연못을 파 광영당(光影堂)이라 하고 자연의 운치를 겼는데, 하늘빛이 푸르고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에서 따온 말이다. 이곳 산이야말로 천연 광영당이다. 분주하게 사는 동안 미처 깨닫지 못한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다. 

 

도봉산 입구에서 무수골로 발걸음을 옮겼다. 근심이 없다는 무수골은 자연과 사람이 모두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곳 둘레길의 구호에 걸맞은 편안한 길이다. 중간중간 옛사람들이 잠든 무덤들, 이젠 묘터의 흔적만 남은 무덤들도 있다. 도봉산 통바위를 보면서 올라가다가 방향을 틀어서 우이암이 보이는 원통사 절을 뒤로 하고 다시 수락산을 건너다본다. 숲길을 가며 방향을 바꾸니 서울 근교 산이 눈 앞에서 다가왔다가 멀어지는 원근의 조망과 낮은 곳에서 넓게 보는 조망의 묘미가 이 길에 있다.

 

방학동길을 지나 왕실묘역길에 들어서면 산 높이는 낮아지고 아파트 옆을 지나게 된다. 세종의 둘째 딸 정의공주 내외의 묘 앞에는 학생들이 해설사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친구가 안 오길래봤더니 학생이 친구 그늘 앞에서 해설을 듣고 있어 그늘을 조금이라도 더 주려고 그랬다. 늘 넉넉한 마음이다. 정의공주묘를 건너면 연산군묘이다. 왕릉에 비해 규모는 못하지만 형식은 갖추었다. 묘역 바로 아래까지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가 났다. 세월이 지나서도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자리에 있을 때 덕을 베풀어야 하는 법이다.

 

 

 

※ 북한산둘레길 18구간 일부~20구간 (거리,시간,난이도)

 

 18구간 일부. 도봉옛길. 도봉탐방지원센터~무수골. 1.9㎞. 0:40. 하

 19구간. 방학동길. 무수골~정의공주묘. 3.1㎞. 1:30. 중

 20구간. 왕실묘역길. 정의공주묘~우이령 입구. 1.6㎞. 0:45.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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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길 일부~20길. 6.6㎞. 약 3시간 (북한산국랍공원 자료)

 

 

※ 교통편

 ( 갈 때) 전철(1호, 7호선) 이용. 도봉산역 하차

 (올 때) 경전철 북한산우이역~신설동 이용

 

 

 

 

 

 

둘레길에 있는 묘

 

 

 

묘터 흔적

 

 

 

무수골에서 보는 도봉산 봉우리들

 

 

 

폐목재를 활용하여 정비한 둘레길

 

 

 

세종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 부부의 묘

 

 

 

연산군묘역. 맨 뒤 왼쪽이 연산군묘이다

 

 

 

연산군 부부의 묘

 

 

 

연산군 묘역 앞에 있는 은행나무 거목

 

 

 

 

 

 

 

둘레길